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의 인생 실험실

심리학자의 인생 실험실 - 나에게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줄 알았던 일에 대한 치유 보고서
장현갑 지음 / 불광출판사 / 2017년 9월

<심리학자의 인생 실험실>은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위대한 능력이 자신에게 있음을 알게 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76년간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지혜로 전환할 수 있었던 힘이 명상에 있었음을 말해준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주는 삶의 지혜이고 눈부신 내적 힘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자신의 내면임을 알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삶의 고비가 된 몇 가지 일들, 가족을 잃게 된 과정과 질병이 주는 인생의 힘든 장벽 앞에서 명상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던 순간들과, 이 책에 담고 있는 신경가소성이라는 놀랍고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명상의 치유와 힘을 소개하고 있다.

‘신경가소성’은 마음을 훈련하면 뇌가 변화하는 것이다. 마음과 몸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경험이 뇌에 흔적을 남기고 그 흔적들이 변화해가는 것을 말한다. 저자의 이전 저서들, ‘붓다 브레인’과 ‘마음과 뇌’ 같은 책에서 생각이 바뀌면 뇌도 변화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책들을 읽어보면 우리가 처해진 상황과 현실에서, 생각을 긍정적으로 변화해나가면 그것은 바로 뇌 회로를 바꾸는 일임을 알게 된다. 저자는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해간 명상, MBSR을 국내에 보급해서 많은 이들에게 소개하고, 또한 한국형 마음챙김 K-MBSR을 만들어 학교 기업 환자치료에도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마음챙김(MBSR)은 지금 이 순간의 현존을 느끼고 알아차리고, 과거나 미래에 생각을 두지 않고 현재를 살게 하는 지혜로운 명상법이다. 밥 먹을 때는 밥 먹는 것을 알아차리고, 걸어갈 때는 걸어가는 행동을 알아차리고, 청소하거나 공부할 때 딴 생각에 가 있지 않고 현재 자신의 현재에 집중한다. 바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잠깐의 멈춤, 내면의 주시, 호흡 같은 짧고 단순한 것이 바로 명상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자가 소개한 명상법 중에서 간단하고 쉽게 실천해 볼 수 있는 건포도 명상이나 만트라를 반복해서 집중하는 이완 명상을 해보았다. 명상이라면 어렵게 느껴지므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쉬운 방법들을 실천해보고 싶고, 또한 <심리학자의 인생 실험실>은 일상에서 천천히 생각하고 욕심을 줄이고 단순하게 사는 습관과 마음챙김을 실천할 수 있도록 안내서가 되어준다.

깨침의 순간

깨침의 순간 - 영원한 찰나, 75분의 1초
박영규 지음 / 열림원 / 2017년 9월

<깨침의 순간> 이 책은 진리의 깨달음으로 불교의 법맥을 이어간 고승들의 일화가 담겨 있다. 책의 시작점은 달마 대사다. 붓다의 제자들로 이어져온 법맥을 전수받은 28대 조사로서, 인도에서 중국으로 와서 진리를 전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달마 대사의 초상화는 무척 유명해서 그분의 이름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제자에서 제자로 선불교가 전해졌다는 것은 참 놀라운 일이다. 지금과 다르게 여행이 쉽지 않은 2천여 년 전에 중국이라는 나라를 향해서 기나긴 여행을 떠나온 달마대사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무척 궁금해진다.

이 책의 저자는 좀 특별하다. 고승들의 일화와 선불교의 전래에 대해 쓴 소설가이다. 작가적 시점에서 선불교를 바라보는 시선이 새롭게 다가왔고, 또 이미 있어온 일화들을 독자들에게 전해주면서 사유를 불러일으키고, 무척 재미있게 읽게 된다. 선불교에서 전해져오는 책에는 선사들의 문답이 단순하고, 좀 못 알아듣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저자는 작가적 시선에서 이야기를 쉽게 풀어가면서 독자들을 책 속으로 안내한다.

인도에서 불교의 부흥기가 끝나갈 무렵 달마라는 28대 조사가 중국으로 온 것은 너무나 유명한 일이다. 이 책은 그때 일어난 일들을 선불교의 실마리로 놓는다. 위나라 황제는 달마 대사가 중국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갔는데, 거룩한 구도자의 모습이 아니라 거지 몰골에 가깝고 짚신 한 짝을 머리 위에 올려놓은 달마 대사를 보고 황제는 실망하였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달마대사의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터졌다. 다 헤진 옷에 부리부리한 눈매로 다정다감하지도 않은 달마 대사의 영적인 지혜가 있었기에 불교는 인도에서 중국으로 건너와 꽃피울 수 있었을 것이다.

달마대사가 9년간 면벽수행하면서 기다린 제자가 눈 오는 밤에 찾아와 한쪽 팔을 자르고 마음이 불안하니 진정시켜 달라고 청하였다. 불안한 마음을 가져오라고 한다. 찾을 수 없다고 제자가 대답했다. 달마대사는 마음은 실체가 없어 찾을 수 없다고 하여 혜가는 마음을 쉴 수 있게 되었고, 그가 2조 혜가 대사였다. 혜가 대사에게 찾아온 3조 승찬 대사도 죄를 없애달라고 청하고, 죄 또한 실체가 없어서 찾을 수 없는 마음임을 일깨워주었다. 4조 도신, 5조 홍인, 6조 혜능 대사에 또 제자들에 이르기까지 시간과 공간을 넘어, 위대한 구도자들의 선문답으로 책을 읽는 나의 마음이 쉼을 얻고 마음의 지평이 넓어지는 시간이었다. 또한 바쁜 생활 속에서 잊고 지내는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공간 추리 퍼즐 2

공간 추리 퍼즐 2 - 논리적 사고 센스를 키우는 뇌풀기 퍼즐 100 ㅣ 공간 추리 퍼즐 Logical Puzzle Series 2
무라카미 료이치 지음, 장은정 옮김, 이나바 나오키 퍼즐 문제 구성 / 그린페이퍼 / 2017년 3월

<공간 추리 퍼즐> 이 책은 사고와 발상의 힘을 키우는 퍼즐 시리즈 제2권이다. 전작인 같은 제목의 1권을 재미있게 풀고 난 후 이 책과의 만남이 반가웠다.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의 실력만 있다면 이 책에 나오는 수학 퍼즐 문제들을 풀 수 있다고 한다. 전반부에서는 정말 쉬운 문제들이 나오지만 조금씩 중반 이후에는 난이도가 있어서 한참을 생각해보고 깊은 생각에 빠져들기도 한다. 언제나 삶이 바쁘다고 말하고 실제로 해야 할 일들이 산재해 있지만 잠시 틈을 내어 퍼즐에 집중하다보면 그 순간이 스트레스 해소와 쉼이 되곤 한다.

이 책은 도형의 길이와 넓이를 구하는 퍼즐 문제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무척 재미있다. 조금씩 조금씩 페이지가 넘어가면서 문제가 변형되어 두뇌 트레이닝을 유도하고 있어서 공간적 발상을 확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학생들은 수학 실력을, 직장인들은 문제해결 능력을, 일반인들은 젊고 건강한 뇌를 유지할 수 있도록 두뇌를 명석하고 총명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사유와 발상을 넓혀주는 책이다. 다양한 계층의 독자들에게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알 듯 하면서도 어떤 때는 쉽게 정답이 나오지 않을 때는, 오래 문제를 쳐다보고 생각해보면서 마음을 서서히 비우면 그제야 답이 스르륵 보이곤 한다. 그래서 아하! 하면서 이 책이 주는 도형의 매력에 빠져들면서 무척 즐거워지고 재미를 느낀다. 단순한 도형 문제만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지루함은 전혀 없다. 이 책을 집어들 때마다 나의 힘으로 공간을 창조해가고 마치 건축가가 되는 것처럼 즐겁고 행복해진다. 가볍고 들고 다니기에 적합해서 가방에 넣어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나 잠시 틈을 내어 문제를 풀 수도 있다. 

<공간 추리 퍼즐> 이 책은 두뇌 성장과 활성화를 위해 독자들에게 도형 퍼즐의 형태로 개발되었다. 소수나 분수없이 정수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복잡한 계산이 없어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풀 수 있는 도형과 계산 감각을 확장할 수 있는 퍼즐 책이다. 다양한 연령층에서 쉽게 풀 수 있어서 항상 가까운 곳에 두면서 두뇌 트레이닝에 활용할 수 있다.

수학 사전

수학 사전 - 법칙, 원리, 공식을 쉽게 정리한 ㅣ 그린북 과학 사전 시리즈
와쿠이 요시유키 지음, 김정환 옮김, 이동흔 감수 / 그린북 / 2017년 9월

<수학 사전> 이 책은 ‘법칙, 원리, 공식을 알기 쉽게 정리한’ 수학 개념 안내서이다. 현재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공부하는 수학의 중요한 개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잘 정리된 책으로 대학 과정의 기초 수학까지도 포함한, 수학의 모든 기본 개념들이 총망라되어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법칙이나 원리 라는 단어는 무척 딱딱할 것 같은데 이 책은 수학을 어렵게 생각하는 독자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온다.

학창시절 수학이라면 참 난해하고 들어도 풀어도 모르겠는, 알쏭달쏭 그 자체의 과목이었다. 성적표를 받아들면 전체 평균을 낮춰버리는 이 수학이라는 학문에 정면 도전하기보다 피하고 싶은, 그래서 더욱 어려운 과목이었고, 지금도 어렵지만 이젠 도전해보고 싶은 수학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삶은 때때로 헝클어진 실타래 같은데 수학은 정답이 딱 보여지는, 참으로 정직하고 순수하며 아름다운 학문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수학의 공식과 정리는 ‘고전 중의 고전’이다. 2천 년 전부터 인류의 삶에 큰 역할을 이어온 수학의 공식이나 정리는 긴 시간의 검증을 거쳐 온 인간의 성장과 함께 하는 놀라운 학문이다. 수학은 어디에나 있다. 수학이 어디에도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나의 생활 속 어디에나 수학은 함께 존재하고 있다. 드러내 보여지지 않더라도 수학의 작은 개념이라도 삶 속에 존재하고 있다. 기초가 탄탄할수록 수학은 더 빛나는 것 같다. 모호한 이해를 허용하지 않는 이 수학이라는 학문은 그래서 문제해결능력과 집중력 추진력으로 응집되어 나타나주는 것 같다. 

책장을 넘길수록 상당히 집중을 요하는 법칙들이 나온다. 초반에 재미있게 보았던 7장, ‘간단한 배수 판정법’에서, 음식점에서 더치페이를 할 때 공식을 사용해서 균등하게 나눌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고. 51장, ‘2차 함수의 그래프’에서 개인적으로 어려웠던 2차 함수는 자연계에서 자주 보여지는 함수라는 사실이 새로웠고, 물건을 떨어뜨렸을 때 낙하하는 거리나 에너지의 관계가 바로 2차 함수의 예라는 사실을 배울 수 있었다.

<수학 사전> 이 책은 고등학교 수학 수준의 법칙과 원리, 공식을 공부할 수 있는 수학 개념 사전이지만 연령에 관계없이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이 한 권으로 수학의 기초를 올바르게 세울 수 있도록 예문과 이론을 익히고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궁금한 원리들을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그러고 보면 수학은 삶의 모든 현상 속에 스며들어 있어서 이론과 이해가 탄탄할 때 일상의 삶에서 수학은 또 다른 모습으로 변화되고 아름답게 나타나줄 것이다.

고양이처럼 살아보기

고양이처럼 살아보기 - 우리들의 친구 냥이에게서 배우는 교훈
앨리슨 데이비스 지음, 매리온 린지 그림, 김미선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17년 9월

<고양이처럼 살아보기> 이 책은 사랑스럽고 귀여운 고양이에 관한 책이다. 고양이의 일상적 행동이나 태도를 통해 개성을 알아보고, 더 나아가 명상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목적이 있다. 저자 앨리슨 데이비스 님은 실제로 고양이를 키우면서 사랑의 힘과 활기찬 태도, 특유의 투지를 지닌 고양이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고양이에 대해 잘 알지 못한 독자들도 인간 세계 곁에서 놀라운 자신만의 세계를 영위하면서 살고 있는 고양이에 대해 새롭게 이해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에크하르트 톨레 작가의 글에서 고양이와 강아지를 있음의 존재들로 표현하면서, ‘수행자’라고 칭하는 것을 보았다. 명상가들이 보는 직관력으로 동물들이 지닌 삶의 유연성과 자신의 삶에 충실한 점들은 무척 눈여겨볼 만하다. 무척 궁금한 가르랑거림에 대해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그 독특한 소리는 흡족할 때나, 행복할 때, 여기가 참 마음에 든다는 신호이고 배고픔이나 사람의 관심을 필요로 할 때 가르랑거린다고 한다.

고양이를 키워본 적은 없지만, 놀라운 장면들을 본 적이 있다. 어느 날 2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을 때 1층 지붕 위에서 온몸을 늘이고서 햇볕을 즐기던 고양이! 그때 그 길고양이가 무척 평화로워 보였다. 먹이를 얻기 위해 분주히 다니는 것도 아니고, 일정한 집도 없이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 수 없는데도, 그들은 도시나 시골 어디든지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정작 고양이처럼 늘어진 자세로 삶을 즐기면서 살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인간보다 더 삶을 즐기는 고양이의 생태가 무척 궁금했다.

이 책에서 9가지 주제를 통해 고양이처럼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과 연습이 있어 실천해볼 수 있다. 고양이 명상법, 캐티튜드, 유연성 기르기 등이 있다. 고양이는 마치 구루와 같고 수행자의 생활과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고양이를 오랫동안 바라보면, 한 물체에 시선을 고정한 채 온전히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마음의 평화를 얻는 데에 탁월한 방법을 고양이는 이미 터득해 살고 있는 것 같다. ‘느긋하게 쉼’과 ‘주의 집중하기’ 이런 영적 기법들로 유연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멋진 고양이의 세계를 미소 지으며 관찰할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