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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함의 기술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의 생각도구
신승철.우정.정재석 지음 / 글항아리 / 2020년 12월
평점 :
안녕하세요. 오늘은 단순함의 기술이라는 책을 리뷰하려고 해요.
최근 읽었던 책은 주로 감성적인 시나 소설 종류가 많았는데, 모처럼 좀 지식이 뿜뿜 솓아나는 책을 선택했어요.^^
세상은 너무 복잡해보여요. 최근에 저도 회사 업무로드가 격하게 밀려오는 통에 한계가 와서
3주째 주말에 최소 하루씩은 근무를 하다가 스트레스에 힘든 상황이었어요.
막 혼란스럽고 이런 저런 문제들이 머리를 강타하는 상황에서,
먼가 생각을 정리하고 골치아픈 문제들을 잘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하던 차에 눈에 딱 들어온 책이
바로 이 책이에요. 단순함의 기술. ^^
진리는 단순하다고 하죠. 하지만 우리가 살면서 부딫히는 문제들은 단순하지 않아요. 즉, 진리가 아닌거죠.
이 책에서 제시하는 생각도구는 2*2 매트릭스에요.
잘 머리에 안 그려지신다면 그냥 사사분면 생각하시면 되요.
첨에 드는 생각은 2*2 매트릭스라는 게 무슨 마술도구도 아닌데 어떻게 실생활에서 발생하는
그 다차원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건지 이해가 잘 가지 않았어요. 그리고 사실 이 책은
소설처럼 술술 넘어가는 책이 아니라 정말 생각도구에요! 즉, 생각을 해야 한다. 머리를 써야한다는 거죠^^;
모처럼 진지하게 책을 읽었어요. 전에 본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책 이후로 정말 머리속 cpu를 풀 가동해서
읽는 오랜만의 열독... 기획부서에 있어서 평소 머리를 많이 써야 하는 지라 하나라도 제 생활에 응용하고
싶어서 열심히 보았어요.
보통 이런 예를 많이 보신 적 있을꺼에요. 책에서도 이 예가 나와요^^
'중요도', '긴급도'로 가로선과 세로선을 구분하고 양쪽 끝에는 낮음, 높음을 쓰고요.
중요도가 높고 긴급한 일은 핵심업무. 중요도가 낮지만 긴급한 일은 일상업무, 중요도가 높고 긴급하지 않은 일은 미래를 준비하는 일, 중요도도 낮고 긴급하지도 않은 일은 그냥 하지말아야 할 낭비성 업무.
그냥 네모 안에 십자 그려서 4칸 만들면 끝나는게 아니라, 요 2*2 매트릭스의 핵심은 4단계에 있어요.
1. 문제 유형 파악하기
2. X, Y 축 구조 만들기
3. X, Y 축 이름 정하기
4. 4분면 정의하기
이해가 잘 되시나요? 저는 이 2*2 매트릭스가 다양한 가지 수의 문제를 도식화시키는 전략도구라고 생각되요.
여기서 노하우는 위에서 말한 4단계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만드는가에 달려 있는데, 이 책의 뒷 부분은 각각의 문제 유형에 따라서 어떤 식으로 매트릭스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분야, 부문별로 다양한 예시를 들어 제시하고 있어요.
책 속에 제시된 매트릭스 유형들을 보다보면, 자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문제가 어떤 매트릭스의 어떤 값으로 지정하면 보다 눈앞에 선택지가 가까와지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부분은 각자의 캐바캐로 열심히 적용해보며 찾아야 해요.
책 뒷편에는 대세기업들이 어떻게 고객을 정의하고 성공해나가고 있느니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 중 하버드대학의 탈레스 S. 테이셰이라 교수의 책, <디커플링>에 나오는 문구는 눈에 와닿아요.
파괴적 혁신을 불러오는 주체는 인공지능이나 클라우드 서비스 같은 첨단기술이 아니다. 시장을 파괴하는 것은 소비자이다.
파괴적 혁신을 위한 생각도구로서 2*2 매트릭스는 유용한 생각도구에요.
특히 책 뒤에 소개되는 나미브 사막의 거저리 이야기는 통찰력을 불러일으키는 소재에요.
물 부족을 안개 속에서 수증기로 변환하는 나미브 사막의 거저리의 방식을 응용해서 해결하려는 노력.
할 수 있는 일과 필요한 일에 대한 2*2 매트릭스의 예시가 그 좋은 예에요.
한참을 다양한 2*2매트릭스의 예시와 파괴적 혁신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니,
저도 아주 1차원적으로 이걸 지금 도서 리뷰에 응용해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번 종이에 그려봤어요.
이 리뷰를 보는 분들을 고객으로 본다면,
제 리뷰의 X, Y축을 리뷰수준(품질), 고객의 구매욕구로 두고
낮음, 높음을 설정한다면, 이런 식이지 않을까 싶어요.
케이스별로 볼까요?
1. 리뷰 수준은 높지만 구매욕구가 불타오르지 않는 리뷰 -> 자뻑. 이건 논문이지 리뷰가 아냐. 칼럼으로 gogo
2. 리뷰 수준도 높고 구매욕구도 불타오르는 리뷰-> 감동. 감동받아서 이건 꼭 사야해..하고 서점으로 gogogo
3. 리뷰 수준은 낮지만 구매욕구를 불타오르는 리뷰 -> 말초신경 자극리뷰. 저렴하지만 잘 팔리는 리뷰?(가성비)
4. 리뷰 수준도 낮고 구매욕구도 안생기는 리뷰 -> 이건 복붙 수준이라, 리뷰 가치 X
음... 저는 어떤 리뷰어가 되어야 할까요? ^^
제게 좋은 책을 읽을 수 있게 해준 출판사에는 감사한 맘으로 말초나 감동 칸에 해당하는 리뷰를 해야하는데, 아마 그 중간으로 타협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생각도구라는 개념이 생소했는데, 이 책을 통해 접할 수 있고 작게마마 응용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소설같이 휙휙 넘어가는 책이 아닌 나만의 문제해결 생각도구를 갖추고 싶다! 하시는 분들께는 도움이 될 책이에요.
cpu를 열심히 가동해야 하고~ 그냥 심심풀이가 아닌 내 전략도구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읽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