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6월 1주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에 좀비가 등장한다면? 주인공 엘리자베스가 중국에서 무술을 배워온 좀비킬러라면? 어찌보면 발칙한 상상력이지만, 고전소설을 약간 비튼 상상력은 또 다른 재미거리를 선사해줍니다. 특히, 새로운 시나리오에 목말라하는 지금, 대중들에게 인지도가 있는 고전소설에 몇 가지 양념을 추가하면 또 하나의 시나리오가 탄생하는 거죠.

1. 방자전

- 개봉일자: 2010년 6월 3일
- 감독: 김대우
- 시놉시스: 몽룡을 따라간 청풍각에서 기생의 딸 춘향에게 한 눈에 반해 버린 몸종 방자. 도련님 또한 그녀를 눈여겨본다는 사실에 마음을 접으려 하지만, 자신을 하대하는 몽룡의 태도에 적개심으로 춘향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 버린다.

춘향 역시 방자의 남자다움과 자상함에 흔들리고, 마침내 방자는 춘향을 품게 된다. 하지만, 신분 상승의 꿈을 접을 수 없는 춘향은 몽룡이 과거 시험을 위해 한양으로 떠나기 전 정인 서약을 맺고, 방자는 이를 알면서도 춘향에 대한 마음을 접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날, 장원 급제한 몽룡이 돌아와 춘향에게 더 큰 출세를 위해 모종의 거래를 제안하게 되는데…

고전소설 "춘향전"의 주인공인 이몽룡과 성춘향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주변인물인 방자 이야기로 해보면 어떤 이야기가 될까요? <음란서생>, <스캔들>의 사극을 연출한 김대우 감독이 또다시 사극을 들고 왔습니다. "춘향전"의 주인공을 방자로 선택하고 캐릭터를 비틀었다고할까요..우리가 잘 알고 있는 "춘향전"이 어떤 이야기로 탈바꿈되었을지..이전 영화에서도 발칙한 상상력과성(性)에 대한 장면을 버물렸듯이 이 영화에서도 성인 관객을 위한 농염한 장면이 들어가있다고 하는군요.

2. 전우치

- 개봉일자: 2009년 12월 23일
- 감독: 최동훈
- 시놉시스: 500년 전 조선시대. 전설의 피리 '만파식적'이 요괴 손에 넘어가 세상이 시끄럽자, 신선들은 당대 최고의 도인 천관대사(백윤식)와 화담(김윤석)에게 도움을 요청해 요괴를 봉인하고 '만파식적’을 둘로 나눠 두 사람에게 각각 맡긴다. 한편, 천관대사의 망나니 제자 전우치(강동원)가 둔갑술로 임금을 속여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자, 신선들은 화담과 함께 천관대사를 찾아간다. 그러나 천관대사는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고 피리 반쪽이 사라졌다! 범인으로 몰린 전우치는 자신의 개 초랭이(유해진)와 함께 그림족자에 봉인된다.
요괴 잡는 도사도 어느덧 전설이 된 2009년 서울. 어찌된 일인지 과거 봉인된 요괴들이 하나 둘 다시 나타나 세상을 어지럽힌다. 이제는 신부, 중, 점쟁이로 제각각 은둔생활을 즐기던 신선들은 다시 모여 화담을 찾지만, 500년 전 수행을 이유로 잠적한 그는 생사조차 알 수 없다. 고심 끝에 신선들은 박물관 전시품이 된 그림족자를 찾아 전우치와 초랭이를 불러낸다. 요괴들을 잡아 오면 봉인에서 완전히 풀어주겠다는 제안에 마지 못해 요괴 사냥에 나선 전우치. 그러나 전우치는 요괴사냥은 뒷전인 채 달라진 세상구경에 바쁘고, 한 술 더 떠 과거 첫눈에 반한 여인과 똑같은 얼굴을 한 서인경(임수정)을 만나 사랑놀음까지 시작한다. 전우치 때문에 골치를 앓는 신선들 앞에 때마침 화담이 나타나지만, 화담은 만파식적의 행방을 두고 전우치와 대적하는데…

고전소설 "전우치전"의 도술을 배운 전우치가 현대에 오면 어떤 모습을 보일까?<범죄의 재구성>, <타짜>의 연출을 맡은 최동훈 감독이 고전의 전우치를 현대로 가져와 이야기를 이끌어냅니다. CG를 이용한 전우치의 도술 장면이 또 하나의 볼거리입니다. 또한 김윤석의 악역 연기와 함께 전우치역을 맡은 강동원의 익살스럽고 능청스러운 연기 또한 감상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3. 홍길동의 후예

- 개봉일자: 2009년 11월 26일
- 감독: 정용기
- 시놉시스: 고등학교 음악교사인 완소남 홍무혁, 온화한 그의 아버지 대학교수 홍만석, 완벽한 주부로 보이는 그의 어머니 명애, 그리고 무혁의 동생이자 고등학생 찬혁까지! 우아하고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는 듯.. 해 보이는 이들의 정체는, 낮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보내지만 밤이 되면 역사에 길이 빛날 의적 활동에 여념이 없는 홍길동 가문의 후예들! 오늘 밤도 가훈에 따라 정체를 숨긴 채 정의를 위해 불철주야 작업 중이다!!
홍무혁 일가 앞에 등장한 최대의 숙적 이정민! 정 재계를 아우르는 블랙 커넥션의 실세이자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불의와 불법도 마다치 않는 비뚤어진 세계관의 광기 어린 냉혈한! 그런 정민과 절대 절명의 대결 속에서도 동료교사이자 애인인 연화에게 결혼을 재촉 당하고, 심지어 그녀의 오빠인 검사 재필에게 자신의 실체까지 의심받는 무혁의 위기!
무혁을 돕던 정보원 수영이 비밀을 지키려고 자살을 선택하자 충격을 받은 무혁은 연화와 이별을 선택하고 일생일대의 작업을 준비한다. 오래 전부터 정민의 뒤를 쫓아온 검사 재필에게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그와 함께 위험천만한 정민의 아지트로 침입하게 되는데...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서자로 태어난 홍길동의 활약을 그린 "홍길동전". 그 홍길동의 후예가 지금 현대에도 있다면? 또한 그 후예가 의적 홍길동의 정신을 이어받아 현대에서도 불의를 벌하는 의적활동을 펼치고 있다면? 이런 상상력을 바탕으로 고전소설의 주인공을 현대로 가져와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원스 어폰 어 타임>의 연출을 맡은 정용기 감독이 또 다시 코미디 영화를 들고 왔습니다. 이미 여러 영화들에서 검증된 웃음의 보증수표인 성동일, 조희봉, 김수로 등 여러 코믹배우들이 시원한 웃음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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