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지만 로망 찾아 떠납니다 - 좋아하는 일들로 나를 채운 나트랑 한 달 살기
김세현(클로드)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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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지만 로망 찾아 달립니다.

 

근속 20년차이지만 연차를 다 쓴 적이 없다. 기획일이 많아서 시간도 없었고, 돈도 필요했다. 아프지 않으면 쉴 수 없는 무언가, 반드시 챙겨서 생활비로 보태야 하는 무언의 빼앗긴 권리였다. 오래 일하다보니 어느덧 연차가 24일이나 된다. 1년 중 아예 한 달을 놀아도 될 정도의 연차. 아이들 어릴 때는 가족여행을 가거나 휴가를 가면 쓸 일이 있었지만 이제는 다 같이 갈 기회가 없다. 웃픈 기억도 있다. 와이프가 애들과 해외에 다녀올 때 회사일로 나만 빠졌다. 집에 혼자 있게 되자 기분이 한껏 달아올랐다. 이런 하늘이 주신 소중한 기회를 날려야 되겠나


다음 날 몰래 연차를 내고 집에 혼자만 있는 호사를 택했다. 반찬과 국을 미리 끓여놓은 아내의 정성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평소 못 먹던 배달음식을 원 없이 시켰다. 마루를 독차지하고 배달음식을 먹는데 가슴이 뛰었다. 자유. 이게 과연 얼마만의 자유였던가. 도둑질하듯 몰래 쓴 연차 하나가 이렇게나 기쁘다니. 일주일 뒤 행복의 대가를 치렀다. 애써 준비한 밥과 반찬, 국을 안 먹고 배달음식만 먹어서 결국 다 버리게 된 상황에 대해 귀에 못이 박히도록 혼났다. 그리고 그 일의 발단이 된 몰래 쓴 연차가 들통나서 두고두고 욕을 먹었다.

 

그렇게 나의 것이지만 나의 것이 아닌 것이 연차였다. 나중에 돈으로 바뀔 연차를 쓴다는 건 집에 가져갈 생활비를 삥땅치는 것처럼 이기적이고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사치였다. 아프지 않아도, 이사 같은 가족의 공무가 아닌 오롯이 나를 위해 쓰는 연차는 죄이고 이기심이었다. 나는 가장이니까 참아야 했다. 내 연차지만 남에게 판단을 맡기고 살았다. 관계가 소원해지고, 달리기를 만나 내 삶의 궤적이 바뀌기 전까지는 그랬다.

 

계절이 바뀌면 차려주는 밥을 먹고, 내어주는 옷과 속옷을 입고 살았다. 6년 전 관계의 문이 닫히고 그 당연했던 모든 돌봄이 사라졌을 때 닫혀있던 연차의 문이 열렸다. 어차피 집에서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예전처럼 몰래 나홀로 집에를 꿈꾸며 연차를 쓸 이유는 없었다. 어쩌면 바깥이 집보다 편했다. 밥이 없으니 집에 온종일 버틸 수도 없었다. 전에는 무조건 이유있고 목적이 있는 연차를 내야 했다. 쉬는 게 아니라 가장의 책임을 다하기 위한 시간이었다.

 

이제는 진짜 자유시간이다. 생활비를 보내고 분리수거, 화장실 청소만 마치면 생기는 살아남은 자의 자유시간. 처음에는 자유를 누리지 못했다. 자책감과 외로움이 찾아왔다. 나와 둘이 살아보지 않아서 감히 나를 위해 시간을 쓴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 생각은 틀렸고 철없고 무책임한 생각이라고, 미혼이나 가능한 일이라고 믿었다.

 

마흔여섯에 찾아온 숨 막히는 침묵과 단절의 시간에 나는 달리기와 글쓰기를 선택했다. 골방에 숨지 않고 SNS를 통해 세상과 연결되기를 선택했다. 강제로 주어진 홀로서기를 위해 연차를 썼다. 도서관에 갔다. 혼자서 어디를 가야할지 모르니까. 계속 도서관에만 갈 수는 없었다. 다시 연차를 냈다. 서울에 가보았다. 미술관에 가서 전시를 보고 혼자 가도 괜찮은 맛집을 찾았다. 소박한 도전을 했다. 어느 날은 생각만 했던 광교산-청계산 종주(광청종주)를 해보았다. 웃음이 났다. 나를 위해 연차를 내도 세상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걸 깨달은 자의 웃음.

 

혼자 놀기가 익숙해졌다. 나 혼자 매장에서 옷을 고르기 시작했다. 힘든 업무를 해낸 날에는 퇴근길에 옷가게에 들러 저렴하고 맘에 드는 옷을 샀다. 아예 화장실에 가서 새 옷으로 갈아입고 퇴근했다. 백화점 지하 푸드코트에서 음식을 사먹었다. 아주 작은 일이라도 내 손, 내 힘, 내 의지로 선택하고 고르고 맛보는 경험은 소중했다. 자존감은 이런 작은 선택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마흔 중반까지 홀로서지 못했다. 사회생활을 하고 돈을 번다고 홀로서기가 아니라는 걸 그때는 몰랐다. 품에서 품으로의 이동, 어릴 땐 부모님 품 안에서 살다가 커서는 배우자의 품 안에서 돈을 벌고 아이를 키우며 보호막에 기대어 살았다. 차가운 무관심의 벽 앞에서 나는 갑자기 엄마 없이 홀로 남겨진 아이 같았다.

 

홀로서기가 시작되었다. 모든 것을 스스로 알아서하는 연습. 손빨래에서 세탁기로, 혼밥의 달인으로, 주말 내내 말 한 마디 없이도 온종일 나와 사는 연습을 하며 내가 좋아하는 것을 묻고 나를 위한 시간으로 하루를 채워나갔다.

 

진짜 나를 위해 24시간을 쓴다. 외국인들 틈에서 서울 시내를 걷고, 시린 옆구리를 안고 씩씩하게 혼밥을 하고 전시를 보고 악세사리를 고른다. 이제 나는 6년 전의 내가, 45년간 타인에게 기대어 살아온 내가 아니다. 달리고 쓰면서 비로소 나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더 멀리 더 빠르게 달리고, 웃으며 셀카를 찍었다. 겁이 나도 사람들과 어울리는 연습을 하면서 두려움과 외로움에 견디는 훈련을 했다. 결핍이 부끄러움이 아닌 새로운 도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자 오로지 나를 위해 연차를 쓸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어느 날은 연차를 내고 혼자 동물원에 가서 아이처럼 생태 설명회를 따라다닌다. 30분 단위로 진행되는 설명회를 놓칠세라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혼자서 리프트를 타고 영상을 찍는다. 인사동에 가서 예쁜 것들을 구경하고 배가 고프면 어디든 들어가서 간단히 요기를 한다. 언어를 잃은 사람처럼 지나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주어진 모든 것에 몰입한다. 돌아와서 글을 쓴다. 3년 전 찾아온 아픈 경험을 통해 나트랑 한 달 살기라는 로망을 찾고 책을 내신 클로드 김세현 작가님처럼. 나는 6년 째 매일 홀로서서 나를 사랑하는 연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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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소리 내어 읽다 - 말하는 대로 원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시간
이지현 지음 / 치읓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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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유튜브에서 뜨겁게 나를 사랑하는 법을 알려준 소중한 분이 있어요.

 

바로 유튜버 '소리내어 읽다'의 소다님이에요. 추운겨울 새벽을 매일 달릴 때, 소다님의 낭독이 있어서 외롭지 않았어요. 항상 힘이 나는 책들을 골라서 낭독해주셔서 혼자 마라톤 풀코스도 외롭지 않게 달릴 수 있었어요. 평소 읽기 힘든 저에게 달리는 시간을 독서와 명상 시간으로 바꿔주신 분이죠.

 

소다님은 과하지 않고 차분하고, 항상 힘을 주는 책들을 골라서 매일 새벽 아무런 댓가없이 낭독으로 새벽을 밝혀주셨죠. 소다님이 읽어주시는 책 내용은 나를 사랑하고 나를 긍정하라는 내용이 많았어요. 저의 좌우명 '뜨겁게 나를 사랑한다' 역시 소다님이 소개해준 '뜨겁게 나를 응원한다' 책을 듣고 떠올리게 되었어요.

 

소다님 목소리엔 따뜻한 치유의 메시지가 있어요. 달리기가 제겐 운동이 아닌 절실한 기도였던 것처럼, 그 낭독은 저를 살리는 목소리와 같았어요. 소다님의 첫 책이 나왔다는 소식에 정말 반가웠어요.

 

책 제목은 '마음, 소리내어 읽다'. 책을 집어들고 프롤로그를 읽다 입술을 꽉 깨물었어요.

감정이 올라와서 더 읽어내려가기 힘들었어요. 단지 세 장의 프롤로그 속에서도, 소다님이 왜 낭독을 시작했고 어떤 고통 속에서 이겨내고 목소리를 싣기 시작했는지 느낄 수 있었거든요.

 

전에 저는 막연히 소다님이 방송인이고 취미로 좋은 책을 낭독하는 취미가 있는 것으로 생각했어요. 근데 책을 통해 그 분의 진짜 이야기로 한 발짝 들어가니, 큰 아픔을 겪었고 세상과 자신을 미워하던 사람이었다는 걸 알았어요. 하지만 낭독을 통해 고통을 이겨내고 자신을 변화시키고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았어요.

 

제가 왜 그분의 낭독을 들으며 새벽을 달릴 때, 왜 그렇게 울컥하고 치유되는 느낌이었는지 알게 되었어요. 소다님의 낭독은 낭독이 아닌 사랑을 말하고 있었거든요. 이제 나 자신을 뜨겁게 사랑하고 꼭 안아주라는 메시지였죠.

 

소다님 유튜브 채널에 이런 댓글을 남겼어요.

 

"소다님! 방금 소다님의 첫 책 '마음, 소리내어 읽다' 책을 받아서 퇴근하자마자 펼쳤어요.

단 세 장의 프롤로그를 읽다 눈물이 왈칵 솟아올랐어요. 단 3장의 글로 절 감동하게 해주는 힘은 그동안 새벽을 달리며 소다님 음성으로 들은 감사한 책들, 나를 사랑하지 않던 나를 소리로 꼭 안아주시던 소다님과 수많은 스승들의 글.

 

제게 달리기가 운동이 아닌 기도였듯이, 소다님 낭독은 낭독이 아닌 사랑이었어요. 영하의 추위보다 마음이 추웠던 그 시간에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주고, 나는 할 수 있다고 엉엉 울며 소리내서 되내이게 해주신 분, 은인같은 소다님.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소다님의 이야기 속으로 떨리는 여행을 시작하며 씁니다."

 

ps. 더 많은 분들이 유튜브 '소리내어 읽다'를 만나고 소다님의 소중한 책 '마음, 소리내어 읽다'도 사랑해주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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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을 때마다 한 발씩 내디뎠다 - 우울함과 무기력에서 벗어나 러너가 되기까지
니타 스위니 지음, 김효정 옮김 / 시공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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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년만에 책 리뷰~

달리기에 빠진 후로 모든 글이 달리기 이야기였는데 모처럼의 책 리뷰도 러너가 쓴 책이에요.^^;

코로나 이전에는 대학로 공연 리뷰를 주로 했었는데, 6개월 간의 러너 생활이 내 삶과 생활, 생각 모든 것을 바꿔놓았어요.

이 책의 첫 느낌은 저 또한 러너로써 깊은 공감과 탄식(?)이었어요. 공감은 그러려니 하는데 갑자기 웬 탄식이냐구요?

전 러너로 살기 시작하면서 이런 책을 제가 쓰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뭔가 소중한 것을 빼앗긴(?) 느낌이 들었어요.

아냐. 아냐.

난 나만의 소중한 경험이 있으니까 그걸 기억하고 잊지 말자. 나의 이야기를 쓰면 돼. 나 또한 러너니까.

저도 니타 스위니처럼 힘든 마음을 달래기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기에 그녀의 글 한줄 한줄이 와 닿았어요.

특히 책 서두의 이야기.

마라톤 대회 중 배탈로 간이화장실에서 엉거주춤 볼일을 보는 내내 니가 뭔가 된 줄 알지? 넌 그냥 뚱뚱보 루저야~ 라고 자신을 실컷 비웃고 끌어내리는 지긋지긋한 목소리에 맞서는 그녀의 모습은 시작부터 제 눈시울을 붉혔어요.

러너로서 대회에 나가 간이화장실에서 옷을 추스리고 다시 달리는 그녀의 모습에서 제 모습을 보게 되요.

맞아. 난 러너야!
다시 앞으로 나가는 용기가 있는 한.

니타는 우울증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요. 전 우울증은 경험하지 못해서 이 분이 그 정도까지 일상을 고통스러워 하는 이야기에 놀라기도 하고 마음이 아팠어요...

책 중간 중간, 자신을 죽이려는 목소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요. 왜 우리 안에는 우리를 비난하고 깎아내리고 하찮은 존재로 비꼬는 목소리가 숨어 있을까요...

목소리에 대해 많은 공감이 갔어요.

?저도 어둠이 있고 그 어두움 속에 갇힐 땐 무기력해지고 스스로가 뭘 잘하는지 자신감이 떨어질 때가 있어요.

저 또한 새벽에 달리기 시작한 것도 그 어둠에 스며들지 않기 위해서 였는지도 몰라요.

야근. 또 야근. 외로운 시간들.
현 직장에서 16년차. 프로 야근러.

회사에서도 외로운 요즘, 끝없는 일.
팀장이라는 알량한 책임감은 목을 조르듯 저를 눌러대요..

집에서도 외롭기는 마찬가지.
나를 위한 것은 없고 아이들만 남아있는 듯한 공허한 느낌이 들어요.

이 책을 쓴 니타는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 아닌 가장 행복한 사람인지 몰라요. 책을 보다 깜짝 깜짝 놀랄 정도로 헌신적인 남편 이야기. 아마도 니타는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보다...^^;

감정 기복으로 잦은 이사를 원하는 니타.

그녀의 요구를 바다처럼 안아주는 그의 모습에 사실 전 니타의 달리기 이야기보다 더 큰 감동을 느꼈어요.

사랑. 진짜 사랑.
무늬가 아닌 진짜. 사랑. 관계.

전에 저는 대학로 공연을 통해 가슴 속 황량한 시간을 달래곤 했어요. 스스로 외로움 속에 빠져드는 게 싫어서. 왜 난 저렇게 화목한 사람이 되지 못할까 하는 자책도요.

이 생에는 더 바라지 말자. 세상은 결국은 홀로서기가 아닐까 하는 반복적인 다짐. 미움. 또 반복...

내가 무서워하는 일을 해야 했다. 하지 않으면 불안은 쌓인다. 억지로라도 밀어붙여야 두려움은 사라진다

내가 무서워하는 일은 뭘까...
운동?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 중년의 나이에도 부끄럼 많은 남자사람이란 거?

많은 것들 중에 억지로 밀어붙이기 시작한 건 걷기, 달리기에요. 저도 처음에 1km도 아니 500m도 달리지 못했고 금방 헉헉대곤 했어요.

니타의 살쩌버린 몸, 달리기라기보다 걷기라고 불리기 좋을 그 시작을 누군가는 비웃죠. 너도 러너냐구요. 느린 거북이 러너들이 대회 앞에서 알짱거려서 제대로 달릴 수 없다고 불평하는 이들도 있어요.

전 알아요.
저도 첨에 지금보다 11kg 정도 살이 쩌 있었고, 운동이라곤 숨 쉬는 것만 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날 5km, 10km를 달리게 되고 한달을 꼬박 달리니 군살이 없어지고 나왔던 배도 증발(?)하는 마법을 느껴요.

모든 옷, 바지가 맞지 않는 마법...
하지만 달리기가 가져다 준 건 건강보다 어쩌면 잊고 있던 용기에요.

니타가 책에서 다양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건 결국 용기에요. 러너라면 용기가 필수에요. 용기. 도전.

달리기를 시작하면, 어디에 있든 날아다니는 기분이 들었다는 니타의 말. 어쩜 제가 느끼는 그것도 그런 느낌이에요.

하루키님의 달리기를 말할때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가 달리기를 통한 인간의 깊이를 보여준다면 니타의 이 책은 어둠 속에 갇힌 인간이 넘어지지만 결국엔 그 어둠에서 당당히 달려나올 수 있었는지를 보여줘요.

최근 2021 언택트 서울마라톤에서 42.195km를 완주한 제겐 더 특별한 선물 같았던 책. 코로나 블루로 힘들어하는 세상의 수 많은 니타에게 손을 내밀고. 너도 나도, 우리 모두 러너라는 걸 일깨워 주는 책이에요.

이렇게 수준을 높여놓으면 나중에 책을 낼 러너들은 어떻하라고 하는 걱정이 들지만, 달리는 기술이 아닌 고통을 이겨내는 한 인간의 위대함이 러너든 아니든 모두의 맘을 따뜻하게 데울 수 있어 반갑기만 합니다.

맞아요. 나는 러너입니다.
오늘도 두려움을 이겨내고 달립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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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함의 기술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의 생각도구
신승철.우정.정재석 지음 / 글항아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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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단순함의 기술이라는 책을 리뷰하려고 해요.

최근 읽었던 책은 주로 감성적인 시나 소설 종류가 많았는데, 모처럼 좀 지식이 뿜뿜 솓아나는 책을 선택했어요.^^

세상은 너무 복잡해보여요. 최근에 저도 회사 업무로드가 격하게 밀려오는 통에 한계가 와서

3주째 주말에 최소 하루씩은 근무를 하다가 스트레스에 힘든 상황이었어요.

막 혼란스럽고 이런 저런 문제들이 머리를 강타하는 상황에서,

먼가 생각을 정리하고 골치아픈 문제들을 잘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하던 차에 눈에 딱 들어온 책이

바로 이 책이에요. 단순함의 기술. ^^

진리는 단순하다고 하죠. 하지만 우리가 살면서 부딫히는 문제들은 단순하지 않아요. 즉, 진리가 아닌거죠.

이 책에서 제시하는 생각도구는 2*2 매트릭스에요.

잘 머리에 안 그려지신다면 그냥 사사분면 생각하시면 되요.

첨에 드는 생각은 2*2 매트릭스라는 게 무슨 마술도구도 아닌데 어떻게 실생활에서 발생하는

그 다차원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건지 이해가 잘 가지 않았어요. 그리고 사실 이 책은

소설처럼 술술 넘어가는 책이 아니라 정말 생각도구에요! 즉, 생각을 해야 한다. 머리를 써야한다는 거죠^^;

모처럼 진지하게 책을 읽었어요. 전에 본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책 이후로 정말 머리속 cpu를 풀 가동해서

읽는 오랜만의 열독... 기획부서에 있어서 평소 머리를 많이 써야 하는 지라 하나라도 제 생활에 응용하고

싶어서 열심히 보았어요.

보통 이런 예를 많이 보신 적 있을꺼에요. 책에서도 이 예가 나와요^^

'중요도', '긴급도'로 가로선과 세로선을 구분하고 양쪽 끝에는 낮음, 높음을 쓰고요.

중요도가 높고 긴급한 일은 핵심업무. 중요도가 낮지만 긴급한 일은 일상업무, 중요도가 높고 긴급하지 않은 일은 미래를 준비하는 일, 중요도도 낮고 긴급하지도 않은 일은 그냥 하지말아야 할 낭비성 업무.

그냥 네모 안에 십자 그려서 4칸 만들면 끝나는게 아니라, 요 2*2 매트릭스의 핵심은 4단계에 있어요.

1. 문제 유형 파악하기

2. X, Y 축 구조 만들기

3. X, Y 축 이름 정하기

4. 4분면 정의하기

이해가 잘 되시나요? 저는 이 2*2 매트릭스가 다양한 가지 수의 문제를 도식화시키는 전략도구라고 생각되요.

여기서 노하우는 위에서 말한 4단계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만드는가에 달려 있는데, 이 책의 뒷 부분은 각각의 문제 유형에 따라서 어떤 식으로 매트릭스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분야, 부문별로 다양한 예시를 들어 제시하고 있어요.

책 속에 제시된 매트릭스 유형들을 보다보면, 자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문제가 어떤 매트릭스의 어떤 값으로 지정하면 보다 눈앞에 선택지가 가까와지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부분은 각자의 캐바캐로 열심히 적용해보며 찾아야 해요.

책 뒷편에는 대세기업들이 어떻게 고객을 정의하고 성공해나가고 있느니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 중 하버드대학의 탈레스 S. 테이셰이라 교수의 책, <디커플링>에 나오는 문구는 눈에 와닿아요.

파괴적 혁신을 불러오는 주체는 인공지능이나 클라우드 서비스 같은 첨단기술이 아니다. 시장을 파괴하는 것은 소비자이다.

파괴적 혁신을 위한 생각도구로서 2*2 매트릭스는 유용한 생각도구에요.

특히 책 뒤에 소개되는 나미브 사막의 거저리 이야기는 통찰력을 불러일으키는 소재에요.

물 부족을 안개 속에서 수증기로 변환하는 나미브 사막의 거저리의 방식을 응용해서 해결하려는 노력.

할 수 있는 일과 필요한 일에 대한 2*2 매트릭스의 예시가 그 좋은 예에요.


한참을 다양한 2*2매트릭스의 예시와 파괴적 혁신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니,

저도 아주 1차원적으로 이걸 지금 도서 리뷰에 응용해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번 종이에 그려봤어요.

이 리뷰를 보는 분들을 고객으로 본다면,

제 리뷰의 X, Y축을 리뷰수준(품질), 고객의 구매욕구로 두고

낮음, 높음을 설정한다면, 이런 식이지 않을까 싶어요.



케이스별로 볼까요?

1. 리뷰 수준은 높지만 구매욕구가 불타오르지 않는 리뷰 -> 자뻑. 이건 논문이지 리뷰가 아냐. 칼럼으로 gogo

2. 리뷰 수준도 높고 구매욕구도 불타오르는 리뷰-> 감동. 감동받아서 이건 꼭 사야해..하고 서점으로 gogogo

3. 리뷰 수준은 낮지만 구매욕구를 불타오르는 리뷰 -> 말초신경 자극리뷰. 저렴하지만 잘 팔리는 리뷰?(가성비)

4. 리뷰 수준도 낮고 구매욕구도 안생기는 리뷰 -> 이건 복붙 수준이라, 리뷰 가치 X

음... 저는 어떤 리뷰어가 되어야 할까요? ^^

제게 좋은 책을 읽을 수 있게 해준 출판사에는 감사한 맘으로 말초나 감동 칸에 해당하는 리뷰를 해야하는데, 아마 그 중간으로 타협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생각도구라는 개념이 생소했는데, 이 책을 통해 접할 수 있고 작게마마 응용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소설같이 휙휙 넘어가는 책이 아닌 나만의 문제해결 생각도구를 갖추고 싶다! 하시는 분들께는 도움이 될 책이에요.

cpu를 열심히 가동해야 하고~ 그냥 심심풀이가 아닌 내 전략도구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읽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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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비씰 승리의 리더십 - 위기에는 강한 리더가 필요하다
조코 윌링크 지음, 최지희 옮김 / 경향BP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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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전에 네이비씰-승리의 기술 책으로 우리에게 동기 부여를 팍팍 해주신

조코 윌링크 님의 따끈한 신작 네이비씰-승리의 리더십이 나왔답니다.

혹시 조코 윌링크님을 아직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사진 하나!

엄청 강인한 이미지에요. 보기만 해도 힘이 불끈~

사실 제가 이 분 조코 윌링크님을 처음 알게 된 건 책이 아닌 TED 영상이었어요.

궁극의, 극한의 책임의식을 이야기하는 그 영상을 보며 너무 뜨거움을 느꼈어요.

그는 말해요. 여러분들의 일, 팀과 인생 모두에 주인의식을 가지세요!

미국 해군의 엘리트 특수부대 네이비씰(Navy SEAL) 장교 출신인 조코 윌링크의 TED 영상.

2006년 미국 특수부대 장교로 참전했던 이라크전쟁 때 이라크 중부도시 라마디에서 벌어진 사건이야기.

작전 중 아군 간 오인사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한 치명적인 실수.

누구의 책임인가를 가리는 보고서와 현장조사에서

누가 잘못했는지를 묻는 상급 지휘관들에게 그는 대답합니다.

이 혼란을 책임 질 사람은 단 한 사람, 작전의 지휘관인 그 자신만이 잘못이 있다고요.

실패에 책임을 지는 일.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물어뜯는 장면을 예상했던 지휘관들은

조코 윌링크를 신뢰하기 시작했고, 그의 부하들도 존경을 하기 시작했다고 해요.

그가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상관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우리는 회사, 국가적으로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심각한 위기상황에 있어요.

준 전시상태라고까지 말할 정도로요. 하지만 서로 책임을 떠넘기려하고

남이한 일에 숟가락을 먼저 놓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모습이 현실이에요.

뒤에서 욕하고 남의 공을 가로채고 내가 일을 하기 보다

다른 사람이 한 일을 깎아내리고 욕해서 자신을 높이려는 답답한 상황도

곳곳에서 보고 느끼게 되요. 속상하죠.

하지만 조코 윌링크는 극한의 리더십을 이야기 해요.

본인이 관련한 일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자신의 책임이라는 생각.

누군가의 책임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이 책임이라는 이야기에요.

인정하기 쉽지 않지만, 그렇게만 생각이 바뀌면

정말 많은 것들이 바뀌게 될 것 같아요.

저도 작은 팀을 꾸려가고 있는데,

힘에 부치기도 하고 업무량 조절에 힘겨워하기도 할 때가 많아요.

내가 과연 리더십이 있는건가 없는건가도 혼란스러워하구요.

조직 내 리더쉽에 대해서도 이 책을 보니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요.

1편은 리더십 전략에 대한 이야기이고,

2편은 리더십 전술에 대한 이야기에요.

전략은 전쟁의 종합적인 준비, 계획, 운용의 방책을, 전술은 전투실시의 방책을 말해요.

 
 

내용 중 정말 팀을 운영하는 사람들. 리더십을 발휘해야할 사람들에게

정말 유용한 이야기가 케이스별로 나누어 많이 담겨 있어요.

예를 들면, 오지랖 부리지 않는다. 의 경우,

소대장의 지휘가 없는 상황에서 신속한 처리를 한다고 하며

하급자인 본인이 자의적으로 판단하여 행동해서 지적받은 사례에요.

항상 스스로가 이끌 필요가 없다는 사실.

내가 의사결정의 중심의 될 필요가 없다는 사실.

내 역할은 팀과 임무를 지원하는 것이고,

지휘관을 지원하는 것.

흔히 사람들은 적을 대상으로 이런 책략을 쓰는 게 아니라

조직 내에서 상대보다 더 높은 지위로 올라가기 위해 서로 책략을 펼친다는 것.

그 다음으로 둥글게 대응하기.

상관을 지원해주려 노력하고, 하급자에게 진심을 다해 대하는 것.

이를 통해 승진을 하거나 출세하려는 게 아닌,

이렇게 둥글게 대응해야 임무를 제대로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사람을 보는 것이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이 아닌,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최적의 환경을 스스로 갖춘다는 그 말이

가슴에 남았어요.

정말 많은 케이스별로 예시나 가이드가 나와서

순서대로 읽지 않더라도 본인에게 지금 꼭 필요한 상황에 맞게

그 부분 먼저 읽고 실천하는 것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네이비씰의 긍정에너지가 모두에게 함께하는 그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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