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4월 2주

 요새 이런저런 사고사건으로 대한민국이 참으로 어수선하며 뒤숭숭합니다. 보통 이럴 때 밝은 분위기의 영화로 기분전환을 해야할 지 싶지만 오히려 반대로 이러한 분위기에 어울릴 만한 영화를 골라봤습니다....-_-;;  

첫 번째 영화는 <그린존>입니다. 
(Green Zone, 2010作) 2010년 3월 25일 개봉

시놉시스.................................
2003년, 세계평화라는 명목 하에 시작된 이라크 전쟁. 미 육군 로이 밀러(맷 데이먼) 준위는 이라크 내에 숨겨진 대량살상무기 제거 명령을 받고 바그다드로 급파된다.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색 작업을 펼치지만 밀러 준위는 대량살상무기가 아닌, 세계평화라는 거대한 명분 속에 숨겨진 추악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퍼즐처럼 얽힌 진실 속에 전쟁은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대량살상무기의 존재 여부에 대한 의혹만 커져가는데…

 
 
 이 영화는 사담 후세인 정권의 대량살상무기를 둘러싸고 벌어진 이라크 전쟁을 소재로 한 정치성이 짙은 스릴러입니다. 특히 이라크워싱턴 포스트의 기자 라지브 찬드라세카란이 쓴 2006년산 논픽션 베스트셀러 <에메랄드 도시에서의 제국 생활: 이라크 그린 존의 내막(Imperial Life in the Emerald City: Inside Iraq’s Green Zone)>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미국이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린 후에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중심부에 위치한 바그다드 궁을 안전지대인  ‘이라크 국제 지역(International Zone of Iraq)’로 개조하였는데, 이 안전지대를 별칭으로 '그린존'이라 불렀다고 하는군요.  
 <본 시리즈>를 연출한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제이슨 본'의 주역 맷 데이몬이 다시 이 영화에서 뭉쳤다는 사실만으로 이 영화에 대한 기대를 안할 수가 없죠. 사실 <본 시리즈>를 재미있게 보신 분의 기대에 부응할 정도의 긴박하면서 사실적인 액션볼거리를 이 영화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액션볼거리에 치중하는 영화는 아니에요. 이라크 내 대량살상무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죠. 이라크 내 숨겨져있다는 대량살상무기의 행방과 그와 관련한 미국 정부의 속셈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러한 속에서의 이라크 내 군부의 움직임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2003년 이라크 내 이야기를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사실적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음모나 의혹이라는 게 알고나면 참 어둡고 추악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을 텐데, 주인공 로이 밀러 준위가 이 대량살상무기에 관련한 음모를 어떻게 철저히 파헤치는지 그 사투를 지켜볼 만합니다. 다만 이 영화의 주된 이야기인 이라크 전쟁에 숨겨져있던 어두운 미국 정부의 음모가 알려져서 다소 맥빠지는 점은 아쉽기만 합니다.   

 

두 번째 영화는 <셔터 아일랜드>입니다.
(Shutter Island, 2009作) 2010년 3월 18일 개봉

시놉시스.................................
보스턴 셔터아일랜드의 정신병원에서 환자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여 연방보안관 테디 다니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수사를 위해 동료 척(마크 러팔로)과 함께 셔터아일랜드로 향한다. 이 병원은 중범죄를 저지른 정신병자를 격리하는 병동으로 탈출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자식 셋을 죽인 혐의를 받고 있는 여인이 이상한 쪽지만을 남긴 채 감쪽같이 사라졌다. 테디는 수사를 위해 의사, 간호사, 병원관계자 등을 심문하지만 모두 입이라도 맞춘 듯 꾸며낸 듯한 말들만 하고, 수사는 전혀 진척되지 않는다. 설상가상 폭풍이 불어 닥쳐 테디와 척은 섬에 고립되게 되고, 그들에게 점점 괴이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다시 뭉쳤습니다. 이 두 사람은 이 작품 전에도 여러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는데, <애비에이터>, <갱스 오브 뉴욕>과 <디파티드>에 이어 이 작품이 4번째 만남이네요. 유명 스릴러 작가인 데니스 르헤인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셔터아일랜드의 어두운 분위기와 주인공 테디 다니엘스의 어두운 내면을 연기한 디카프리오의 명연기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연출력과 잘 맛물려 한층 빛을 발한 영화입니다.  비록 <식스 센스>류의 마지막에 뒷통수를 치는 반전 영화도 아니며 마지막 반전에 목매다는 영화가 아니지만, 중간 일이 벌어지는 과정이 참 볼 만합니다. 게다가 그 분위기만큼은 정말 압권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층 어두운 분위기를 보여주는 <셔터 아일랜드>. 밀실과 같다는 셔터아일랜드에서 벌어진 알 수 없는 일들의 진실은 무엇인지 알고 싶지 않으신가요? 

 

 세번째 영화는 <어둠의 아이들>입니다.
(Children Of The Dark, 2008) 2010년 3월 25일 개봉

시놉시스.................................
태국 주재 신문기자 난부 히로유키 (에구치 요스케)는 일본의 아이가 머지 않아 태국에서 불법장기이식수술을 받는다는 것을 동경본사로부터 접하고 취재를 시작한다. 취재를 시작한 난부는 수술에 공급되는 심장이 살아있는 아이의 것이라는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된다. 한편 높은 이상을 가지고 방콕의 사회복지센터에 일하기 위해 찾아온 오토와 케이코 (미야자키 아오이) 역시 불법장기매매뿐만 아니라 소아성학대, 아동인신매매 등 태국 아이들이 처한 비참한 현실을 마주하게 되고 자신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많은 문제들에 고민한다....

 얼마 전 부산 여중생 납치,강간살인 사건을 접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경악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학대와 고통을 받는 어린 아이들 이야기에 분노를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밤을 걸고>, <피와 뼈>등으로 유명한 재일교포 소설가, 양석일 작가의 소설 <어둠의 아이들>을 원작으로 하여 일본 최고의 사회파 감독 사카모토 준지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입니다. 실제 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소아성매매, 아동인신매매의 현실을 이 영화 내에선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런 끔찍하면서 참혹한 현실이 존재한다라는 게 참으로 꿀꿀하기 그지없죠.
여러분은 과연 이 영화를 보며 분노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마지막 영화는 <크레이지>입니다.
(The Crazies, 2010) 2010년 4월 8일 개봉

시놉시스.................................
야구 축제가 있는 미국 웨스턴의 작은 도시. 야구장에 총기를 들고 난입한 주민이 보안관 ‘데이빗’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된다. 이후, 이상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그들의 무차별적인 살인으로 도시는 삽시간에 폐허가 된다. 감염후 단 48시간 만에 죽음에 이르게 되는 치명적 바이러스 ‘트릭스’의 유출을 알고 있던 정부는 군부대를 투입, 도시를 폐쇄하고 생존자를 전멸시키려 한다. 살인광기에 휩싸인 미치광이들과 도시를 전멸시키려는 정부를 상대로 살아남은 데이빗 일행은 필사적으로 통제불능의 도시를 탈출하려 하는데…

 우선 이 말을 하고 싶네요. 이 영화를 마치 <2012>류의 재난블록버스터라고 홍보를 낚시질을 하고 있지만 속지 마세요. 이 영화는 블록버스터도 아니며 재난 영화도 아니니까요. 이 영화의 배경은 미국 내 작은 도시이며, 전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 않아요.
 또한 이 영화는 호러물입니다. 괴 바이러스가 미국 내 조용한 마을에 퍼지면서 온 동네 사람들은 공격적으로 변해갑니다. 이 속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주인공 일행은 지옥으로 변해버린 도시에서 무사히 빠져 나오고자 치열한 사투를 벌입니다. 바이러스 유포를 막기 위해 생존자 또한 사살해버리는 군부대와 바이러스에 감연되어 무차별적으로 사람들을 죽이는 미치광이들 속에서 주인공은 탈출할 수 있을까요?
 주인공 일행이 조용한 마을에서 살아남는 사투가 참으로 긴장감있게 그려집니다. 여기저기 깜짝 놀래키는 트릭과 요소가 가득하니 특히 호러물을 좋아하시는 분들껜 괜찮을 영화가 될 것같아요.  

그럼 이번 주말에도 좋은 영화와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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