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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이 차오를 때, 노자를 만나다 - 다시, 도덕경
박영규 지음 / 한빛비즈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욕심이 차오를 때, 노자를 만나다> 이 책은 노자의 사상을 저자가 경험한 일상의 삶과 접목해서 보여준다. 도덕경이라고 하면 어렵다는 생각부터 들지만, 이 책은 ‘다시, 도덕경’이라는 부제처럼 도덕경의 구절들을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안내하고 있다. 요즘 미니멀리즘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넘쳐나는 물질문명 속에서 본질로 회귀하려는 배우고 싶은 삶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질병을 겪으며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것들이 허상임을 깨닫고 삶을 간소하고 단순하게 줄이려는 마음과 노자의 지혜를 독자에게 전하고 있다.
디지털이 주도하는 세상을 살면서 세련된 외양이 눈길을 끌고, 점점 외적인 세련됨만을 추구하면서 물건이나 일들을 쌓아놓고 살게 되는 것을 느낀다. 멈추지 않는 질주처럼 외부의 무질서함을 한순간에 알게 된 저자는 비우고 단순해지는 것이 자연의 본래 모습이고 지혜에 가까워지는 길임을 이 책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도덕경을 읽어보기는 했지만 좋은 내용이지만 외우지는 못했다, 이 책에서 도덕경의 구절들을 소개해주어 짧은 구절들은 외울 수 있게 되었다. ‘삶의 군더더기를 없애라’(여식췌행)에서, 먹다 남은 음식이나 군더더기 행동을 과감하게 걷어내는 것이 내면의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임을 알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욕심에 습관적으로 움직여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우선 너무 팽배해진 나의 삶을 들여다보고 살고 있는 규모를 줄여보고, 버리지 못하는 습관에 의해 쌓여 있는 불필요한 물건들을 치우고, 자연처럼 치장 없이 단순하게 존재해야 할 것 같다. 저자가 소개하는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가난하게 살라는 뜻이 아니라, 가진 것을 줄여보고, 하나 이상일 때 그것의 본래 의미가 흐려짐을 생각해서 더 많이 가지지 않는 삶의 자세가 참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비움으로 끝없는 생명을 얻는다’(허이불굴) 이 글에서 요즘의 계절을 생각해본다. 나무에서 잎들이 더 이상 나뭇가지에 매달리지 않고 소임을 마친 것처럼 가볍게 땅으로 내려 비움 그 자체가 된다. 나뭇잎들은 찬란한 계절을 지나와 이제는 나무의 밑둥에서 흙이 되고 벌레에게 먹이가 된다. 생명의 순환을 보여주는 자연의 모습에서 단순하고 고요한 삶의 자세를 배우게 된다. 노자 도덕경의 이름다움과 삶의 지혜를 알게 해준 이 책 <욕심이 차오를 때, 노자를 만나다>를 곁에 두면서 자주 외워보고 싶고, 보다 단순하고 간소해지는 삶을 실천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