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 중미전쟁>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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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전쟁 - 환율, 무역 그리고 원가를 둘러싼 21세기 세계대전!
랑셴핑 지음, 홍순도 옮김 / 비아북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애국심이란 단어는 가까이해야하면서도 조심해야하는 단어가 아닐까요. 자기 나라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은 필요하겠지만 그 마음이 도를 지나치게 되면 주위 나라에 피해를 끼치게 되는 것으로 변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를 사랑한다며 스토킹을 하고 도청과 미행까지 일삼는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집착입니다.
이 책의 기본 골격은 바로 음모론과 중국 만세입니다. 이미 세계의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생각을 가미시켜 탄생한 팩션소설 <화폐전쟁>에서 엄청난 음모론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셰계대전, 남북전쟁에서부터 시작하여 2008년 금융위기까지 모든 커다란 사건들을 다 음모론이라 치부해버린 이 책에 이어 이 책 또한 음모론이 가득합니다. 즉,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미국의 음모때문이라는 것이며, 지금 중국의 위기는 다 미국 탓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 생각엔 중국이 세계의 1인자란 오만과 자만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미국이 그렇게 중국에게 태클을 거는 이유가 바로 중국으로인해 미국의 위치가 흔들리고 무너지게 되어버려서라는 거죠. 마치 전교1등이 전학생에게 그 1위 자리를 넘겨주게 될 상황에 처하자 온갖 지저분한 일을 저지르는 상황처럼 말이죠.
중국이 공산주의에서 벗어나 자본주의와 시장주의를 조금씩 받아들이면서 엄청난 성장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중국의 인구가 엄청나다는 점일 겁니다. 자국 시장이 거대하기 때문에 내수 시장으로인해 주위 불황이나 수출 위기에 처해도 흔들릴 가능성이 우리나라처럼 수출 비중이 높은 나라에 비해서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그런 인구를 믿고 중국은 스포츠 정신에 어긋난 짓을 저지르고 있고, 자기 맘에 들지 않는 소수 민족을 탄압하기 일쑤입니다.
또한 이 책의 저자가 오만과 자만이 가득차 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요소는 바로 참고문헌을 하나도 밝히고 있은 점입니다. 하다못해 Impact factor가 2.0대인 SCI논문 조차도 reference를 달아놓습니다. 이건 기본입니다. 모든 게 자신의 생각과 상상력에서 나온 소설이거나 수필이 아닌 이상 다른 사람의 책, 논문 혹은 발표문 등을 참고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이런 류의 저서는 방대한 양의 관련자료를 수집하고 참고해서 나올 수밖에 없는 책입니다. 여기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의 <끝나지 않는 추락>과 너무나 비교됩니다. 자신의 생각과 논리를 어떻게 전개해나갔는지 그 단서와 자료를 꼼꼼하게 달아놓은 조지프 스티글리츠와 어떠한 자료 언급 없이 미국의 독설을 퍼부은 랑센핑. 이 두 사람은 참으로 대조적입니다. 부시 정부에서부터 오바마 정부의 실수와 잘못을 따끔하게 지적하고 앞으로의 경제 회복을 소망하는 조지프 스티글리츠의 저서에선 마치 사랑의 매에서 보이는 제자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반면 중국적 오만과 남탓이 난무한 이 저서에선 되먹지 못한 교사가 학생을 무차별적으로 구타할 때 느끼는 역겨움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