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생활세금을 알아야 내 집 마련 설계를 할 수 있다
김창섭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요즘 너무 핫한 부동산 생활세금에 대한 꼭 필요한 책이 혼란한 이 시기에 나와 주었네요. 뉴스와 신문에 쏟아지는 정신없는 대책들이 코로나로 정신없는 우리를 강태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정말 신중하게 생각하고 정책을 쏟아내시는 것 맞는지 싶을 정도로 그냥 강하게만 강하게만 몰아부치는 것 같아 풍선효과가 언제 터질지 무려되는 마음도 큽니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가 어떤 방향으로 규제를 강화했는지, 그냥 두려워하지만 말고 문제가 있더라도 현실을 직시해서 자신의 권리를 보호하고 재산을 최대한 지킬 수 있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전에 집 하나 보고 있는 나 같은 사람에게 부동산 정책이 뭔 말인가 하고 아무 관심없이 지내기도 했는데, 이 각종 대책이 그냥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저 같은 사람에게도 영향을 즉각적으로 줄 수 있는 상황이 되니 놀랍기도 하고 제대로 알아야 겠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열심히 네이버 지식in을 뒤져보기도 하고 뉴스를 보기도 하고 유튜브를 보기도 했지만, 고만고만한 이야기들에 뭐가 맞는 이야기인지 혼란스럽기만 하더군요. 이럴 때일수록 전문가가 중요한데요. 요즘 하도 법이 누더기처럼 바뀌고 케바케가 되니 세무사 분들 중에도 '양포 세무사(양도세 계산 포기)'가 속출하고 있다는 뉴스에 씁쓸함이 듭니다. 하지만!!! 이 와중에 용기있게 이 책을 쓰신 분은 바로 김창섭 저자님인데요. 잠시 소개를 보겠습니다^^

현 예일세무법인 대표 세무사로 계시고, 대전지방국세청장 등 24년간 국세청 공무원 생활을 통한 실무경험의 끝판왕이라고 볼 수 있네요. 그래서 그런지 그냥 딱딱하게 법령을 나열하는 식이 아닌 핵심 노트식 정리와 우리가 현 시점에 가장 헤깔려하는 질문들을 QnA 형식으로 정리해서 하나씩 짚어주는 쪽집게 학원강사처럼 한눈에 들어오는 글을 쓰셨네요. ^^

1장 처음에는 무조건 알고가야 하는 3가지 세금 상식이 나옵니다. 특히 수입금액과 소득금액을 구분하라는 내용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도 이 책을 보며 정말 많이 배우고 자신감을 얻어서 내친김에 이번에 개정된 관련 시행령을 법제처에서 다운받아서 공부를 하게 되었네요. 좋은 스승 밑에서 좋은 제자가 나오듯이 막연한 부분을 명쾌하게 짚어주니 일단 머리에 중요사항을 그려보고 기사나 실제 법령을 찾아보니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더군요!

2장은 내집을 빨리 장만하기 위한 양도소득세 비과세 상식입니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참 무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집만 팔면 양도세를 내는 것이 아니라 양도차익이 있어야, 즉 세금을 매길 대상금액이 있어야 세금이 부여되니까요. 전에는 1가구 2주택에서 1세대 2주택으로 개념이 전환된 사실과 비과세 요건을 맞추는 것이 생활세금을 얼마나 감소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어요.

3강에서 5강까지는 주택임대사업자를 위한 세금혜택, 양도 및 증거를 통한 절세상식, 종부세 세금 상식이야기가 나옵니다. 특히 양도, 증여를 통한 합법적인 절세상식이나 종부세에 해당되시는 분들에게 유용한 장이 5강이네요.

6강은 상속, 증여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7장은 기타 세금상식 및 시사용어 설명입니다. 알차게 구성되어 있네요.

저자분이 정리해주신 핵심개념 중 '비례세율'과 '누진세율'에 대한 개념이 있습니다. 비례세율은 소득에 일률적으로 몇%를 곱하는 세율이고 보통 취득세가 이런 비례세율이네요. 반면 누진세율은 금액이 커질 수록 세율이 점점 커져서 세금이 많아지는 세율이고 보통 '소득세'가 이런 누진세율이에요. 우리가 부동산을 매매할 때 양도차익에 대해 내는 양도세가 바로 이 '소득세'율 방식을 쓰고 있어서 이 계산방식을 이해하면 바로 쉽게 구할 수가 있네요.

실제로 헤깔리는 부분을 이렇게 표 형태로 깔끔하게 정리해주어서 쉽게 계산이 가능합니다. 즉 어느 구간까지 어떤 세율이 적용되는지 쉽게 따라가며 정리할 수 있네요.

단순 개념 설명에 그치지 않고, 이 책의 좋은 점은 바로 이 QnA에 있습니다. 가려운 부분을 사례로 뽑아내서 모범답안을 제시하고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됬어요. 저도 있는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있는 상황이라 과연 실제로 매매 진행 시 양도차익이 발생한다면 양도소득세가 어느정도 발생하는지 궁금하고 걱정이 되었는데, 요 강의를 보면서 쏙쏙들이 알수가 있었어요. ^^

저자도 세무서 입사 초기에 구분하기 어려웠다는 개념에 대한 이야기에요. 수입금액과 소득금액의 차이.

수입금액은 직장인이라면 세전수입이고 소득금액은 공제금액을 제외하고 남은 금액이 되겠네요. 사업자라면 판매금액에서 각종 비용을 공제한 금액(즉 과세표준)이 소득금액이 되구요.

일시적 2주택(이사 등으로 인한) 비과세 특례의 경우, 비조정대상지역은 3년 내 처분해야 인정이 되고 조정대상지역은 1년 내로 처분을 해야 인정이 된다고 해요. 말이 1년이지 이런 혼란기에 1년안에 착착 매수자를 찾아서 매매를 마쳐야 인정한다는 것은 결국 매매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나 마찬가지가 아닌지. 아예 거래절벽을 만들어서 최소한의 실수요자들의 이동까지 차단하는 신호를 주는 것은 결국 나중에 부작용을 키울 소지가 크다고 생각이 되요.

하지만 조정지역이던 아니던, 9억원 이하의 1세대 1주택 양도는 비과세 요건만 갖추면 세금이 없다는 희소식도 있어요. 이런 조건에 해당하시는 분들은 비과세 요건만 잘 관리하시면 세금폭탄을 피하실 수 있겠네요~

양도소슥세 세율은 상식으로 알아야 한다는 말씀. 이제 정확히 이해했어요. 소득세의 누진세율 구간을 적용해서 계산하면 바로 바로 나오더군요. 조정지역의 2주택은 기본세율+ 20%를 가산하고 3주택은 기본세율+ 30%를 가산하면 양도세 규모가 대충나옵니다. 1주택의 경우 양도차익이 1억 5천이면 약 4,136만원의 양도세가 나오지만 조정지역 2주택자의 경우, 양도차익 1억 5천이면 양도소득세가 약 7,436만원으로 뛰게되네요. 금액이 커질 수록 징벌적으로 커져서 3주택자의 경우 5억 이상일 떄의 세율은 무려 75%까지 올라가는 거로 나오네요.

막연하게 걱정만 하고 있다면, 조정대상지역에 거주하고 있고 이사를 준비하고 있거나 입주를 고민하고 계시하면 양도소득세가 얼마나 나올까 걱정하고 계신 분이라면, 계속 쏟아지는 부동산 세금에 대해 개념을 잡고 계획을 짜려는 분이라면 정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세알못인 저도 이 책을 통해 기본개념과 계산방법을 이해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니락입니다. 오랜만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간 <심판>을 보았어요.

 

초창기 개미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제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은 보통 장편 시리즈가 연상되곤 하는데, 이번에 소개드릴 책은 딱 한권으로 되어 있고, 희곡 형식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느낌이에요. 책 소개에 잘 나와있지만 다시한번 먼저 가볍게 둘러보고 갈께요~

 

이 책 심판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2번째 희곡이에요. 현실 세계에서 판사를 하던 주인공 아나톨이 수술 중 사망해서 천국의 법정에서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을 받는 과정을 그린 내용이랍니다. 전 첨에 희곡이라니, 아차 책을 잘 못 고른것 아닌지 걱정했는데. 읽어보니 오히려 더 술술 쉽게 읽히는 장점이 있네요. ^^

 

총 3막으로 되어 있고, 제1막은 천국 도착, 2막은 지난 생의 대차 대조표, 제3막은 다음 생을 위한 준비로 되어 있죠 희곡 형태의 책이라 책을 읽으면서 연극 무대를 떠올리게 되서 입체적인 독서가 되네요^^.  조금만 인용해보면... "커튼 두 개가 무대를 세 구역으로 나누고 있다. 무대 가운데에는 검은 배경에 흰 스크린이 있고 앞에는 법정 가로대가 뒤로는 다이빙대가 보인다..." 같은 묘사 형식...

 

마치 친절한 누군가가 책 곳곳에서 말풍선을 그려놓고 하나하나 생생하게 설명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천국의 법정의 모습을 묘사한 장면인데, 생각보다는 조촐한 법정으로 그려지고 있어요^^ 아! 무대 가운대 뒤로 다이빙대가 보인다고 쓰여 있는데, 첨에 책을 볼 때는 왜 무대 위에 다이빙 대가 있는지 미처 생각을 못했어요. 그냥 가끔 판사들이 천국에서는 다이빙을 하면서 여가를 즐기는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넘어갔어요. 그런데!!! 책을 다 읽고나니 왜 무대의 배경에 다이빙대가 있는지 드디어 이해하게 되었네요. 제가 리뷰 끝에 힌트를 드릴테니, 꼬옥 맞춰보시길 바래요~~

 

첫장은 천국 도착. 이라는 장이에요.

사회에서 잘나가던 판사 아나톨이 폐암수술 중 사망해서 천국에 도착하는 장면이에요. 주호민님 원작 웹툰 신과함께 영화에서 주인공이 화재현장에서 순직하고 귀인이 되어 저승으로 가능 그 장면이 오버랩되네요. 보통 사후세계를 묘사하거나 임사체험을 하신 분들의 기록에는 마치 빛으로 된 터널을 통과하듯 지나간다고 되어 있어요. 아나톨은 보통 우리들처럼 의심이 많아서 자신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해요. 모든 것이 마치 트루먼쇼처럼 설정을 해놓았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죠... 그런 그가 조금씩 조금씩 자신이 정말 죽어서 천국에 와있다는 것을 느끼고 받아들여가는 과정이 바로 첫 장의 모습이라고 보시면 되요.

 

소설이 넘 심플해서 주된 등장인물은 총 4명이면 끝나요. 주인공인 아나톨, 수호천사이자 변호인 카롤린, 냉혹한 검사 베르트랑, 천국의 판사 가브리엘요. 아나톨이 자기 옆에 딱 붙어있는 카롤린을 보며 누군지 질문을 던지다가 수호천사라는 말을 듣게되는 장면이에요.

 

이 대목은 정말 이 소설에서 가장 격정적인 대목이에요. 그리고 그냥 재미있다는 생각만 주던 앞의 내용에서 갑자기 많은 생각과 고민에 빠지게 하는 부분이랍니다. 바로 검사 베르트랑이 피고인 아나톨이 왜 죄인인가 하고 공격을 하는 중에 최고조에 이르는 장면이에요. 사실 아나톨은 대학 때부터 연극에 심취했고 역할에 잘 빠져드는 꽤 재능있는 예술인의 자질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연극의 길을 포기하고 판사의 길로 접어 들게 되었죠. 검사 베르트랑은 그 부분을 집중 공격해요. 자신의 재능을 낭비한 죄!!! 이 죄가 가장 크다는 것을요..

 

잠시 멍한 생각으로 눈을 감고 생각해보았어요. 그래. 꼭 남을 때리고 괴롭히고 돈과 재물을 빼았는 것이 죄가 아니라 자신을 더 사랑하지 않은 것, 자신의 잠재능력을 믿고 펼치지 않은 것, 게으르게 시간을 보낸 것. 이런 것이 정말 더 큰 죄가 아닐까 하는 생각...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그 부분을 날카롭게 짚고 넘어가고 있어요.^^

 

여기서 살짝 전생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요. 사실 아나톨은 전생에 팜므파탈의 여자 무용수였다고요. 윤회를 통해 남자로 태어났고 전생의 끼가 남아있어서 연극을 사랑하고 애정하게 되었다구요... 만일 그렇다면 대학로에 계신 배우님들이나 연출가님들은 전생에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발레단이나 연극무대에 서던 대배우님들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네요^^ 이 책의 백미는 이런 비틀림인것 같아요. 전생과 후생이 연결되면서 성별이 바뀌게 되고, 직업이 바뀌게 되고...

 

요 대목에선 많이 뜨끔했어요. 검사의 공격! "지나치게 평온하고 틀에 박힌 삶을 선택하고, 자신의 타고난 재능을 등한시하고, 운명적 사랑에 실패함으로서 스스로에게 배신했다. 그는 전생의 자신의 꿈을 배신하고, 결국 자기 자신을 배신한 죄가 있다"... 자기 자신을 배신한 죄. 자신의 꿈을 배신한 죄.. 뭔가 생각할 수록 맘이 아프기까지 했어요.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것도 먼가를 하고자 하는 그런 의지인것도 같고, 묘한 아픔이 느껴졌어요.

 

검사의 말..."연기라는 직업적 소명을 외면하고, 재능을 등한시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위대한 러브 스토리 역시 용기를 내지 않아 역시 이루지 못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자신의 재능을 배신하지 않고 자신의 사랑을 배신하지 않고 살아오셨는지요? 이 대목에서 한참 눈길을 뗄 수가 없더군요. 지금 하고 있는 일.. 재능.. 사랑.. 자신의 선택들을 다시금 바라보게 해주는 장면이에요.. 연극으로 보았으면 더 생생할 것 같아요!

 

이제 드디어 3막이에요. 마지막 장이죠.

다음 생을 위한 준비에 대한 내용이에요. 참.. 혹시 궁금하시진 않나요? 왜 천국에서 재판을 하는지? 그냥 재판해서 무죄면 천국으로 가고 유죄면 지옥으로 보내는 거 아니냐구요? 노노!

 

이 책의 심판은 그런 천국, 지옥의 심판이 아니에요. 오히려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의 고통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바로 형벌이고 유죄판결을 받게되면 얻게될 불이익이죠. 즉, 다시 태어날 것인가 아닌가를 결정하는 심판이에요. 다시 태어나면 좋은 것 아니냐구요? 글쎄요. 뭐가 좋은지는 겪어보지 않아서 저도 뭐라 말씀드릴 는 없겠네요. ^^

 

피고 아나톨의 수호천사이자 변호인인 카롤린은 사실 검사 베르트랑에 비해 논리적인 공격이나 답변이 좀 떨어지게 그려지고 있어서  검사와의 맞대결에서 밀릴 때가 더 많았어요. 그런데 이 장면에서 드디어 멋지게 반격합니다! 어쩜 이렇게 신박한 내용인지. 아나톨은 연극무대에 서지 않았지만, 바로 그 연극의 재능을 발휘해서 방청객(관객)이 있는 무대(법정)에서 법복을 걸치고 생과 사를 결정짓는 화려한 연기를 펼쳤다구요. 즉 그는 자신의 재능을 낭비한 것이 아니라 더욱 세련되게 발전시킨 사람이라고요!

 

이제 제가 제일 위에서 소개드린 무대 위 장치들 중 설명이 되지 않았던 "다이빙대"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대목이에요. 결국 아나톨은 어떻게 될까요? 유죄? 무죄? 과연 다시 태어나게 되는 윤회의 바다에 다시 빠지게 될까요? 점점 흥미진진해지고 마치 생사부에 사람마다 언제 어디서 태어나서 어떻게 살다가 언제 어떤 이유로 죽게된다는 것이 다 쓰여있다고 믿는 전설처럼, 내생에 어디서 어떻게 어떤 부모 밑에서 자라서 어떤 일을 하게될지를 미리 정하는 내용이 나와서 흥미진진해요.

 

책은 끝나지만, 새로운 생명의 시작으로 이어집니다.^^

어찌보면 그간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들보다 좀 심플하고 가볍게 읽히는 톡톡튀는 느낌의 책이에요. 글을 읽고 묘사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대학로의 소극장에 앉아서 4명의 주연배우들의 불꽃튀는 연기와 대사의 흐름에 푹 빠진 것처럼 흥미진진한 무대 속으로 들어가데 되는 것 같아요. 희곡 형태의 소설이 주는 매력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자신의 삶에 대해 다시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지금 당신은 자신의 꿈에 응답하고 있나요? 자신의 진정한 마음의 소리를 듣고 있나요? 그 소리에 따라 행복하고 삶을 그려나가고 있나요? 이런 많은 질문들이 떠오르는 저녁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간이 멈춘 방 - 유품정리인이 미니어처로 전하는 삶의 마지막 이야기들
고지마 미유 지음, 정문주 옮김, 가토 하지메 사진 / 더숲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시간이 멈춘 방. 20대 여성 유품 정리인이자 작가인 고지마 미유님의 책이에요. 유품 정리인이 미니어처로 전하는 삶의 마지막 이야기라는 책 소개에 끌려서 읽게된 책인데, 그냥 청소도 어려운데 고독사한 특수청소라니 이 분은 어떻게 그 힘든 일을 해낼 수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어요.

보통 우리는 미니어처 하면 뭔가 아기자기하고 예쁘고 소장하고 싶은 것들을 떠올리게 되요. 그런데 왜 이 분은 고독사 현장의 모습을 미니어처로 제작하게 됬을까요?

처음에는 직업적인 고민에서 시작된 것 같아요.

2016년 도쿄에서 열린 장례업계 전문 전시회인 '엔딩 산업전'에서 작가님이 특수청소 및 유품정리일을 다른 이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고독사 현장의 실제 사진을 활용하기도 했는데, 사람들이 충격을 받는 경우가 많아 고민이 많았다고 해요.

사진을 보여주지 않으면 현실을 이해시킬 수가 없고 보여주면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는 문제... 작가님은 곰곰이 생각하다 고독사 현장을 미니어처로 제작해야겠다는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에 옮겨요. 이렇게 탄생한 미니어처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케이스에요.

이렇게 젊은 분이 그 힘든 죽음의 현장을 말끔이 씻어내고 미니어처로 세상에 고인의 마지막 순간을 알리신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과 삶의 진지함에 머리 숙여 존경심을 표하고 싶네요.

p.6 나는 1년에 370건 이상의 의뢰현장을 찾는다. 그중 유품정리만 맡는 사례가 60%, 특수 청소는 40% 정도다. 특히 여름철에는 냄새를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의뢰 건수도 필연적으로 늘어난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있다가 발견된 고독사는 사후 2년이었다고 해요. 핵가족화되고 노령사회가 된 우리나라 역시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작가님이 지금까지 만드신 고독사 미니어처는 총 9점이고 책에는 총 8점이 수록되어 있어요. 그 중 몇 개만 소개해드릴께요.

이불 위에서 돌아가신 아버지, 그 방의 순간들.

사후 시신의 체액으로 이불은 갈색이 되어가고 오래되면 목조까지 배일 수 있다고 해요. 특수청소 하시는 분들은 마룻바닥까지 뜯어내고 다 청소를 하신대요. 하루를 꼬박 해야 마치는 특수청소.,

쓰레기 집으로 변해버린 고독사 현장.

집이 쓰레기집으로 바뀌는 데는 공통점이 있다고 해요.

처음엔 방주인이 자주 쓰는 장소를 피해서 주위에 쌓이다고 점점 방 중앙으로 몰려들고 나중에는 화장실까지 점령해버리기도 한다네요. 주로 방주인이 우울증이 걸린 경우가 많다고 해요.

집안의 밀실, 화장실 또는 욕실에서 히트쇼크로 돌아가시는 분들도 많다고 해요. 특히 60대 이상 노인 분들 중 극단적인 온도차가 혈압 변동을 유발하면서 발생하게 되요.

특수청소 하시는 분들은 아예 변기를 뜯어내서 처분하기도 하신대요.

유품이 많은 고독사 현장도 있어요.

아마 언젠가 방문할 자식들과 손주를 위한 여분의 이불과 세간살이가 아니었을까 작가님은 생각하신다네요.

지금 저나 여러분께서 소중히 여기는 물건이 언젠가 우리의 삶을 누군가에게 말해 줄지도 몰라요.

어디나 하이에나처럼 고인의 유품 중 고가의 골프채 같은 것을 마치 절친처럼 행세하며 가져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요. 그 물건에 그렇게 욕심을 내고 싶을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벽면에 크게 붙여놓은 글씨가 있는 방도 있어요.

"미안해"라는 말이 붙어 있는, 고인의 마지막 심정이 묻어나는 마지막 유언 같이요. 보나보니 넘 먹먹해지고 잘 살고 잘 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작가님은 22살의 젊은 나이에 유품정리일을 시작했어요. 아빠가 고독사로 생을 마치실 뻔한 것을 계기로 죽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서, 그 일을 택하고 미니어처를 만들고 세상에 고독사와 그 현실을 가감없이 우리에게 전달해주고 있어요. 정만 대단한 용기이고 인간에 대한 사랑이 아닌가 해요. 쳐다보기도 어려운 그 고통의 현장에서 숙연한 맘으로 하나씩 치워나가는 모습을 상상해보니, 정말 고개가 숙여지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나라 퇴마사 1~3 세트 - 전3권
왕칭촨 지음, 전정은 옮김 / 마시멜로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니락입니다. ^^ 넘 오랜만이자 처음으로 제 블로그에서 무협(?)소설을 소개하게 되었네요!

이 책은 출판사의 소개부터 아주 화려합니다. "중국 서점 종합 베스트셀러 웨이보 주최 웨이소설대회 대상 수상 아시아 좋은 책 차트 평점 9.6점에 빛나는 중국드라마ㆍ영화화 예정작 “당나라의 운명이 그에게 달려 있다!”중국 당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현종이 복위하기까지 일어났던 실제 역사적 사건을 토대로 펼쳐지는 대서사시".

정말 거창하죠? 근데 읽어보면 정말 거창할만합니다. 전 오래전 무협소설을 한참 많이 읽고 좋아했어요. 만화방에 있는 흔한 패턴의 무협소설은 좀 질리기도 했지만, 신필이라고 불리던 대만의 김용 작가님의 '영웅문'이라던지 그런 시리즈는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말할 수가 없네요. 세상의 희로애락을 무협과 역사와 판타지를 최적의 조합으로 버무려서 만든 책이 바로 그 책이 아닐까 해요.

퇴마라는 주제는 일단 재미있고 흥미롭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990년대 이우혁 붐을 일으킨 퇴마록 시리즈가 대박을 쳤었네요. 정말 대단한 인기로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그 책. 이 당나라 퇴마사는 어떤 정도의 재미를 선사해줄까요?

책을 보다가 갑자기 놀라운 것을 발견했어요. 제가 넘 좋아서 소장하고 있던 중드 원작소설인 '랑야방'이 제 방에 있는데, 이 책의 역자가 바로 이 책 '당나라 퇴마사'를 번역하신 전정은 님이세요!! 깜놀.. 전 랑야방을 책보다 드라마로 먼저 만났는데, 사람들이 꼭 보라고 추천해서 암 생각없이 보았다가 완전히 빠졌어요. 정말 정말 랑야방은 그 탄탄한 스토리, 황실의 치열한 암투와 치말리는 공방, 절정의 연기력이 합쳐져서 정말 최고의 역사드리마라고 감히 말하고 싶네요. 드라마의 감동에 빠져있다가 결국 원작소설까지 사게되었는데 그게 바로 제 방에 꽂혀 있는 랑야방이랍니다. ^^

당나라 퇴마사는 총 3권으로 되어 있어요. 각각 좀 두께가 있는 편입니다.

1편이 장안의 변고, 2편이 구중궁궐의 대재앙, 3편이 천하를 건 싸움 입니다.

눈치 빠른 분들은 아시겠지만, 구중궁궐, 천하 라는 단어에서 보이듯 당나라 황실과 엮여서 무협, 환술, 픽션, 논픽션이 혼합되어 있는 내용입니다. 앗. 역사 이야기라면 따분하다구요. 아니에요. 역사를 잘 몰라도 이야기만 잘 따라가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책의 표지 바로 뒤에는 이렇게 앞으로를 위해 친절하게 당나라 황실의 가계도를 먼저 도식화해서 요약해주네요.

사실 첨부터 이런거 다 보면서 책 보시는 분들이 있을까요? 첨에 저는 그냥 한참 읽다가 문득 생각나서 돌아와서 그림을 보니

완전 쏙쏙 이해가 되더라구요. 역시 단어는 문장을 통채로 외워야 오래 기억이 나듯이, 책을 보면서 이 사람이 아까 그 사람인가, 누구 엄마인가? 하고 머리속에 그리면서 정리하고 기억된 게 있어서 나중에 이 그림을 보면 바로 이해되더라구요. 저처럼 읽다가 짜맞추기를 하기 싫으신 분들이나 미리 예습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꼼꼼한 분들은 일단 먼저 이 가계도를 머리에 넣고 출발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참.. 역사적 사실을 기반한 가계도 모식도가 있지만, 바로 밑에는 또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이 책에 등장하는 허구의 인물 가계도 입니다. 재미있죠? 픽션과 논픽션을 버무리는 똑똑한 작가가 이렇게 미리 진짜 현실의 인물과 가상의 인물의 가계도를 머리에 넣고 소설을 써내려갔을 것 같아요. 사실 더 재미있는 대부분의 스토리는 이 가상의 인물들이 만들어 내는거죠. 첫 번째 가상인물은 누가 뭐래도 주인공인 '원승'입니다. ^^

첫 번째 책은 '장안의 변고'입니다.

2개의 작은 이야기가 있는데, 하나는 꿈 속의 몸이고 다른 하나는 꼭두각시놀이 입니다.

요 내용은 상당히 오묘한 구성을 띄고 있습니다. 읽다가 보면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서부터 꿈인지,

어디서부터 꿈이고 어디서부터 현실인지, 우리같은 독자들도 조금 미궁에 빠지게 하네요.

굉장히 흥미롭게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는데, 마치 영화 메멘토를 처음 보았을 때 느꼈던 그런 느낌..?

용을 그리는 환술의 대가인 주인공 원승이 꿈에 취하면서 이야기는 시작이 됩니다. ..

어떤 죄인이 탈옥을 했는데, 그 방식이 기이해서 원인을 찾느라 환술의 대가인 주인공이 조사를 하게 되는데,

이 사건 자체가 꿈속의 일인지, 아니면 사건은 현실인데 자신의 기억이 꿈인지 등 음모에 빠져든 주인공은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이 꿈속의 꿈에 빠져들게 되고 이를 헤쳐나오려고 죽을 힘을 다하게 됩니다~

특이한 것은 벽화에 대한 묘사, 지옥도에 대한 그림이 살아나서 사람을 죽인다는 설정도 신선합니다.

책을 붙잡고 주말에 한권을 끝낸 걸 보니 이 책도 과거 무협소설 못지않게 흡인력이 대단한 책인 것 같아요^^

2권으로 가면 '천마'가 테마가 됩니다. 천마살이 당나라 황실에 검은 마수를 펼치게 되고,

그 비밀을 파헤치려는 주인공 원승의 활약이 주된 내용입니다. 청룡, 백호 등 부적 사건이 벌어지고

신비한 요리사와 황실의 패권을 움켜쥐려는 암투가 불꽃 튀게 일어나는 대목입니다.

참. 주인공 원승은 결국 '당나라 퇴마사'라는 직책으로 공무원이 됩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당나라 퇴마사에요. 퇴마사로서 벌어지는 괴이한 일을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역할이죠. 고스트 헌터?라고 봐야 하나.. 근데 조금 달라요. 이 책의 주인공 원승은 어쩌면 셜록홈즈같이 논리적인 추리와 수사를 80%, 환술을 이용한 도력으로의 해결이 20% 정도라고 보여요. 즉 다시말해 넘 허황된 한방에 초능력자가 되는 그런 류의 무협소설이 아닌, 정통 탐정소설의 느낌이 살아있는 무협소설이라고 보면 딱이에요.

그래서 넘 황당하지가 않고 개연성이 있어보이는 것이, 바로 이런 탐정같은 수사기법 떄문인것 같아요. 예전의 우리나라 '다모'가 조선 여형사로 불리던 것 처럼요.

아까 말한 벽화의 이름은 '지옥변'이에요. 번쩍이는 불빛 아래와 귀졸들이 차례차례 튀어나와 미친듯이 날뛰고, 흉악한 웃음을 흘리고 미친듯이 소리지르고 꺼이꺼이 울며 죄인들을 심판하는 벽화죠. 이 벽화가 이 책 당나라 퇴마사의 전반을 끌고가는 소재 역할을 해요. 지옥의 참상을 굉장히 사실적으로 묘사해서, 그 장면에서 막 상상이 되기도 해요. ^^

이 책은 중드 랑야방 폐인이 되었던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되는 책 같네요. 모처럼 무협소설의 향수를 다시 불어넣어준 3권의 시리즈인 이 책 '당나라 퇴마사', 주인공과 안락공주와의 과하지 않은 로맨스가 이 책을 더 긴장감있게 끌어가는 역할을 하네요. 무협소설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아니 퇴마사 이야기, 무서운 이야기, 추리소설, 탐정소설 매니아라면 누구나 밤새워 읽을 수 있을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싸 마술 클럽 - 아웃사이더 마술사들의 카니발 대소동
닐 패트릭 해리스 지음, 최민우 옮김 / 자음과모음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마술에 대한 이야기에요. 아웃사이더 마술사들의 이야기. 아싸 마술클럽.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베스트셀링 작가인 닐 패트릭 해리스가 지은 책이구요.

이 책이 특별한 점이 뭔지 궁금하다구요? 이 책은 마술 + 이야기로 이루어진 책이에요.

즉 이야기만 있는 소설류는 해리포터 같은 소설이죠. 마법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지만, 실제로 우리가 직접 마술을 할 수 있는 기술은 1페이지도 나와 있지 않은 진짜 판타지 계열의 책이죠. ^^

책 속의 주인공 카터는 도둑이고 사기꾼인 삼촌과 살아요. 학교에 다니지도 못하고 노숙인 쉼터에서 지내게 되요. 생각해보니 해리포터도 불우한 가정환경에 나쁜 머글네 집에서 힘들게 살고 있었네요. ^^;

카터는 삼촌이 훔쳐낸 친절한 잘레프스키 여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돌려주고 나서 집에서 나와 달아나게 되요. 아! 삼촌에게서 배운 건 아예 없는게 아니에요. 사소한 마술들을 배웠거든요. 우리의 주인공 카터는 드디어 진짜 마술사인 버넌을 만나요. 드디어 아웃사이더 마술클럽에 가입하게 되는거죠 ^^

이 책의 좋은 점은 바로 이런 How To 내용이 책 이야기 곳곳 끝날 때마다 나타나서 아이들이 스스로 해볼 수 있도록 진짜 마술을 가르쳐 주는 내용이 있다는 점이에요. 이 점이 해리포터같은 100% 판타지 소설과는 차이나는 부분이고 장점인것 같아요~ 500원 짜리 동전 하나만 있으면 따라할 수 있는 쉬운 마술부터 더 멋진 마술까지요~~

이 책은 특이하게 목차가 숫자-숫자를 의미하는 문제로 되어 있어요. 예를 들어 카드 한벌에서 제일 높은 숫자?는 열번째 챕터 이야기에요. 이런식으로 영영사전처럼 독특한 목차 설명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이것도 어쩌면 아주 아주 작은 마술일지도 몰라요~

버넌 씨의 마술가게와 주변 지도들이 정감있는 지도로 나와 있어서 이 마술사들이 사는 마을이 어떻게 생겼는지 쉽게 상상해볼 수 있답니다.

여러분은 마술을 믿나요?

어릴 때 가끔 아이를 데리고 마술공연을 가면 마술사 아저씨들이 제일먼저 하는 말이... 마음의 문을 열고 봐달라고 하잖아요^^ 마음의 문을 열어야 세상의 신비한 일이, 아니 평범한 일도 마술같이 신비하게 하루하루 다가오지 않을까 해요. 아싸에서 인싸로 다시 태어난 거리의 마술사 카터의 이야기. 그리고 인싸가 될 수 있는 재미있는 마술 기술 Tip까지. 알차게 트릭을 하나하나 배울 수 있는 책인 것 같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