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죽을 순 없다 - Short Time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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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문득 떠오르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인데 시놉시스가 너무나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내용을 간단히 이야기해보자면, 한 형사가 갑작스러운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으면서 삶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코믹하게 보여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대로는 너무 유사하다고 생각한 나머지 몇 가지 설정을 추가한 듯한 느낌이 듭니다.
가족이 엄마가 멀리 떠나버린 딸아이와 살고 있다라는 설정이나, 주인공 이대로가 온갖 보험을 들어서 보험금을 타기 위해 노력하는 설정이 그것입니다.(그런데 병이 있으면 보험에 들지 못하는 현실을 볼 때 너무 비현실적이긴 하죠)
 
그 외에도 몇 가지를 추가하긴 했지만, 탄탄하지 못하고 다소 따로논다는 느낌을 준다는 게 이 영화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범인을 잡는데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과 타살로 위장하려고 자살하려는 모습 이 두 가지가 썩 어울리지 않습니다. 온몸을 다바쳐 순직을 하려고 하는 건지 아니면 농땡이를 부리면서 범인을 쫓다가 죽는 것처럼 보이려고 하는 건지 갈팡질팡하죠
범인을 온몸을 다 바쳐 잡으려고 하다가 중단하고 그냥 죽으려고 하고 그러다가 엉뚱하게 범인을 잡게된다라는 설정은 정말 웃음을 주기 위한 억지 설정일 수 밖에 없습니다. 차라리 열혈형사의 모습이 아닌 범인을 쫓다가 죽은 것처럼 보이려다가 오히려 범인을 잡게 된다라고 일관된 모습을 보여준 것이 낫지 않을까요? 소 뒷걸음치다가 쥐 잡는 격으로 말이죠.
이런 원작 영화에서의 열혈형사의 모습을 베끼지 않으려고 노력하다보니 갈팡질팡한 캐릭터를 양산한 듯한 느낌이랄까요.
 
또한 다른 배우들의 모습도 썩 앙상블이 좋지는 않습니다.
최성국은 너무 오버를 해서인지 붕 떠보이는 듯한 인상을 풀풀 풍깁니다.
강성연 캐릭터는 스토리 상 설명이 부족할 뿐더러 엉성하다는 느낌을 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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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브레이브 - True Grit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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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몰입하지 않을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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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스완 - Black Swan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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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캐스팅의 절묘함과 돋보이는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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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 타운 - Animal Town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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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예정


 영화를 보고나면 받는 질문이 "영화 재미있어요?"가 아닐까 싶습니다.
재미라는 단어의 정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질문의 답변이 달라지겠지만, 재미의 사전적 의미인 '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이나 느낌'을 놓고보면, 이 영화는 도통 그런 재미를 느낄 만한 구석이 없습니다. 이 영화가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기도 하거니와 그 소재를 다루고 있는 방식 또한 가볍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인쇄업자를 맡고 있는 김형도라는 인물과 철거예정지인 아파트에서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가는 오성철이란 인물입니다. 영화에서는 두 인물의 과거와 배경에 대해 너무나 불친절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이 영화의 기본지식을 살펴보면 오성철은 소아성애증을 안고 있는 인물이며 과거 오성철이 김형도의 어린 아이에게 해코지를 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즉, 이 영화는 아동 성범죄자와 피해가족을 다룬 영화입니다.

 최근들어 어린아이에게 나쁜 짓을 하는 남성들에 관한 뉴스를 종종 접하게 됩니다. (과거에도 이런 범죄가 종종 벌어졌지만 뉴스화되지 못한 면도 있겠죠.) 우리 주변에 아동 성범죄자들은 존재해왔지만 아마 절반 이상의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그런 사람들을 목격하지 못했을 겁니다. 이는 영화나 소설 상에서는 연쇄살인범이 단골손님처럼 등장하지만 실제 우리 삶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만날 확률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처럼 말이죠. 사실 그럴 수밖에 없고 그래야 이 사회가 살기 흉흉하지 않은 사회이겠죠. 어쨋거나 이 말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동 성범죄자의 행동 심리나 삶, 그리고 더 나아가 피해 가족들의 심리 변화와 삶에 대해 피상적으로 알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런 까닭에 그런 소수의 삶을 재조명하는 독립영화는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소재가 이야기하기 껄끄럽고 다소 불쾌할 수 있는 면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 소수의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서 진지하게 이끌어가고 있지는 않습니다. 우선 이 영화는 두 인물을 번갈아가면서 보여주고 있지만 김형도의 삶보다는 오성철의 삶을 상대적으로 많이 비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오성철의 삶에서 아동 성범죄자만의 내면 심리나 행동 패턴을 세밀하게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성철의 발목에 찬 발찌 장면과 어린 아이들을 힐끔힐끔 쳐다보는 장면 등 몇몇 장면들만 빼고 보면 아동 성범죄자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기보다는 철거예정 아파트에서 간신히 살아가고 있는 극빈층의 삶을 보여주는 것같단 말이죠.
  아동 성범죄자와 저소득층은 엄연히 다른 건데 이를 마치 동일한 것처럼 혼합해서 안일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발생합니다. 왜냐하면 오성철이 근근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아동 성범죄자에게 동정의 눈길을 보내거나 그를 옹호할 수있는 여지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영화에서 보여주고 싶은 게 아동 성범죄자가 사회 제도나 시스템때문에 그렇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냐고 이야기하고 싶은 분도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글쎄요. 하지만 이 부분에서도 저는 썩 공감이 가지 않습니다. 오성철은 건설업계가 어렵다는 이유로 막노동을 해서 받아야할 돈의 반 밖에 받지 못하고 이사할 돈도 없어 끝까지 물과 가스가 끊어진 철거예정 아파트에서 겨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삶이 그가 저지른 아동 성범죄때문이라고 보긴 힘들기 때문입니다. 실제 아동 성범죄를 저지렀다는 이유로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거나 이유없는(?) 천시를 받았다는 장면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가 그런 어려운 삶을 살게된 원인이 (최소한 영화상에서는) 그가 저지른 범죄때문이라고 보기도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된 까닭은 바로 감독의 사전조사가 거의 행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전규환 감독은 사전조사를 거의 진행하지 않았고 자기 주변 사람들의 삶을 보고 시나리오를 보름만에 집필했다고 밝혔는데, 개인적으로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아동 성범죄자와 피해 가족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면 당연히 사전조사가 필수입니다. 당연하죠. 자신이 아동 성범죄자이거나 과거 피해 가족이 아니었다면 말이죠. 우리가 살아가면서 아동 성범죄자에게 피해를 입거나 아동 성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잖습니까. 그런 까닭에 디테일하게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사전조사를 반드시 거쳐야할 과정일 수밖에 없죠.
  결국 영화에서 이 아동 성범죄자와 피해 가족을 향한 디테일한 면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오히려 돈이 없어 근처 학교 수돗가에서 물을 받아 부탄가스로 물을 데워 씻는 장면 등은 아동 성범죄자라기보다는 궁핍한 사람들이 행할 것같은 행동이 눈에 띕니다. 아마 감독 주변 사람들이 어렵게 살아가는 것에서 힌트를 얻었을지언정 정말 아동 성범죄자와 피해 가족에게서 뭔가를 받아 이 영화에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은 받기 힘듭니다. 사실 어쩌면 전규환 감독은 아동 성범죄자와 피해 가족을 제대로 다룰 생각이 없었을 지도 모릅니다. 타운 시리즈를 기획하던 중 본 아동 성범죄자에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피상적으로 이를 소재로 가져다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라 생각했을 지도 모르죠. 즉, 디테일하게 이들의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라 도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아동 성범죄자와 피해 가족을 단순히 소재로 가져다 쓴 걸로 말입니다.

 만약 아동 성범죄자와 피해 가족의 이야기를 제대로 하려는 마음이 있었다면 먼저 김형도와 오성철의 과거 이야기를 언급했어야 할 겁니다. 관객으로서는 영화가 어느 정도 진행이 되지 않고서는 아무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두 인물을 보여주고 있는지 알길이 없습니다. 게다가 반전 영화도 아닌데 굳이 김형도에게 아이(더 나아가 부인)가 있는 것처럼 보여줄 이유가 없습니다. 전규환 감독은 있다가 없으면 환청이나 환상이 보일 수 있다고 했지만, 이는 관객에게 김형도에게 과거에 아이와 부인이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란 정보를 알려주고 나서야 받아들일 수 있는 겁니다. 관객에게는 마치 아이와 부인이 살아있는 것처럼 한쪽 면만 가려서 보여주고 이를 환각이라 보여주고 싶었다고 주장하는 건 어불성설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물론 대부분의 관객들은 아이가 죽었을 것이다란 예측은 했겠지만요.)

 또하나 이 영화는 아동 성범죄자와 그 피해가족의 이야기만 하고 있지 않습니다. 할머니와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어린아이의 삶을 보여주는데 시간을 할애하기도 하며, 그 어린아이에게 국가에서 지급하는 쌀과 돈을 가져다주는 공무원을 보여주면서 피상적으로 이들을 돕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이야기 하기도 하며, 경기가 어려워 종업원을 해고해야하는 장면을 넣기도 하는 등 여러가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쭉 늘어놓고 있죠. 그러다보니 내용도 살짝 산만해지기도 하며 응집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이 사회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겠지만, 가지칠 건 가지치고 딱 보여줘야할 주인공들의 내면 심리와 삶을 디테일하게 보여줬어야 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 오성철역을 맡은 배우는 여러 상업영화에서도 얼굴을 보인 배우더군요. 최근엔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 사진기사로 나오기도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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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과 채찍>, <디퍼런트>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디퍼런트 - 넘버원을 넘어 온리원으로
문영미 지음, 박세연 옮김 / 살림Biz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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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사회에서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내놓고 있습니다. 가령, 문구점에 가면 다양한 펜이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하나라도 더 팔기위해 신제품들을 내놓는데 힘을 씁니다. 하나의 제품이 출시되기가 무섭게 조금만 지나면 신제품이 나옵니다. 이러한 사실을 얼핏 보면 지금의 사회는 수많은 차별화된 상품들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각각의 상품들을 살펴보면 우리의 생각만큼 그 상품의 차이들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저자가 말하고 있는 대로 기업들은 자사의 제품의 장점을 더욱 개발하기보다는 단점을 보안하려는 데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날이 갈수록 점점 상품들은 그 차별화가 줄어들게 되어버렸습니다.
 이렇듯이 저자는 날카로운 눈으로 현대 사회의 모습을 분석하며 꼬집고 있습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첫 한국인 교수이자 최초로 아시아 여성으로서 종신교수로 임명될 정도로 저자인 문영미 교수는 탁월한 실력을 지니고 있다 하겠습니다. 문영미 교수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읽고 있으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을 수 없으며, 그 놀라운 혜안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기업 경쟁과 브랜드, 그리고 소비자의 심리에 대해서 차근차근 분석하고 자신의 논리를 치밀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또한 소비자의 유형을 나누고 카테고리를 명칭할 뿐더러 제품 진화의 단계를 구분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조밀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인지 내용이 머리 속에 쏙쏙 들어올 뿐더러 재미 또한 있어서 손에서 책을 내려놓기가 어려울 지경이랄까요.

게다가 저자는 서문에서 겸손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더욱 이 책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재미교포가 집필한 이 책을 타인이 다시 한글로 번역해야했다는 점이 참 안타깝습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 교육까지 받았다고 하는데, 그런 한국인의 글을 한글로 번역해야하는 사실이 왠지 씁쓸학히만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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