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쓰다, 나를 찾다 - 누구나 자기 삶의 작가가 되는 순간이 있다
아문 외 지음 / 더모먼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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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삶을 쓰다, 나를 찾다

 – 일곱 명의 작가가 써 내려간 삶의 전환점, 그리고 글의 기적



삶은 예측할 수 없고, 그 안에서 우리는 수없이 흔들립니다.

이 책은 그러한 삶의 틈에서 글을 붙잡은 7인의 이야기를 엮어낸 에세이입니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말이 공허하게 들릴 때, 

이 책은 그 말에 온기를 불어넣습니다.



아문  “삶은 지워지지 않는 흔적 위에 덧그려지는 것.”
조수진  “실패가 아니라 ‘움직였다는 흔적’”을 이야기하고,
김혜진  “언어는 사람을 이해하고 연결하는 다리”라고 표현합니다.
강담   “소통은 사랑을 반복해서 말해주는 일”이라 말하고,
시나   무심한 일상 속 장면에서 삶의 방향을 다시 찾습니다.
김현희  글을 통해 자신을 재정비하며,
미류   “말보다 더 정직한 몸의 언어”로 자신을 껴안습니다.



이 책에는 누군가의 기록이자 동시에 

우리의 이야기일 수 있는 삶의 조각들이 담겨 있습니다.

어느 대목에서는 “나랑 비슷하다”는 마음으로 빠져들고,

또 다른 대목에서는 낯선 진심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그 순간부터였다.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기로,

내 가치를 내가 증명하기로 마음먹었다.

내 안에서 무언가가 단단히 자리 잡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 결심은 내 삶의 방향을 바꾸는 원동력이 되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그 말은 이제 내 안에서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행동의 원칙이 되었다.“

아이들은 모두 다른 별빛을 품고 자라났다.

세 아이의 성장과정을 따라가며 나는 수 없이 흔들렸고,

수 없이 웃었고, 수 없이 나 자신에게 물었다.

나는 좋은 엄마일까?‘ ’엄마란 어떤 사람일까

그리고 이제는, 그 질문에 이렇게 대답할 수 있다.

나는, 그저 그 아이들과 함께 자라왔어요.‘

이제 그 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고 있는 지금,

나는 고개를 들어 그 별들을 바라본다.

그리고 매일 아침 기도한다.

오늘도 잘 지내고 있니?‘

어디에 있든, 너희는 엄마의 가장 소중한 별이야.‘“



이 책은 특별한 독자만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노력이 불안한 사람, 

 좋은 부모인지 자문하는 사람, 

 지금의 선택이 맞는지 고민하는 사람…

삶 앞에 선 우리 모두를 위한 이야기입니다.


더모먼트의 대표, 이현정 작가님의 말처럼, 

“모든 삶은 책이 될 자격이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문장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삶의 문턱 앞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싶을 때 이 책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혹시, 여러분도 ‘나만의 책’을 쓰고 싶었던 순간이 있으셨다면, 

 그 이야기 역시 누군가에겐 큰 위로가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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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친 곳에 절대 천국은 없습니다
장대은 지음 / 퍼스트펭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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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삶이 흔들릴 때,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도망친 곳에 절대 천국은 없습니다』는 그 물음 앞에 답을 구하는 

우리에게 회피가 아닌 직면을 선택하라 말하며, 

성경의 지혜를 바탕으로 40가지 삶의 조언을 풀어내는 책입니다.


이 책은 그냥 기독교인들의 교리를 담은, 성경을 말하는 종교서가 아닙니다.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이며,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유혹과 분노, 실수와 두려움, 무기력과 포기의 순간들 앞에서 

어떻게 중심을 붙잡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알려주는

자기계발서에 더 가까운 책이라고 느껴집니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되는 이 여정은,

성경 구절을 인용하고, 이야기와 해석, 현대적 적용, 핵심 정리로 구성되어 있어 

종교가 없는 저 조차도 거부감없이, 어려움없이 

쉽게 이해하고 따라갈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게으름의 대가는 혹독하다"는 부분이었습니다. 


"문짝이 돌쩌귀에 붙어서 돌아가듯이, 게으른 사람은 침대에만 붙어서 뒹군다,"

(잠언 26:13~16)


게으름을 극복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삶에 대한 책임을 지고 목표와 꿈을 향해 꾸준히 노력하는 태도를 기르는 일입니다. 


우리는 사실, 편해지기 위해 살아가는 것 같아요.

저는 편한 노후를 위해 지금 열심히 일하거든요. 아이들과 나의 노후.

그럼에도 우리는 일순간의 안위를 위해 위기를 모면하고자

거짓을 내뱉고 자신을 합리화하고 순간을 넘기는

그럼에도 자신의 잘못을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죠


저는 종종 침대에만 붙어서 뒹굴긴하지만,

게으름을 타파하고자 저만의 루틴을 만들고

저만의 인생을 체계적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책임도 중요하지만, 휴식과 재충전 역시 중요합니다. 

이 둘의 균형을 맞춰 게으름인지 과함인지 모를 시간을 잘 이겨내면 좋겠습니다!






✔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성경을 통해 삶의 통찰을 얻고 싶은 분

  • 고비마다 흔들리는 자신을 붙잡고 싶은 분

  • 도피보다는 직면의 용기를 배우고 싶은 분

『도망친 곳에 절대 천국은 없습니다』는 혼란 속에서 길을 잃었거나,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우리를 일으켜 세워주는 문장을 담고 있습니다.


허각의 <이 또한 지나가리라> 란 노래에는

"언젠가 웃으며 말할 날이 올 거야.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가사가 나옵니다. 


우리는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회피 너머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실패, 유혹, 고난 앞에서 언제나 두렵고 도망치고 싶지만,

이 책이 그 이상을 넘어서는, 그 첫걸음에 따뜻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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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날들
조 앤 비어드 지음, 장현희 옮김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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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삶이 무너지는 그 순간,

우리는 무엇을 붙잡고 살아갈 수 있을까.”

축제의 날들은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에 선 아홉 편의 이야기로 구성된 단편집입니다.

 

반려견과의 이별, 죽음을 준비하는 여인의 마지막 시간, 화재 현장에서 홀로 살아남은 이의 자책, 폭력의 기억을 지닌 여성 등각각의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쓰였지만,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정제된 서사로 읽힙니다. 한 편 한 편이 독립적이면서도, 마치 한 사람의 인생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인상을 줍니다.

 

 

책을 읽는 동안 저는 반복해서 책장을 덮고 싶었습니다. 마음이 버거웠기 때문이 아니라, 자꾸만 가슴에 얹히는 슬픔이 생겨났기 때문에요. 한 줄의 문장이, 거대한 상실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거든요.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 중 하나는 반려견 셰바의 마지막 밤을 다룬 마지막 밤이에요. 반복된 동작, 예고 없는 무너짐, 그리고 다가온 이별. 별다른 설명 없이도, 그 절제된 문장 속에 삶의 마지막 순간들이 무겁게 내려앉습니다. 작가는 감정을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아요. 대신 감정의 기척을 따라가듯, 삶의 끝자락을 진중하고 진심을 다해 관찰합니다. 그러니 그 장면들이 더 오래 남고, 더 깊게 파고드는 것 같아요.

 

 

또한, 말기 암으로 삶을 정리하는 셰리의 이야기도 오랫동안 마음에 남습니다. 죽음이 가까이 왔을 때, 사람은 어떤 얼굴을 하게 될까요? 삶을 끝내기 전, 셰리는 미안함과 홀가분함 사이를 오가며 마지막 장소를 고릅니다. 순탄하진 않았지만, 작가는 그 모든 과정을 단정하고 담담한 문장으로 붙들어냅니다. 눈물이 나지만, 절대 울리지 않는 글이에요.

 

 

이 책은 자극적 서사 대신 진실된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무언가를 상실한 사람이라면, 어떤 종류의 이별을 겪어본 이라면, 이 책이 당신의 내면에 손을 얹어 주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에요. 어떤 말보다 섬세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존중하는 방식으로요.

 

 

읽기 쉬운 책은 아닙니다. 문장은 시처럼 낯설고, 시간과 시점은 뒤섞여 있으며, 상상과 현실의 경계도 흐릿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 책은 오래 남습니다. 쉽게 읽히지 않기에 더 곱씹게 되고, 곱씹은 만큼 삶과 죽음에 대해 조금 더 깊이 바라보게 되죠.

 

 

 

 

삶이 사라지는 자리, 그 자리에 남는 것들.

그게 바로, 이 책이 말하는 진짜 축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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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건너는 교실
이요하라 신 지음, 이선희 옮김 / 팩토리나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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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즐겁게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올해 연합대회 고등학교 세션에 아주 재밌는 연구가 있었네. 야간 고등학교 과학부에서 한 연구였지. 구성원도 제각기 달라서 더 재미있었네.”

 

이 꿈같은 이야기는 실화를 배경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각기 다른 사연과 배경을 가진 채

도쿄 히가시신주쿠고등학교 야간반에서 만난

다케토, 안젤라, 쇼조, 가스미는

후지타케의 지도아래 함께 과학부를 만들게 됩니다.

 

 

난독증, 언어장벽, 상실, 비교의 상처로 삶이 구겨진 이들이 과학 연구 발표회에서 화성 크레이터를 재현하는 실험을 준비하면서 자신들만의 문제에 귀 기울이고 치유를 향한 시간을 걸어갑니다.

 

🌌 과학이라는 낯설고 두려운 세계 속에서

나라면 치유하고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편견을 피하지 않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의 공간이 나에게는 있었을까

 

사실은 내가 그런 마음의 장애를 안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 역시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아도 좋지 않은 머리는

수십년이나 방치하는 사이에

말린 생선처럼 단단해져서,

아무것도 흡수할 수 없게 된 것이리라.

 

📓 인생에서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건,

선택하지 않은 쪽을 포기한다는 거니까요.

다만, 그건 그 시점에서의 이야기에요.

그때 선택하지 않았던 걸 나중에 선택할 수 있으니까요.

목숨이 붙어있는 한은

 

📓 사라지고 싶다.

이 괴로움과 불안과 같이,

그대로 없어지고 싶다.

 

혼자 어두운 방에서 무릎을 껴안고,

그런 감정의 파도 속에서

매일 밤 흐느껴 울었다.

 

📓 후지타케의 말은 옳았다.

그곳에는 뭐든지 다 있다.

그럴 마음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내가 있을 곳은

조용한 학교 건물에 불이 켜지는 그 교실이다.

창문 밖으로

어두운 밤거리밖에 보이지않는 그 교실이다.

그리고 우리 교실은 지금 우주를 건너간다.

 

 무엇보다 편견없이 누군가를 바라보고 믿어주는

한 사람의 시선이 누군가의 삶 전체를 바꿀 수 있음을..

 

 “당신의 교실은 어디에 있나요

지금, 늦었다고 생각하는 그 시점이 시작할 때입니다.

이야기 속 그들처럼,

우리도 삶의 어두운 복도를 지나

하늘을 건너는 중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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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도감 - 제25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96
최현진 지음, 모루토리 그림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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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강산, 내 서랍을 열어 봐.”

누나의 목소리가 카우보이 모자를 타고 들려왔다.

그 순간, 산이는 누나 없이 살아가야 할 삶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나비도감은 워터파크 사고로 누나 메아리를 잃은

소년 산이가 감당해야 했던 슬픔과 애도의 여정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사랑하는 존재를 한순간에 잃은 한 아이의 상실과 회복을

조용하고도 단단한 감정선으로 보여준다.

산이는 왼쪽 귀에 보청기를 끼고,

늘 자신의 왼편에 있어주던 누나를 아빠이자 친구, 세상처럼 여겼다.

그러나 누나는 돌아오지 못했고,

산이는 마지막까지 다퉜던 기억을 품은 채 누나 없이 살아야 하는 세계에 홀로 놓인다.

그러던 어느 날,

산이는 누나의 카우보이 모자를 통해 다시 목소리를 듣게 되고,

누나가 하지 못한 일들을 하나씩 대신해가기 시작한다.

고양이 밥을 챙기고, 도서관 책을 반납하고, 마피아 게임의 범인을 밝혀내는 그 시간 속에서

산이는 몰랐던 누나의 마음과 일상에 닿게 된다.

질투하고, 후회하고, 용기를 내는 과정을 지나 슬픔은 서서히 기억으로 바뀌어간다.

 

오늘부터 난 혼자야.”

이 짧은 문장이 산이에게 얼마나 무거웠는지를, 독자는 마음 깊은 곳에서 울컥하며 느끼게 될 것이다.

 

나비도감은 단순히 죽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 부재를 함께 메워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누나의 친구 두나와의 연대, 엄마와의 서툰 애도, 조심스레 다가서는 선생님과 어른들의 손길.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누나의 사고 영상을 끝내 보지 않겠다는 친구들의 다짐이었다.

나는 안 봤어. 앞으로도 안 볼 거야.”

슬픔을 쉽게 말하고 소비하는 시대에 이 말은 조용하지만 묵직한 선언이었다.

 

이 책의 작가는

엄마를 잃은 친구의 아이를 위해 이 이야기를 썼다고 말한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상실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죽음은 이별이 아니라, 기억으로 남는다.”

그 문장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나는 죽음을,

특히 마지막 인사도 나누지 못한 이별을

축제로 받아들일 만큼 강하지 않지만,

약한 우리은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른다.”

25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심사평 중

 

 


 * 가장 슬프고 아름다웠던 장면, 표지로 쓰인 데는 이유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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