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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져도 향기를 남긴다 - 비우고 돌보고 내려놓는 마음 다스림
김윤탁 지음 / 미르북컴퍼니 / 2012년 12월
평점 :
나는 후각의 기능이 덜 발달 되었는지, 냄새를 잘 맡지 못한다. 이 책 '꽃은 져도 향기를 남긴다‘, 향기 힐링 명상서를 펼치는 순간 “흠흠......”하면서 꽃향기 같은, 알 수 없는 향기가 느껴졌다. 참 이상한 일이었다. 몇 번을 펼쳐 책을 읽을 때마다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저자가 전해주는 향기가 독자에게 전해진 순간이랄까, 기분 좋은 따스함이 느껴졌다, 그 따스함은 마음의 생동감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후각이 발달하지 못한 내게도 향기는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해준다. 함께 온 향기 CD 명상을 들으면서 마음이 편안하게 이완되는 것 같았다.
저자 향지 김윤탁 선생님은 향기를 통해 깊은 명상 상태에 들어서 몸, 마음, 영혼이 합일 된 체험을 하였다고 한다. 향기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이는 세계와 연결하는 연결고리이며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동반자가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책 속에서 나의 시선이 머문 문장이 있다.
“마주하는 모든 것들이 모두 나와 연결되어 있음을 스쳐 지나가는 향기나 바람에서도 느낍니다.” 얼마나 간절하고 영민하게 깨어 있었기에, 향기와 바람을 통해서도 세계와의 연결, 공감, 연기를 느낄 수 있었을까? 이 문장이 나에게 감동을 전해 주었다.
작은 돌멩이와 풀잎, 눈송이, 사람의 미소에서 그들만의 빛과 향기를 지니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가 숨을 쉬듯이 향기와 함께 숨을 쉬면 평화에 이를 수 있다고 알려준다. 향기명상은 하늘에 떠가는 구름을 바라보듯, 아이의 웃음소리나 바람에 실려 오는 향기를 맡으면 되는 명상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 소중함이 고유의 진동이나 향기로 전해진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된 점이다. 겉으로 맡을 수 있는 향기도 좋지만, 존재의 내면이 지닌 아름다운 향기는 다른 존재에게 치유가 된다는 소중한 진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그동안 향기를 잊고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마음이 메말라져 왔는지도 모른다, 모든 사물이 지닌 저마다의 고유한 향기를 느끼고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삶에 대한 따스한 태도이고 겸허한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이 가져다준 향기 힐링이 내게 새로운 시각을 선물해 주었다.
‘천사의 목소리’라는 저자 향지샘의 음성을 자꾸 들어보게 된다, 갖가지의 향기를 정신 속으로 세포 속으로 전해 준다. 새롭게 에너지를 충전하는 펜넬, 인도 사원 아쉬람을 가득 채우는 샌달우드 향기, 닫힌 마음을 열어주는 사이프러스, 마음의 위로와 이완을 주는 스위트오렌지, 긴장감을 풀어주는 장미 향기를 닮은 제라늄, 자신을 사랑하게 만드는 클라리세이지, 용서하기를 도와주는 라벤드 향기, 한 번 맡으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 그윽한 수목향 프랑킨센스는 ‘명상의 향기’ ‘신의 향기’라고 불리워진다고 한다. 향기들의 이름을 한 번씩 불러보기만 해도 마법의 향기가 마음에 스며들어 위로와 편안함을 느낀다. 독자들에게 새로움의 세계로 초대하는 향기 힐링 명상 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