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인권 수첩 - 개인의 자유와 지구 공동체를 함께 생각하는 인권 교과서 세상이 보이는 지식 3
크리스티네 슐츠-라이스.공현 지음, 안미라 옮김 / 양철북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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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이라고 하면 으레 어려운 뭔가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사실은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고 지켜져야 할 권리이기에 우리가 제일 먼저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런 가운데 씁쓸한 소식이 한 쪽에서 들려왔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 아시아인권기구 조사단이 방한을 했는데 이들의 말인 즉, “한국의 인권 상황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한테 모범이 돼 왔는데, 현 정부 들어 후퇴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습니다." 였다.
다른 나라 사람의 시각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봐도 이러할 진데 숨겨져서 아직 밝혀지지도 않은 인권유린의 현장들을 파헤치면 더욱 큰 비명소리가 들릴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 책은 말 그대로 청소년을 위한 인권 소개책이라고 할 수 있어 그다지 무겁거나 어렵지는 않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소중한 인권에 관한 알맹이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 물론 성인들이라고는 해도 인권이 무엇인지, 인권의 역사나 단체, 기관을 잘 모를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계층에서 두루 읽어도 무방하리라 본다.

책은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에 접근하고 있었는데 한 주제 당 길어야 5페이지 내외여서 쉽게 읽힌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을 필요 없이 관심 있는 주제를 골라서 먼저 읽어도 되고, 또 여기 저기 뒤적이면서 읽을 수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지루할 틈이 없다. 게다가 내용 자체도 이것은 무엇이다...와 같은 딱딱한 명제 하에 풀이를 하는 것이 아닌, 질문을 던지고 답을 다는 형식이었다.
예를 들면, 누구나 자유롭게 생각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 혹은 두려움이 어떻게 우리의 권리를 제한할까? 정보화의 편리성이 우리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면? 과 같이 시의 적절하고 다양한 물음들에 대답을 하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함께 생각할 수 있도록 독자들을 배려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A=B이다처럼 이야기가 서술되어 있다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당위성이 있는것처럼 느껴질 텐데, 이 책처럼 A=B일까?라고 묻게 된다면 일단은 그 물음에 대해 생각해 볼 여지를 던져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특이하게도 인권을 3세대로 구분하였는데 시민적, 정치적 자유권이 1세대 인권으로 자유와 평등이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는 핵심개념이라 본다면, 2세대 인권은 지식을 습득해 세상을 배우고 힘을 쌓는 경제적,사회적,문화적 권리를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 지금의 3세대 인권은 집단적 인권세대를 말하는데 한마디로 모든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 서로를 위협하거나 간섭해서는 안된다는 독자적인 권리를 추구한다. 인간의 역사가 발전하듯이 인권의 개념도 발전되어 진다는 발상이 나로서는 참으로 독특하게 다가왔다.

또한 8장 한국의 청소년 인권부분은 청소년들에게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사랑의 매가 인권침해인가라는 것부터 청소년보호가 청소년을 위한 것일까라는 질문 등에 답을 해주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도 자신의 제자를 무자비하게 폭행한 여교사 문제로 사회가 시끄러웠는데 이렇게 청소년들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인권문제를 한 번쯤은 심각하게 고민하고 생각을 나눌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인권이라는 개념이 좁게 보면 아주 작은 테두리로 한정되어질 수 있지만 넓게 본다면 우리 삶의 구석 구석 깊숙한 부분까지도 연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아야할 인권의 모든 이야기가 담긴 이 책, 어른이든 청소년이든 한 번씩 읽어보면 좋은 내용들이 가득 들어있으니 한번쯤 읽고 생각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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