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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 월야 (외) ㅣ 범우 비평판 한국 문학선 9
이태준 지음 / 종합출판범우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가끔, 아주 가끔 이태준이 북으로 가지 않고 남한에 남았더라면, 그리고 많은 문인들이 북이 아니라 남에 남았더라면, 납북이든 월북이든 과정에서 죽은 사람들도 다 고스란히 이 땅에 남았더라면 지금의 한국문학은 어떤 모습일까.... 이런 공상을 해본다. 그 정점에 이태준, 정지용, 김기림, 박태원과 같은 구인회 정예들이 있다.
사상의 월야는 이태준의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상당한 사전배경을 요구하는 점도 없지 않지만,,, 100년된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는 독자가 이 위대한 작가가 쓴 우리 조선 땅을 배경으로 쓴 이 소설을 이해못할까. 내 취향에는 <사상의 월야>가 <수레바퀴 아래서>보다 딱 100배는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