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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당의 표정
정민 엮고 지음 / 열림원 / 2017년 1월
평점 :
"청룡
벽력같은
모습이다.
시위를 팽팽히 당긴 활, 목표물을
향해 쏜살같이 내리꽂히는 매.
용의 머리는 자꾸 다른 사물과
혼동을 일으킨다.
네 발을 힘차게 구르고 꼬리를
너울대며
나는 날마다 가서
박히리라.
질풍노도와 같이 그대의 가슴속으로
가서 박히리라..." (p83)
나는 정민 한양대 국문과 교수님께서 저술하시고 <열림원출판사>
에서 출간하신 이책 <와당의
표정>을 꼼꼼이 읽어나가다가
윗글을 읽고 신선한
감흥을 느꼈다.
와~ 어떻게 청룡의 모습을 저렇게 다이나믹하게 역동적으로
마치 살아숨쉬는듯한 하늘에서 땅을 향해 쏜살같이 내려오는듯한
묘사를 할 수 있는지 감탄 또 감탄하였다.
정말 이 와당의 문양을 보면 역락없는 청룡의 모습이다.
그런데, 머리모습은 정말 <시위를 팽팽히
당긴 활, 목표물을 향해
쏜살같이 내리꽂히는 매>와도 같은 모습이었다.
물론 용은 상상의 동물이다.
그러기에 청룡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용이란 동물은 동양에서는 너무나도 숭상되는
너무나도 지엄하신
존재이다.
특히,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그러한 경향이 많은데 우리나라만해도
임금님과 관계되는 용어들은 다 용 龍 자가 들어가 있다.
즉, 임금님의 안면은 <용안>이라 부르고 임금님께서 앉아 계시는
의자는 <용상>이라 불리운다.
특히, 나의 이름에도 그 찬란하고 영광스런 <용 龍>가 들어가기에
나는 용을 무척 좋아하고 숭상한다.
그래서, 홍콩영화의 스타 이소룡과 성룡을 내가 무척 좋아하는
이유가 같은 <용 龍>가 들어가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무튼 이책에 소개된 와당의 문양들중에서 나는 특히, 우리들과
친근한 동물들의 문양들에 더욱 관심이 갔다...^^*
그럼 표범은 또 어떻게 묘사했는지 무척 궁금해진다...
"표범 한마리가 활모양으로 몸을
젖히며
뒤편을 향해
으르렁댄다.
눈동자는 튀어오르고 한껏 벌린 입밖으로 혀를
날름거린다.
몸 위에 규칙적으로 박힌 굵은
점이
그 얼룩무늬를 강렬하게 전달한다..."
(p111)
와~ 표범을 또 이렇게 사실적으로 마치 살아움직이는듯하게
묘사할 수 있단말인가!
나는 2천년전 중국인들이 이렇게나 멋지고 아름답게 동물문양들을
그려냈는지 감탄하게 되었고 또 정민교수님께서 사실적이고
재미있게 표현하신데 대해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워드리지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와당이란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보자! ...
즉, 와당이란 점토를 일정한 형태로 틀에서 뜬 다음 구워서
지붕을 덮는데 사용하는 건축자재를 말하는 것으로 문양과
글자도 새겨넣어 예술작품으로까지 승화되기도한걸 통칭하는
용어이다...
그리하여 이책이
중국 고대 전국시대가 열리는 기원전 400년전부터
당나라때까지
1천년의 중국 와당들중에서 특별히 더 아름다운
것들만을
추려 한권의 책으로 엮으셨기에 이책의 읽기는 아주
뜻깊은
독서가 되었다.
즉, 이책은 중국 전국시대와 한나라때의 와당들중에 특별히
더 아름다운 것들만을 간추려 실은 책으로서 지금부터 대략
2천년전의 중국인들의 생각과 예술적
상상의 세계도
알 수 있게해준 참으로 좋은
책이었다.
그래서, 중국
고대의 와당의 문양과 글자들에 관심있으신
분들께서는
꼭한번 읽어보실 것을 권유드리고싶다...
지금도 생각나네...
<세마리학>의 와당문양을 제시해주시면서
저자께서 들려주셨던 다음의
말씀이...
"학 세마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덜아간다.
씩씩한 네줄선으로 그은 날개, 끝이 말려올라간
꽁지깃.
가운데 돌출부에 얹은 발이
힘차다.
,한번의 도약을 위해 잔뜩
도사리고있구나..." (p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