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자동차
메타디자인연구실 지음, 오창섭 기획 / 어문학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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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장롱면허소지자였던 어머니에게 운전을 가르치려고

중고 엘란트라를 샀다. 광명시 하안동에 있는 중고차시장에서

480만원정도 주고산후 두달만에 240만원 받고 되팔았다.

두달만에 240만원을 공중분해시킨 차였다.

어머니가 운전연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와우~ 어떻게 나와 이리도 기막힌 동질감을 느끼게하다니...^^*

왜냐하면 내가 운전면허를 따고 처음에 교습용으로 산 중고차가

엘란트라였기 때문이다...^^*

 

2종면허에 이어 1종면허까지 딴 나는 운전교습용으로 중고

자동차를 사야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벼룩시장에서 엘란트라를 30만원에 팔고싶다고

연락이 와서 나는 엘란트라를 구입하였다.

그런데, 중고차치고는 성능도 좋았고 핸들링도 좋아 교습용으론

딱이었다.

 

그래서, 차를 끌고 집에서 가까운 자유로를 달렸다.

운전교습을 충분히 받았기에 별어려움없이 운전할 수 있었다.

이윽고 일산~ 장흥을 거쳐 의정부를 경유해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무사히 귀가하자 나는 내가 해냈다는 뿌듯함에 그렇게나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운전교습을 받아두는게 오히려 더 운전을 잘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 해서 교습받고 운전했는데 그말씀이 맞는거 같았다.

 

내가 이책을 읽으면서 엘란트라에 얽힌 이야기를 읽다가

이 파트를 읽고 어쩜 나랑 똑같은 경험하셨네 하며

옛추억을 상기시키며 아주 흥미롭게 잘읽었다.

나는 그후에도 엘란트라를 3~4년 잘탔으며 운전에 아주 숙달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는 내가 새차를 사게한 밑거름이 되기도 하였다. 

 

"현대차중에 프라이드가 가격이 저렴했으며 소형차라

부담없이 운전할 수 있었다. 구매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외형이었다. 시리즈중 유일하게 노치백스타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도서출판 어문학사>에서 펴낸 이책 <아버지의 자동차>

를 찬찬읽다가 윗글을 읽고 예전의 프라이드생각이 나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띄게도하였다.

 

예전에 프라이드는 정말 국민차였다.

차크기도 크지않아 연비도 좋았고 주차도 용이해 많은 분들이

구입해 타셨다. 그당시 기아자동차의 히트상품이기도 하였다.

 

글고 노치백스타일의 프라이드도 생각 많이 났다.

이 차는 이제 예전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차가 되었다.

 

근데, 그후 프라이드보다 더작은 티코가 대우자동차에서 나와

역시 국민들로부터 호응도가 상당히 좋았다.

<작은차 큰기쁨>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상당히 어필했던 차로도

기억된다. 그뒤에 마티즈, 모닝, 아토스 등 소형차들이

많이 각광받기도 하였다.

 

아버지의 자동차라는 친근한 제목의 이책... 

 

난 옛추억을 더듬으며 아주 재밌게 잘읽었다.  

사실 나의 군대제대후 첫직장이 바로 자동차회사였다...^^*

 

그당시 육군학사장교로 41개월간의 군복무후 어디를 갈까

고민했었는데 입사시험인 토익도 보고 면접까지 통과한후

자동차회사 대졸사무직사원으로 선발되었다. 

그리하여 그당시 합격했을때 부모님께서 뛸듯이 기뻐하셨던 

장면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래서, 우리회사에서 나온 자동차들은 물론 지나가는

자동차들도 모두 눈여겨보기도 하였다.

 

이책을 보면서 내가 첫직장으로 다녔었던 자동차회사에서의

생활들도 아스라히 스쳐지나갔다...

 

참 그러고보니 그때가 엊그제 같다...^^*

 

아무튼 이책은 1960년이후 우리나라의 의복, 음식, 주거,

기술문화, 정치, 경제, 사회상은 물론 현대, 기아, 쌍용, 

GM코리아, 르노삼성자동차의 자동차변천사 글고 다섯분의

아버지가 겪으신 자동차이야기들을 아주 흥미롭게 설명해주셔서

잘읽었다. 

 

이책을 읽으니 어렸을때 봤던 삼륜차는 물론 요즘의 아반떼,

소나타, 그랜져, 에쿠우스, K9, 스포티지, 쏘렌토, 포터,

봉고 등의 차들에 얽힌 이야기들도 참 재밌게 잘읽었다.

 

따라서, 이책은 1960년대이후 우리나라의 의식주문화들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자동차회사들의 변천사들도 알고싶어

하시는 분들께서는 꼭한번 읽어보실 것을 권유드리고싶다. 

 

지금도 생각나네...

 

저자께서 이야기하신 다음의 말씀이...

 

"아버지들은 삶의 과정에서 자동차의 구입과 폐기를

반복하였다. 그 과정은 온갖 사연으로 채색된 삶의 풍경을

보여준다. 아버지들의 삶은 하나하나의 자동차를 그들의

삶으로 초대하는 과정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초대된 자동차는 구체적인 삶의 변화를

현실화하며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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