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화의 한문공부 - 고전을 만나러 가는 첫걸음
이이화 지음 / 역사비평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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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렵게 고른 한문 입문서 

한문관련 해서 책을 찾아보는데 들었던 생각은 '한문 입문하는데 왜 이렇게 어려울까'였다. 마땅한 한문 입문서도  별로 없고 있다고 해도 초보자를 배려하지 않고 현대적인 감각에 떨어지는 둔한 편집 때문에 손이 가지 않는 것들 뿐이었다. 이이화의 <한문공부>는 개중에서는 초심자 배려 측면과 현대적인 편집 측면을 만족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2. 체계가 잘 잡혀 있다.

크게 한자-한문문법+문형-응용(고문읽기 연습)으로 나뉘어져 있는 구성이고 소단원별로 해설과 예문, 문제풀기가 나와 있어서 효율적으로 공부가 가능하다. 초심자를 배려해서 단계적으로 심화되는 구성체계를 가지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3. 한자2급 정도의 실력은 필요하다.

연습문제를 풀다보면 생뚱맞은 문제들이 자주 눈에 띄인다. 본문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은 문제를 내는 것이다. 대체로 한자 2급 이상의 실력이 있으면 무난하게 풀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들이다(그래도 어려운 문제들이 있다). 본문은 친절하게 독자가 모를 법한 한자들을 제대로 풀이.설명? 해주질 않는다. 장문의 글에는 일부라도 음독이라도 달아주면 좋겠는데 그런 배려도 없다. 한문은 극히 기본적인 문법에서부터 설명하면서 독자들을 대단히(?) 높은 수준의 한자실력을 가지고 간단한 문법.문형을 익혀서 한문을 읽게 할 수 있게 하려는 의도인가?는 알 수가 없다. 


4. 좀 더 다양한 수준들을 반영한 한문입문서가 나왔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실력 있는 한학자들이 은거해 있는지 더이상 없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소 이 정도의 책들도 찾아보기 힘든 것은 의아스럽다. '한자'에 대한  익힘책들이 적지 않은데 비해 '한문' 익힘책들을 (적어도 입문자 수준에서는) 찾기 힘들다는 것은 많이 아쉽다. 널리고 널린 영어익힘책들에 비해 1/1000도 안될 것이다. 후학들을 위해서 실력 있는 분들의 친절한 한문익힘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책을 다 읽고나니 더 공부하고 싶은데 그 다음엔 무엇을 봐야 하나 막막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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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읽기 공부법 - 책 한 권이 머릿속에 통째로 복사되는
야마구찌 마유 지음, 류두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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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기계발서다


결국 건질 것은 책의 극히 일부분인 자기계발서. 이 책도 마찬가지다. 저자가 제시한 7번읽기 공부법은 극히 적은 분량이다. 나머지는 거의 버려도 된다. 특히 5장과 6장은 분량을 위해서 억지로 채워넣은 군더더기로 볼 수 밖에 없다. 


2. 저자가 '입력형 인간'이라는 것은 잘 알겠다


300페이지의 책을 30분에 읽는다고 저자는 밝힌다. 그걸 쉬지 않고 7번을 읽어야 효과만점이란다. 따라해 봤다. 약 300페이지 분량의 책을 하나 골라 읽어봤다. 30분에? 불가능하다. 1번 읽으면 지친다. 2번 읽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저자 야마구치 마유는 천재가 분명하다. 스펙이 거짓이 아니라면 천재가 분명하다. 이 책을 볼 사람들은 나도 할 수 있어라는 생각은 웬만하면 접는 게 좋을 것이다. 저마다의 입력 스펙이 있는 것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30분에 읽을 수 있는 분량이 (대략적으로 훑어보기만 한다고 해도) 50-100쪽을 넘기 힘들 것이다. 


3. 하지만 출력형 인간은 아니다. 


앞에서 말한 대로 출력물은 형편없다. 자신이 글쓰기는 자신이 없다고 하는데  도쿄대 법대 수석졸업을 한 변호사치고도(일반적으로 기대하는 수준에 비해)  참 글을 못썼다. "7번 읽기공부법"의 핵심내용은 2장 40쪽 분량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는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장(1장), 어떤 자세로 공부해야 하는지 서술하는 장(3장), 작은 자서전 같은 성장과정에서의 공부방법 등을 간략히 서술해 놓은 장(4장), 그리고 나머지는 사회에 진출해서 적응하는데 7번읽기법을 어떻게 활용했는가라는 장(장의 제목은 그런데 내용은 어처구니없게도 이것과 거의 관련이 없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2장을 좀 더 상세하게 서술했어야 하는데 그걸 다른 별도의 책에서 상세하게 다루려고 빼놨는지는 몰라도 너무 개략적으로 기술되어 있다. 그럼에도 도움은 된다. 이 책은 2장을 먼저 읽고 3장, 4장 정도를 읽으면 된다. 1, 5, 6장은 굳이 안 읽어도 된다.


4. 너무 큰 기대를 하지만 않으면 나름 얻는 것은 있다. 


앞에서 말한 대로 300페이지 30분 이런 것은 좀 아닌 거 같다. 저자는 가능한지 몰라도 일반인은 불가능하다. 속독을 신뢰하지 않는 입장에서는 이런 언급 자체가 맘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통독, 즉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읽고 반복적으로 읽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은 나름 의미가 있어 보인다. 단 한번의 독서로 내용을 전부 파악하려 들기 때문에 독서 자체가 힘들고 기억에도 오래남지 않는다. 결국에 가서는 다독을 한다는 것이 결국엔 무의미해진다. 좋은 책을 여러번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새삼 확인했다. 물론 여기서는 그런 독서의 목적이 시험에 대비한 것이긴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통독(단 각각의 회차마다 읽기의 초점을 달리함)을 여러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모든 경우에 7번씩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시험을 보려면 그렇게 7번 이상 읽는 방법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교양을 위해서 읽는 것이라면 2~3회 정도로 충분하다. 


5. 별 셋 


군더더기가 반을 넘어서 감점이 많다. 그래도 얄팍하나마 배울 점이 있기 때문에 별 셋의 자격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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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증의 탄생 - 글쓰기의 새로운 전략
조셉 윌리엄스.그레고리 콜럼 지음, 윤영삼 옮김, 라성일 감수 / 홍문관(크레피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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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을 조금은 써본 입장에서 글을 쓰는 기술에 대해 따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러나  글의 짜임새가 대단히 중요하고 글의 생산성과 설득력을 높이는데 긴요한 것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독서나 조언과 같은 무슨 도움이 있었던 것이 아니고 막연한 자생적 느낌 정도였다. 그리고 그런 글의 프레이밍은 철저하게 배워 익혀야 한다는 것도 한참 후에 알았다(내가 다닐 때에는 왜 대학이나 대학원은 그런 걸 가르쳐주질 않았는가?) 그런 깨달음을 재확인하는 책이 바로 조셉 윌리엄스 선생의 '논증의 탄생'이다. 원제가 Craft of Argument이므로 논증의 기술이나 논증의 달인이라고 붙였어도 좋았겠다. 


2. 이 책에서 말하는 논증의 구조는 어렵지 않다(2장). 본문 단락 단위로 보면  이유+주장이 골격이고(4,5장), 이유를 뒷받침하는 근거(보고)(6장), 이유와 주장을 딱풀처럼 연결해주는 전제(7장)로 구성되어 있다.  짧은 에세이에는 이유에 대한 근거가 간접적이거나 생략될 수 있을 것이고 대신 근사한 전제가 덧붙여지거나 논문에서는 인정되지 않는 개인적인 직.간접 경험이나 어디서 들은 에피소드 같은 것이 근거 대신 들어갈 것이다. 일정한 분량의 논문에서는 근거가 좀 더 상세해야 할 것이고 이유와 근거의 숫자가 양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저자는 근거를 기초, 이유를 기둥, 주장을 근거와 이유에 떠받쳐지는 구조물(벽, 지붕, 각 층 바닥 따위)이라고 했으므로 자그만 초막집을 만들지 큰 빌딩을 지을지에 따라 건물을 떠받치는 기둥과 기초의 크기와 숫자는 달라질 것이다. 사실 이 부분만 이해하더라도 이 책에서 얻을 것은 거의 다 얻은 것이다. 


3. 글을 다듬어 독자들이 잘 읽을 수 있는 명확한 문장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책 곳곳에서 강조한다. 별도의 장(12장)에서 상세하게 다루는데  영어의 사용관습이나 어순과는 다른 한국어를 쓰는 입장에서도 배울 점이 상당히 많았다. 논증이 재미 없어 읽지 않더라도 이 부분은 꼭 숙지해 두면 일평생 도움이 될 것이다. 


4.  분량이 많아서 골라서 읽거나 다시 읽는다고 하면 1장, 2장, 4장, 5장, 6장, 7장, 12장을 읽으면 될 것이다. 


5. 내가 대학총장이라면 모든 신입생에게 논리학과 글쓰기 강좌를 필수 수강하도록 할 것이다. 이 책은 당연 필독서이다(이 책은 리포트를 쓰는 학생들에게 논증의 방법과 글쓰기의 기술 뿐만 아니라 에토스도  알려준다). 그런데 가르쳐줄 사람을 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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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뉴의 수상록 소울메이트 고전 시리즈 - 소울클래식 12
미셸 드 몽테뉴 지음, 안해린 옮김 / 소울메이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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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없이 먹은 고구마 같이 목구멍에 캥기는 번역 말고, 몽테뉴가 ‘명확성을 지향하고‘ ‘간결한 서술로 귀에 팍팍 꽂히는 말로 쓰려고 노력했다는 진술을 증거할 수 있는 그런 수상록 번역은 없을까...라는 아쉬움을 지우지 못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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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30분 - 인생 승리의 공부법 55
후루이치 유키오 지음, 이진원 옮김 / 이레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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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제목들에 내용의 80% 이상이 들어있음. 목차만 유의해서 읽어도 무슨 이야기인지 알만함. 

2. 하루 30분은 아니고, 30분 공부 - 15분 휴식을 1개의 세트로 해서 반복하는 것이 핵심인 듯(이 부분은 설득력 있으며, 이 책 읽기 전에도 공부/독서에 이 방법을 적용하고 있었음)

3. 뻔한 이야기들을 적당히 가려가며 읽으면 1시간이내 볼 수 있음. 

4. 소장할만한 책은 아니고 도서관에서 빌려 가벼운 마음으로 볼 것을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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