마케터가 알려주는 돈이 되는 빅데이터 분석 - 실전에서 바로 써먹는 빅데이터 마케팅 노하우
강지은 지음 / 렛츠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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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 회사에서 연수를 가거나 하면 특강목록에 빠지지 않는 키워드가 바로 '빅데이터', '4차 산업혁명'입니다.

저는 교육 분야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저번 연수 때 대학들끼리 컨소시엄 형태로 빅데이터 구축관련 협의체를 구성해서 열심히 연구하고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전 전공이 중국어와 컴퓨터공학이라 데이터 쪽에 관심이 있는 편입니다. 항상 분석적인 시각으로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기획부서에 있어도 편안한 마음으로 데이터를 펼쳐놓고 분석해 나가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아주 가끔 3개년 재정현황을 분석해본다거나, 다른 대학과 비교를 해본다거나 하는 정도의 스몰데이터 분석을 하는 수준이네요.

통계 툴을 더 공부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노력을 하지 않아서 그냥 엑셀로 하는 분석 정도에 머물고 있는지라 빅데이터 분석과 CRM 분야에서 마케팅 사이언티스트로 불리는 저자의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제가 가보지 못한 길을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는 새로운 이야기에 빠져보고 싶었습니다. ^^

아무래도 빅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려면 일단 데이터가 뭔지 개념부터 잡고 가야 하니, 데이터에 대해서. 또 그 데이터를 다루는 사람, 분석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열어나갑니다. 미래의 섹시한 직업에 데이터 분석가가 있었다고 하니 재미있죠? 요즘 말하는 뇌섹남, 뇌섹녀의 개념이 오래 전부터 나왔던 개념인가 봅니다~ 데이터 분석가라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전 오래 전 데이터 마이닝이 떠올라요. 폐광?이 된 난잡한 광산에 삽 하나 차고 들어가서 묵묵히 폐기물 같은 광산 속에서 빛나는 보석을 캐내는 그런 이미지. 책을 보다보면 나오는 데이터 분석을 위한 기초자료 정리와 편집 작업에 대한 노가다성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그 이미지가 맞다는 생각도 들구요.

뒤에 나오는 5~7장은 마케팅 프로그램의 설계, 결과분석을 실제 예시를 들어 설명해주는 내용이에요. 마케팅에 익숙하지 않은 저 였지만, 일단 열심히 저자가 알려주는 내용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해봤네요.

데이터에 대한 가치, 특히 구체적인 숫자 정보가 모든 업무의 기본이고 갖춰야될 보고의 기본원칙이라는 데 저도 동의합니다. 숫자로 보고하고 숫자로 개선방안을 말하는 것. 사실 그냥 말로 떠들기는 쉽지만 현장에서 현업에서 실무에서 이를 실천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추상적인 느낌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곤 합니다. 사람들은 이런 기본적인 수치를 활용하는 분석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 이런 방향성을 가지는 것을 마치 자신들의 일과 업무영역에서 하면 큰일나는 것처럼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이 봅니다. 기획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저는 모든 업무가 기획의 영역이라고 생각되거든요. 그런데 각 실무부서에 있는 분들은 무언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생각을 넘어 개선하거나 자료를 분석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을 기획팀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자신들은 그냥 하던 일을 지속하는 것까지가 임무라는 식의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저는 다른 생각을 해요. 직장에서 행해지는 모든 업무는 그 자체로 기획의 대상이 된다고요. 누군가 그 일을 대신해서 개선방안을 내줄 것이라는 생각은 너무 낡은 생각인 것 같아요. 이처럼 빅데이터 분석, 스몰데이터 분석 또한 어떤 고상한 데이터 분석가가 대신 해줄 수 밖에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왔다면, 이 책을 통해 그 한계를 넘어서는 생각을 하는 것, 그 자체로도 이 책을 읽는 의미가 있는 것 같네요^^

책에서 예를 든 매장의 시간대별 고객 방문 수 분석과 고객 방문 수를 고려한 A 직원의 업무 계획 개선방안은 그 자체로 많은 시사점을 주네요. 제가 있는 곳도 강의실의 부족하고 사용률은 낮은 고질적인 문제점이 있어요. 가끔 자료를 분석해서 개선방안을 내놓는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많은 부분 개선이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이 되거든요. 이렇게 매정의 고객 방문 수처럼 강의실별 수업 진행율, 학과별 특성 등을 고려해서 데이터를 분석해내고 이를 고려한 학과별 강의계획표를 개선해서 공간 활용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면 공간 부족문제도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꼭 한번 저도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부분 참 공감이 가요. 데이터가 우리를 속이는 방법들은 참 교묘하고 다양해요.

특히 데이터를 잘 아는 사람들은 잘 모르는 사람들을 얼마든지 혼란스럽게 말장난을 할 수 있거든요. 세상의 3가지 거짓말에 통계가 들어간다는 것은 씁쓸하네요^^. 숫자는 진실이지만 숫자를 보여지는 것은 좋거나 나쁘게 쓰일 수 있으니까요. 책에서 나오는 평균이라는 이름의 왜곡된 숫자, 정부의 발표 수치 등은 단순히 1차원적으로 받아들이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들게 해줍니다. 특히 요즘처럼 정책을 마구 쏟아내고 얼마되지 않아 벌써 그 정책의 긍정적 효과가 수치로 나타나고 있나는 낙관적인 자화자찬식 통계는 정말 그대로가 아닌 데이터 분석가의 시각으로 종합적으로 그 이야기의 진위를 확인하면서 이해해야 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실업률에 대한 통계청 발표가 3.1%였는데 같은 날 한국은행의 수치는 3.4%였다는 이야기, 어느 수치가 맞을까 하는 저자의 질문에 혼란스러웠요. 하지만 통계의 전제조건이 서로가 달랐을 뿐이라고 하네요. 즉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 것을 무시하고 그냥 발표한 수치와, 계절적인 요인에 따른 부분을 반영한 수치의 해석. 이 차이가 같은 수치를 두 가지로 보이게 하는 것이라구요.

이 책에서 저자에게 정말 배우고 싶은 부분은 요 비즈니스 마인드에요. 저는 비영리쪽에 일하고 있어서 이런 부분이 정말 부족하게 느껴지거든요. 데이터 분석을 자기만족으로 하게되면, 결과는 어디에도 쓰일 수 가 없다는 지적에 참 공감되요. 데이터가 이렇다.. 분석결과가 이렇다...그런데 어쩌라고??

이렇게 어쩌라고??라는 반응이 나온다면, 바로 비즈니스 마인드 없이 분석만 진행했기 때문이에요.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은 그냥 오타쿠같은 자기만족을 위한 데이터 분석 연구원이 아닌 실제 현실을 바꾸고 개선할 수 있는 힘을 발휘하는 데이터 분석가라구요. 그러니까 처음과 끝 모두 비즈니스 마인드로 시작해서 비즈니스 마인드로 끝나야 해요.

요 데이터 분석 프로세스 표도 일반적인 내용이지만 유용해요. 데이터를 이해하고 정제하고 변수를 정리하고 파생변수를 만들어 내고, 가설을 수립하고, 분석 대상 데이터를 선정하고, 가설을 검증하는 일련의 절차...

과거에는 데이터 분석 담당자가 별도로 있어서(즉 기획부서가 별도로 있어서) 프로그래밍, 엑셀, 수작업을 통해 데이터를 준비하고 SPSS 등 분석 솔루션을 써서 분석해내고 엑셀, 파워포인트를 통해 시각화를 했다면, 현재는 각각의 현업 담당자들이 그 역할을 담당하고, 솔루션을 사용해서 데이터를 준비하고 솔루션을 사용해서 분석하고 솔루션을 사용해서 시각화를 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어요. 즉 복잡한 프로그램에서 특화된 솔루션으로 누구나 데이터 분석을 쉽고 빠르게 해낼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는 셈이죠.

데이터 분석 리포트의 형식이에요. 가만히 보니까 보통 기획안의 일반적인 형식과도 비슷하네요. ^^

저자는 데이터 분석가로 불리기보다 '마케팅 사이언티스트'로 자신을 정의하고 커리어를 가꾸고 있어요.

이렇게 새롭게 자신의 업무가치를 재정의하고 당당한 삶을 사는 모습이 진정 4차 산업혁명의 얼리어답터가 아닐까 해요. 이분 처럼 전문적으로는 어렵더라도 작은 솔루션을 활용해서 각자의 맡은 업무를 작게라도 분석하고 기획하고 개선해나가는 것은 우리 역시도 숙제라고 생각되네요. 각자의 자리에서 '업무 사이언티스트'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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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생활세금을 알아야 내 집 마련 설계를 할 수 있다
김창섭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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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무 핫한 부동산 생활세금에 대한 꼭 필요한 책이 혼란한 이 시기에 나와 주었네요. 뉴스와 신문에 쏟아지는 정신없는 대책들이 코로나로 정신없는 우리를 강태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정말 신중하게 생각하고 정책을 쏟아내시는 것 맞는지 싶을 정도로 그냥 강하게만 강하게만 몰아부치는 것 같아 풍선효과가 언제 터질지 무려되는 마음도 큽니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가 어떤 방향으로 규제를 강화했는지, 그냥 두려워하지만 말고 문제가 있더라도 현실을 직시해서 자신의 권리를 보호하고 재산을 최대한 지킬 수 있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전에 집 하나 보고 있는 나 같은 사람에게 부동산 정책이 뭔 말인가 하고 아무 관심없이 지내기도 했는데, 이 각종 대책이 그냥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저 같은 사람에게도 영향을 즉각적으로 줄 수 있는 상황이 되니 놀랍기도 하고 제대로 알아야 겠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열심히 네이버 지식in을 뒤져보기도 하고 뉴스를 보기도 하고 유튜브를 보기도 했지만, 고만고만한 이야기들에 뭐가 맞는 이야기인지 혼란스럽기만 하더군요. 이럴 때일수록 전문가가 중요한데요. 요즘 하도 법이 누더기처럼 바뀌고 케바케가 되니 세무사 분들 중에도 '양포 세무사(양도세 계산 포기)'가 속출하고 있다는 뉴스에 씁쓸함이 듭니다. 하지만!!! 이 와중에 용기있게 이 책을 쓰신 분은 바로 김창섭 저자님인데요. 잠시 소개를 보겠습니다^^

현 예일세무법인 대표 세무사로 계시고, 대전지방국세청장 등 24년간 국세청 공무원 생활을 통한 실무경험의 끝판왕이라고 볼 수 있네요. 그래서 그런지 그냥 딱딱하게 법령을 나열하는 식이 아닌 핵심 노트식 정리와 우리가 현 시점에 가장 헤깔려하는 질문들을 QnA 형식으로 정리해서 하나씩 짚어주는 쪽집게 학원강사처럼 한눈에 들어오는 글을 쓰셨네요. ^^

1장 처음에는 무조건 알고가야 하는 3가지 세금 상식이 나옵니다. 특히 수입금액과 소득금액을 구분하라는 내용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도 이 책을 보며 정말 많이 배우고 자신감을 얻어서 내친김에 이번에 개정된 관련 시행령을 법제처에서 다운받아서 공부를 하게 되었네요. 좋은 스승 밑에서 좋은 제자가 나오듯이 막연한 부분을 명쾌하게 짚어주니 일단 머리에 중요사항을 그려보고 기사나 실제 법령을 찾아보니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더군요!

2장은 내집을 빨리 장만하기 위한 양도소득세 비과세 상식입니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참 무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집만 팔면 양도세를 내는 것이 아니라 양도차익이 있어야, 즉 세금을 매길 대상금액이 있어야 세금이 부여되니까요. 전에는 1가구 2주택에서 1세대 2주택으로 개념이 전환된 사실과 비과세 요건을 맞추는 것이 생활세금을 얼마나 감소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어요.

3강에서 5강까지는 주택임대사업자를 위한 세금혜택, 양도 및 증거를 통한 절세상식, 종부세 세금 상식이야기가 나옵니다. 특히 양도, 증여를 통한 합법적인 절세상식이나 종부세에 해당되시는 분들에게 유용한 장이 5강이네요.

6강은 상속, 증여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7장은 기타 세금상식 및 시사용어 설명입니다. 알차게 구성되어 있네요.

저자분이 정리해주신 핵심개념 중 '비례세율'과 '누진세율'에 대한 개념이 있습니다. 비례세율은 소득에 일률적으로 몇%를 곱하는 세율이고 보통 취득세가 이런 비례세율이네요. 반면 누진세율은 금액이 커질 수록 세율이 점점 커져서 세금이 많아지는 세율이고 보통 '소득세'가 이런 누진세율이에요. 우리가 부동산을 매매할 때 양도차익에 대해 내는 양도세가 바로 이 '소득세'율 방식을 쓰고 있어서 이 계산방식을 이해하면 바로 쉽게 구할 수가 있네요.

실제로 헤깔리는 부분을 이렇게 표 형태로 깔끔하게 정리해주어서 쉽게 계산이 가능합니다. 즉 어느 구간까지 어떤 세율이 적용되는지 쉽게 따라가며 정리할 수 있네요.

단순 개념 설명에 그치지 않고, 이 책의 좋은 점은 바로 이 QnA에 있습니다. 가려운 부분을 사례로 뽑아내서 모범답안을 제시하고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됬어요. 저도 있는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있는 상황이라 과연 실제로 매매 진행 시 양도차익이 발생한다면 양도소득세가 어느정도 발생하는지 궁금하고 걱정이 되었는데, 요 강의를 보면서 쏙쏙들이 알수가 있었어요. ^^

저자도 세무서 입사 초기에 구분하기 어려웠다는 개념에 대한 이야기에요. 수입금액과 소득금액의 차이.

수입금액은 직장인이라면 세전수입이고 소득금액은 공제금액을 제외하고 남은 금액이 되겠네요. 사업자라면 판매금액에서 각종 비용을 공제한 금액(즉 과세표준)이 소득금액이 되구요.

일시적 2주택(이사 등으로 인한) 비과세 특례의 경우, 비조정대상지역은 3년 내 처분해야 인정이 되고 조정대상지역은 1년 내로 처분을 해야 인정이 된다고 해요. 말이 1년이지 이런 혼란기에 1년안에 착착 매수자를 찾아서 매매를 마쳐야 인정한다는 것은 결국 매매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나 마찬가지가 아닌지. 아예 거래절벽을 만들어서 최소한의 실수요자들의 이동까지 차단하는 신호를 주는 것은 결국 나중에 부작용을 키울 소지가 크다고 생각이 되요.

하지만 조정지역이던 아니던, 9억원 이하의 1세대 1주택 양도는 비과세 요건만 갖추면 세금이 없다는 희소식도 있어요. 이런 조건에 해당하시는 분들은 비과세 요건만 잘 관리하시면 세금폭탄을 피하실 수 있겠네요~

양도소슥세 세율은 상식으로 알아야 한다는 말씀. 이제 정확히 이해했어요. 소득세의 누진세율 구간을 적용해서 계산하면 바로 바로 나오더군요. 조정지역의 2주택은 기본세율+ 20%를 가산하고 3주택은 기본세율+ 30%를 가산하면 양도세 규모가 대충나옵니다. 1주택의 경우 양도차익이 1억 5천이면 약 4,136만원의 양도세가 나오지만 조정지역 2주택자의 경우, 양도차익 1억 5천이면 양도소득세가 약 7,436만원으로 뛰게되네요. 금액이 커질 수록 징벌적으로 커져서 3주택자의 경우 5억 이상일 떄의 세율은 무려 75%까지 올라가는 거로 나오네요.

막연하게 걱정만 하고 있다면, 조정대상지역에 거주하고 있고 이사를 준비하고 있거나 입주를 고민하고 계시하면 양도소득세가 얼마나 나올까 걱정하고 계신 분이라면, 계속 쏟아지는 부동산 세금에 대해 개념을 잡고 계획을 짜려는 분이라면 정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세알못인 저도 이 책을 통해 기본개념과 계산방법을 이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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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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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니락입니다. 오랜만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간 <심판>을 보았어요.

 

초창기 개미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제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은 보통 장편 시리즈가 연상되곤 하는데, 이번에 소개드릴 책은 딱 한권으로 되어 있고, 희곡 형식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느낌이에요. 책 소개에 잘 나와있지만 다시한번 먼저 가볍게 둘러보고 갈께요~

 

이 책 심판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2번째 희곡이에요. 현실 세계에서 판사를 하던 주인공 아나톨이 수술 중 사망해서 천국의 법정에서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을 받는 과정을 그린 내용이랍니다. 전 첨에 희곡이라니, 아차 책을 잘 못 고른것 아닌지 걱정했는데. 읽어보니 오히려 더 술술 쉽게 읽히는 장점이 있네요. ^^

 

총 3막으로 되어 있고, 제1막은 천국 도착, 2막은 지난 생의 대차 대조표, 제3막은 다음 생을 위한 준비로 되어 있죠 희곡 형태의 책이라 책을 읽으면서 연극 무대를 떠올리게 되서 입체적인 독서가 되네요^^.  조금만 인용해보면... "커튼 두 개가 무대를 세 구역으로 나누고 있다. 무대 가운데에는 검은 배경에 흰 스크린이 있고 앞에는 법정 가로대가 뒤로는 다이빙대가 보인다..." 같은 묘사 형식...

 

마치 친절한 누군가가 책 곳곳에서 말풍선을 그려놓고 하나하나 생생하게 설명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천국의 법정의 모습을 묘사한 장면인데, 생각보다는 조촐한 법정으로 그려지고 있어요^^ 아! 무대 가운대 뒤로 다이빙대가 보인다고 쓰여 있는데, 첨에 책을 볼 때는 왜 무대 위에 다이빙 대가 있는지 미처 생각을 못했어요. 그냥 가끔 판사들이 천국에서는 다이빙을 하면서 여가를 즐기는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넘어갔어요. 그런데!!! 책을 다 읽고나니 왜 무대의 배경에 다이빙대가 있는지 드디어 이해하게 되었네요. 제가 리뷰 끝에 힌트를 드릴테니, 꼬옥 맞춰보시길 바래요~~

 

첫장은 천국 도착. 이라는 장이에요.

사회에서 잘나가던 판사 아나톨이 폐암수술 중 사망해서 천국에 도착하는 장면이에요. 주호민님 원작 웹툰 신과함께 영화에서 주인공이 화재현장에서 순직하고 귀인이 되어 저승으로 가능 그 장면이 오버랩되네요. 보통 사후세계를 묘사하거나 임사체험을 하신 분들의 기록에는 마치 빛으로 된 터널을 통과하듯 지나간다고 되어 있어요. 아나톨은 보통 우리들처럼 의심이 많아서 자신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해요. 모든 것이 마치 트루먼쇼처럼 설정을 해놓았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죠... 그런 그가 조금씩 조금씩 자신이 정말 죽어서 천국에 와있다는 것을 느끼고 받아들여가는 과정이 바로 첫 장의 모습이라고 보시면 되요.

 

소설이 넘 심플해서 주된 등장인물은 총 4명이면 끝나요. 주인공인 아나톨, 수호천사이자 변호인 카롤린, 냉혹한 검사 베르트랑, 천국의 판사 가브리엘요. 아나톨이 자기 옆에 딱 붙어있는 카롤린을 보며 누군지 질문을 던지다가 수호천사라는 말을 듣게되는 장면이에요.

 

이 대목은 정말 이 소설에서 가장 격정적인 대목이에요. 그리고 그냥 재미있다는 생각만 주던 앞의 내용에서 갑자기 많은 생각과 고민에 빠지게 하는 부분이랍니다. 바로 검사 베르트랑이 피고인 아나톨이 왜 죄인인가 하고 공격을 하는 중에 최고조에 이르는 장면이에요. 사실 아나톨은 대학 때부터 연극에 심취했고 역할에 잘 빠져드는 꽤 재능있는 예술인의 자질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연극의 길을 포기하고 판사의 길로 접어 들게 되었죠. 검사 베르트랑은 그 부분을 집중 공격해요. 자신의 재능을 낭비한 죄!!! 이 죄가 가장 크다는 것을요..

 

잠시 멍한 생각으로 눈을 감고 생각해보았어요. 그래. 꼭 남을 때리고 괴롭히고 돈과 재물을 빼았는 것이 죄가 아니라 자신을 더 사랑하지 않은 것, 자신의 잠재능력을 믿고 펼치지 않은 것, 게으르게 시간을 보낸 것. 이런 것이 정말 더 큰 죄가 아닐까 하는 생각...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그 부분을 날카롭게 짚고 넘어가고 있어요.^^

 

여기서 살짝 전생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요. 사실 아나톨은 전생에 팜므파탈의 여자 무용수였다고요. 윤회를 통해 남자로 태어났고 전생의 끼가 남아있어서 연극을 사랑하고 애정하게 되었다구요... 만일 그렇다면 대학로에 계신 배우님들이나 연출가님들은 전생에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발레단이나 연극무대에 서던 대배우님들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네요^^ 이 책의 백미는 이런 비틀림인것 같아요. 전생과 후생이 연결되면서 성별이 바뀌게 되고, 직업이 바뀌게 되고...

 

요 대목에선 많이 뜨끔했어요. 검사의 공격! "지나치게 평온하고 틀에 박힌 삶을 선택하고, 자신의 타고난 재능을 등한시하고, 운명적 사랑에 실패함으로서 스스로에게 배신했다. 그는 전생의 자신의 꿈을 배신하고, 결국 자기 자신을 배신한 죄가 있다"... 자기 자신을 배신한 죄. 자신의 꿈을 배신한 죄.. 뭔가 생각할 수록 맘이 아프기까지 했어요.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것도 먼가를 하고자 하는 그런 의지인것도 같고, 묘한 아픔이 느껴졌어요.

 

검사의 말..."연기라는 직업적 소명을 외면하고, 재능을 등한시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위대한 러브 스토리 역시 용기를 내지 않아 역시 이루지 못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자신의 재능을 배신하지 않고 자신의 사랑을 배신하지 않고 살아오셨는지요? 이 대목에서 한참 눈길을 뗄 수가 없더군요. 지금 하고 있는 일.. 재능.. 사랑.. 자신의 선택들을 다시금 바라보게 해주는 장면이에요.. 연극으로 보았으면 더 생생할 것 같아요!

 

이제 드디어 3막이에요. 마지막 장이죠.

다음 생을 위한 준비에 대한 내용이에요. 참.. 혹시 궁금하시진 않나요? 왜 천국에서 재판을 하는지? 그냥 재판해서 무죄면 천국으로 가고 유죄면 지옥으로 보내는 거 아니냐구요? 노노!

 

이 책의 심판은 그런 천국, 지옥의 심판이 아니에요. 오히려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의 고통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바로 형벌이고 유죄판결을 받게되면 얻게될 불이익이죠. 즉, 다시 태어날 것인가 아닌가를 결정하는 심판이에요. 다시 태어나면 좋은 것 아니냐구요? 글쎄요. 뭐가 좋은지는 겪어보지 않아서 저도 뭐라 말씀드릴 는 없겠네요. ^^

 

피고 아나톨의 수호천사이자 변호인인 카롤린은 사실 검사 베르트랑에 비해 논리적인 공격이나 답변이 좀 떨어지게 그려지고 있어서  검사와의 맞대결에서 밀릴 때가 더 많았어요. 그런데 이 장면에서 드디어 멋지게 반격합니다! 어쩜 이렇게 신박한 내용인지. 아나톨은 연극무대에 서지 않았지만, 바로 그 연극의 재능을 발휘해서 방청객(관객)이 있는 무대(법정)에서 법복을 걸치고 생과 사를 결정짓는 화려한 연기를 펼쳤다구요. 즉 그는 자신의 재능을 낭비한 것이 아니라 더욱 세련되게 발전시킨 사람이라고요!

 

이제 제가 제일 위에서 소개드린 무대 위 장치들 중 설명이 되지 않았던 "다이빙대"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대목이에요. 결국 아나톨은 어떻게 될까요? 유죄? 무죄? 과연 다시 태어나게 되는 윤회의 바다에 다시 빠지게 될까요? 점점 흥미진진해지고 마치 생사부에 사람마다 언제 어디서 태어나서 어떻게 살다가 언제 어떤 이유로 죽게된다는 것이 다 쓰여있다고 믿는 전설처럼, 내생에 어디서 어떻게 어떤 부모 밑에서 자라서 어떤 일을 하게될지를 미리 정하는 내용이 나와서 흥미진진해요.

 

책은 끝나지만, 새로운 생명의 시작으로 이어집니다.^^

어찌보면 그간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들보다 좀 심플하고 가볍게 읽히는 톡톡튀는 느낌의 책이에요. 글을 읽고 묘사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대학로의 소극장에 앉아서 4명의 주연배우들의 불꽃튀는 연기와 대사의 흐름에 푹 빠진 것처럼 흥미진진한 무대 속으로 들어가데 되는 것 같아요. 희곡 형태의 소설이 주는 매력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자신의 삶에 대해 다시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지금 당신은 자신의 꿈에 응답하고 있나요? 자신의 진정한 마음의 소리를 듣고 있나요? 그 소리에 따라 행복하고 삶을 그려나가고 있나요? 이런 많은 질문들이 떠오르는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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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 방 - 유품정리인이 미니어처로 전하는 삶의 마지막 이야기들
고지마 미유 지음, 정문주 옮김, 가토 하지메 사진 / 더숲 / 2020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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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 방. 20대 여성 유품 정리인이자 작가인 고지마 미유님의 책이에요. 유품 정리인이 미니어처로 전하는 삶의 마지막 이야기라는 책 소개에 끌려서 읽게된 책인데, 그냥 청소도 어려운데 고독사한 특수청소라니 이 분은 어떻게 그 힘든 일을 해낼 수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어요.

보통 우리는 미니어처 하면 뭔가 아기자기하고 예쁘고 소장하고 싶은 것들을 떠올리게 되요. 그런데 왜 이 분은 고독사 현장의 모습을 미니어처로 제작하게 됬을까요?

처음에는 직업적인 고민에서 시작된 것 같아요.

2016년 도쿄에서 열린 장례업계 전문 전시회인 '엔딩 산업전'에서 작가님이 특수청소 및 유품정리일을 다른 이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고독사 현장의 실제 사진을 활용하기도 했는데, 사람들이 충격을 받는 경우가 많아 고민이 많았다고 해요.

사진을 보여주지 않으면 현실을 이해시킬 수가 없고 보여주면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는 문제... 작가님은 곰곰이 생각하다 고독사 현장을 미니어처로 제작해야겠다는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에 옮겨요. 이렇게 탄생한 미니어처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케이스에요.

이렇게 젊은 분이 그 힘든 죽음의 현장을 말끔이 씻어내고 미니어처로 세상에 고인의 마지막 순간을 알리신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과 삶의 진지함에 머리 숙여 존경심을 표하고 싶네요.

p.6 나는 1년에 370건 이상의 의뢰현장을 찾는다. 그중 유품정리만 맡는 사례가 60%, 특수 청소는 40% 정도다. 특히 여름철에는 냄새를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의뢰 건수도 필연적으로 늘어난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있다가 발견된 고독사는 사후 2년이었다고 해요. 핵가족화되고 노령사회가 된 우리나라 역시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작가님이 지금까지 만드신 고독사 미니어처는 총 9점이고 책에는 총 8점이 수록되어 있어요. 그 중 몇 개만 소개해드릴께요.

이불 위에서 돌아가신 아버지, 그 방의 순간들.

사후 시신의 체액으로 이불은 갈색이 되어가고 오래되면 목조까지 배일 수 있다고 해요. 특수청소 하시는 분들은 마룻바닥까지 뜯어내고 다 청소를 하신대요. 하루를 꼬박 해야 마치는 특수청소.,

쓰레기 집으로 변해버린 고독사 현장.

집이 쓰레기집으로 바뀌는 데는 공통점이 있다고 해요.

처음엔 방주인이 자주 쓰는 장소를 피해서 주위에 쌓이다고 점점 방 중앙으로 몰려들고 나중에는 화장실까지 점령해버리기도 한다네요. 주로 방주인이 우울증이 걸린 경우가 많다고 해요.

집안의 밀실, 화장실 또는 욕실에서 히트쇼크로 돌아가시는 분들도 많다고 해요. 특히 60대 이상 노인 분들 중 극단적인 온도차가 혈압 변동을 유발하면서 발생하게 되요.

특수청소 하시는 분들은 아예 변기를 뜯어내서 처분하기도 하신대요.

유품이 많은 고독사 현장도 있어요.

아마 언젠가 방문할 자식들과 손주를 위한 여분의 이불과 세간살이가 아니었을까 작가님은 생각하신다네요.

지금 저나 여러분께서 소중히 여기는 물건이 언젠가 우리의 삶을 누군가에게 말해 줄지도 몰라요.

어디나 하이에나처럼 고인의 유품 중 고가의 골프채 같은 것을 마치 절친처럼 행세하며 가져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요. 그 물건에 그렇게 욕심을 내고 싶을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벽면에 크게 붙여놓은 글씨가 있는 방도 있어요.

"미안해"라는 말이 붙어 있는, 고인의 마지막 심정이 묻어나는 마지막 유언 같이요. 보나보니 넘 먹먹해지고 잘 살고 잘 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작가님은 22살의 젊은 나이에 유품정리일을 시작했어요. 아빠가 고독사로 생을 마치실 뻔한 것을 계기로 죽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서, 그 일을 택하고 미니어처를 만들고 세상에 고독사와 그 현실을 가감없이 우리에게 전달해주고 있어요. 정만 대단한 용기이고 인간에 대한 사랑이 아닌가 해요. 쳐다보기도 어려운 그 고통의 현장에서 숙연한 맘으로 하나씩 치워나가는 모습을 상상해보니, 정말 고개가 숙여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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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퇴마사 1~3 세트 - 전3권
왕칭촨 지음, 전정은 옮김 / 마시멜로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미니락입니다. ^^ 넘 오랜만이자 처음으로 제 블로그에서 무협(?)소설을 소개하게 되었네요!

이 책은 출판사의 소개부터 아주 화려합니다. "중국 서점 종합 베스트셀러 웨이보 주최 웨이소설대회 대상 수상 아시아 좋은 책 차트 평점 9.6점에 빛나는 중국드라마ㆍ영화화 예정작 “당나라의 운명이 그에게 달려 있다!”중국 당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현종이 복위하기까지 일어났던 실제 역사적 사건을 토대로 펼쳐지는 대서사시".

정말 거창하죠? 근데 읽어보면 정말 거창할만합니다. 전 오래전 무협소설을 한참 많이 읽고 좋아했어요. 만화방에 있는 흔한 패턴의 무협소설은 좀 질리기도 했지만, 신필이라고 불리던 대만의 김용 작가님의 '영웅문'이라던지 그런 시리즈는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말할 수가 없네요. 세상의 희로애락을 무협과 역사와 판타지를 최적의 조합으로 버무려서 만든 책이 바로 그 책이 아닐까 해요.

퇴마라는 주제는 일단 재미있고 흥미롭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990년대 이우혁 붐을 일으킨 퇴마록 시리즈가 대박을 쳤었네요. 정말 대단한 인기로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그 책. 이 당나라 퇴마사는 어떤 정도의 재미를 선사해줄까요?

책을 보다가 갑자기 놀라운 것을 발견했어요. 제가 넘 좋아서 소장하고 있던 중드 원작소설인 '랑야방'이 제 방에 있는데, 이 책의 역자가 바로 이 책 '당나라 퇴마사'를 번역하신 전정은 님이세요!! 깜놀.. 전 랑야방을 책보다 드라마로 먼저 만났는데, 사람들이 꼭 보라고 추천해서 암 생각없이 보았다가 완전히 빠졌어요. 정말 정말 랑야방은 그 탄탄한 스토리, 황실의 치열한 암투와 치말리는 공방, 절정의 연기력이 합쳐져서 정말 최고의 역사드리마라고 감히 말하고 싶네요. 드라마의 감동에 빠져있다가 결국 원작소설까지 사게되었는데 그게 바로 제 방에 꽂혀 있는 랑야방이랍니다. ^^

당나라 퇴마사는 총 3권으로 되어 있어요. 각각 좀 두께가 있는 편입니다.

1편이 장안의 변고, 2편이 구중궁궐의 대재앙, 3편이 천하를 건 싸움 입니다.

눈치 빠른 분들은 아시겠지만, 구중궁궐, 천하 라는 단어에서 보이듯 당나라 황실과 엮여서 무협, 환술, 픽션, 논픽션이 혼합되어 있는 내용입니다. 앗. 역사 이야기라면 따분하다구요. 아니에요. 역사를 잘 몰라도 이야기만 잘 따라가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책의 표지 바로 뒤에는 이렇게 앞으로를 위해 친절하게 당나라 황실의 가계도를 먼저 도식화해서 요약해주네요.

사실 첨부터 이런거 다 보면서 책 보시는 분들이 있을까요? 첨에 저는 그냥 한참 읽다가 문득 생각나서 돌아와서 그림을 보니

완전 쏙쏙 이해가 되더라구요. 역시 단어는 문장을 통채로 외워야 오래 기억이 나듯이, 책을 보면서 이 사람이 아까 그 사람인가, 누구 엄마인가? 하고 머리속에 그리면서 정리하고 기억된 게 있어서 나중에 이 그림을 보면 바로 이해되더라구요. 저처럼 읽다가 짜맞추기를 하기 싫으신 분들이나 미리 예습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꼼꼼한 분들은 일단 먼저 이 가계도를 머리에 넣고 출발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참.. 역사적 사실을 기반한 가계도 모식도가 있지만, 바로 밑에는 또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이 책에 등장하는 허구의 인물 가계도 입니다. 재미있죠? 픽션과 논픽션을 버무리는 똑똑한 작가가 이렇게 미리 진짜 현실의 인물과 가상의 인물의 가계도를 머리에 넣고 소설을 써내려갔을 것 같아요. 사실 더 재미있는 대부분의 스토리는 이 가상의 인물들이 만들어 내는거죠. 첫 번째 가상인물은 누가 뭐래도 주인공인 '원승'입니다. ^^

첫 번째 책은 '장안의 변고'입니다.

2개의 작은 이야기가 있는데, 하나는 꿈 속의 몸이고 다른 하나는 꼭두각시놀이 입니다.

요 내용은 상당히 오묘한 구성을 띄고 있습니다. 읽다가 보면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서부터 꿈인지,

어디서부터 꿈이고 어디서부터 현실인지, 우리같은 독자들도 조금 미궁에 빠지게 하네요.

굉장히 흥미롭게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는데, 마치 영화 메멘토를 처음 보았을 때 느꼈던 그런 느낌..?

용을 그리는 환술의 대가인 주인공 원승이 꿈에 취하면서 이야기는 시작이 됩니다. ..

어떤 죄인이 탈옥을 했는데, 그 방식이 기이해서 원인을 찾느라 환술의 대가인 주인공이 조사를 하게 되는데,

이 사건 자체가 꿈속의 일인지, 아니면 사건은 현실인데 자신의 기억이 꿈인지 등 음모에 빠져든 주인공은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이 꿈속의 꿈에 빠져들게 되고 이를 헤쳐나오려고 죽을 힘을 다하게 됩니다~

특이한 것은 벽화에 대한 묘사, 지옥도에 대한 그림이 살아나서 사람을 죽인다는 설정도 신선합니다.

책을 붙잡고 주말에 한권을 끝낸 걸 보니 이 책도 과거 무협소설 못지않게 흡인력이 대단한 책인 것 같아요^^

2권으로 가면 '천마'가 테마가 됩니다. 천마살이 당나라 황실에 검은 마수를 펼치게 되고,

그 비밀을 파헤치려는 주인공 원승의 활약이 주된 내용입니다. 청룡, 백호 등 부적 사건이 벌어지고

신비한 요리사와 황실의 패권을 움켜쥐려는 암투가 불꽃 튀게 일어나는 대목입니다.

참. 주인공 원승은 결국 '당나라 퇴마사'라는 직책으로 공무원이 됩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당나라 퇴마사에요. 퇴마사로서 벌어지는 괴이한 일을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역할이죠. 고스트 헌터?라고 봐야 하나.. 근데 조금 달라요. 이 책의 주인공 원승은 어쩌면 셜록홈즈같이 논리적인 추리와 수사를 80%, 환술을 이용한 도력으로의 해결이 20% 정도라고 보여요. 즉 다시말해 넘 허황된 한방에 초능력자가 되는 그런 류의 무협소설이 아닌, 정통 탐정소설의 느낌이 살아있는 무협소설이라고 보면 딱이에요.

그래서 넘 황당하지가 않고 개연성이 있어보이는 것이, 바로 이런 탐정같은 수사기법 떄문인것 같아요. 예전의 우리나라 '다모'가 조선 여형사로 불리던 것 처럼요.

아까 말한 벽화의 이름은 '지옥변'이에요. 번쩍이는 불빛 아래와 귀졸들이 차례차례 튀어나와 미친듯이 날뛰고, 흉악한 웃음을 흘리고 미친듯이 소리지르고 꺼이꺼이 울며 죄인들을 심판하는 벽화죠. 이 벽화가 이 책 당나라 퇴마사의 전반을 끌고가는 소재 역할을 해요. 지옥의 참상을 굉장히 사실적으로 묘사해서, 그 장면에서 막 상상이 되기도 해요. ^^

이 책은 중드 랑야방 폐인이 되었던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되는 책 같네요. 모처럼 무협소설의 향수를 다시 불어넣어준 3권의 시리즈인 이 책 '당나라 퇴마사', 주인공과 안락공주와의 과하지 않은 로맨스가 이 책을 더 긴장감있게 끌어가는 역할을 하네요. 무협소설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아니 퇴마사 이야기, 무서운 이야기, 추리소설, 탐정소설 매니아라면 누구나 밤새워 읽을 수 있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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