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집필한 저자 다니엘 코엔의 경력이 참 화려합니다. 프랑스 내 엘리드 학교를 나와 경제학 교수가 되었고 프랑스 내 여러 위원회에서 활동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프랑스 내 일간지 [르몽드]의 편집위원을 맡고 경제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있다고 합니다. 경제를 전공하지 않은 저로서는 낯선 프랑스 경제학자이지만 프랑스 내에선 꽤 유명한 경제학자인가 봅니다. 이 책은 지금까지의 세계 역사를 다니엘 코엔의 관점에서 훑고 있는 책입니다. 신석기시대에서부터 얼마전 터진 서브프라임 금융위기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긴 역사를 경제적인 관점에서 서술한다는게 참 쉽지 않은 일인데, 저자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을 짚어내면서 자기 나름의 경제 논리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두께가 그리 두껍지 않다는 걸 보았을 때, 상당히 긴 시간을 자랑하는 역사를 잘 꿰고 있지 않는한 어려운 작업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다니엘 코엔은 시장 자유주의를 신봉하지 않습니다.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을 주창하며 규제와 간섭이 성장에 커다란 장애를 가져오기 때문에 시장에 자유를 보장해야한다는 시카고 학파와는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이죠. 인간은 기본적으로 악한 속성을 가지고 있고, 이 속성이 지구의 역사에 흐르고 있다는 겁니다. 세계에서 일어났던 큼직큼직한 사건들을 언급하고 이 사건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자신의 관점을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고, 그러한 결과들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책은 그리 두꺼운 책은 아닙니다. 그런 까닭에 마치 <화폐전쟁>처럼 자신의 생각을 지지한다고 저자는 주장하는 증거들을 조밀하게 내놓거나 깊이있게 이야기하기는 않습니다. 부제목으로 달린 것처럼 입문서답게 말해주고 있죠. 이러한 이유로 깊이있는 책을 생각한 독자라면 실망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경제와 역사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없이는 이 책을 순순히 읽기는 좀 버거운 감도 있습니다. 아주 친절하게 역사적 사건의 배경과 모습에 대해 말해주고 있지는 않으니까요. 이 정도라면 다 아는 것이라 여기고, 그 사건의 내면에 대해 말해주고 있고, 관련 문헌을 밑에 달아놓긴 했지만 일반인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문헌이라 사실 있으나마나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역사를 한 큐에 훑고 있기에 짧은 시간 내에 알고 싶은 독자에겐 한번쯤 읽어볼 만합니다. 지금까지의 역사 내 성장과 위기가 어떻게 닥쳐왔으며 어떻게 거쳐갔는지 이 책은 말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