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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마지막 그림 - 화가들이 남긴 최후의 걸작으로 읽는 명화 인문학
나카노 교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6년 6월
평점 :
"그누구도 그릴 수 없었던 밀밭인만큼 사람을 사로잡는다...
길도 구부러져있다. 만년의 고흐는 곧은 것을 그리지않았다.
온갖 사물이 뒤틀려있다.
<아를의 랑글루아 다리와 빨래하는 여인들>과 똑같은
파랑과 노랑의 대비가 여기서는 불길한 기운을 자아낸다.
상상속 풍경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술렁이는 대지와
일그러진 하늘, 그 사이를 나는 불길한 검은 까마귀떼...
→ 고흐의 마지막 작품이라고하는 <까마귀나는 밀밭>에서도
노란색이 강렬하다.하늘의 파란색과 대비를 이루며 지금까지의
그어떤 작품에서보다 불길한 기운을 내뿜는 노란색은 검은
까마귀때문에 더욱 꺼림칙하게 보인다. 이런 그림을 그리는
화가는 이세상에 오래 머무를 마음이 없는게 아닐까..."
나는 나카노 교코님께서 저술하시고 <다산북스출판사>에서
펴낸 이책 <내생애 마지막그림>을 꼼꼼히 읽어나가다가
윗글을 읽고 <아 고흐의 마지막 작품이 고흐의 마지막 심경을
담은게 아닐까...> 바로 그생각이 들었다...
이책은 고흐, 고야 등 유명화가분들의 생애 마지막 작품들을
살펴볾으로서 그분들이 돌아가시기직전에 어떤 심경이셨는지
어떤 마음의 변화를 겪으셨는지 화가의 그러한 최후심경이
작품에 어떻게 투영되어있는지 알게해준 <명화인문학>을
표방한 책이었다.
그런데, 나는 고갱, 고야, 고흐 등 이 세분의 화가들께서 남기신
작품들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이분들의 놀라운 붓채에 열광하는
사람이다.
그중에서도 이책에서 맨끝의 마지막 화가로 소개된 고흐와의
만남은 너무나도 뜻깊은 만남이었다...
해바라기, 감자먹는 사람들, 아를의 침실, 밤의 카페테라스,
별이 빛나는 밤, 아를의 여인, 씨를 뿌리는 사람, 가셰박사의
초상 등 세계미술사에 길이 남을 걸작들을 많이 남겼던 고흐...
자신의 귀를 자르고 또 그모습을 그림에 담아 자화상까지
그린 고흐...
대천재화가 고갱과 몇개월을 같이 지내기도 했던 고흐...
지금부터 25~26년전 <가셰박사의 초상>이라는 작품이 무려
그당시 세계미술경매역사상 최고가인 400억원에 팔려 기록을
경신했던 고흐...
(참고로 그당시에 나는 그소식을 해외토픽으로 듣고
깜짝 놀랐고 정말 엄청 놀랐었다...)
그랬던 고흐가 마지막으로 그렸던 그림이 <까마귀나는 밀밭>
이었다니...
또, 그 그림이 그렇게나 음울하고 불길했던 그림이었다니...
바로 고흐의 마지막 심경을 그 마지막 그림에 담아낸게 아닐까
생각되어진다.
이렇게 이책에서는 화가분들의 마지막 그림을 통해 그분들의
심경도 마음의 상태도 잘알 수 있었다.
보티첼리, 라파엘로, 루벤스, 고야, 고흐...
나는 이책을 꼼꼼히 읽다가 윗분들의 작품들이 그것도 생애
마지막 작품들이 실리고 그에대한 따뜻한 설명도 이어져
더욱 뜻깊은 독서가 되었다.
사실 나는 요즘 <서양미술사>에 관심이 많아졌고 이에
관련서적들도 즐겨읽어볼려고 한다.
명화한작품에 담겨있는 화가의 혼...
그명화를 통해 화가와 대화하고 그시대상도 반추해보기도한다.
그런데, 내가 무척 존경하는 고야화가의 마지막 작품이
<나는 아직 배우고있다>이고 이작품을 통해 <인간심연의
내면을 보신다>니 고야화가의 그심오한 뜻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기도 하였다.
이에 이책이 서양미술사의 또하나의 인간모습을 보여주는
참으로 의미깊은 책이라 생각되었다.
따라서, 이책은 그림을 좋아하시고 화가들이 남기신 마지막
작품들이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꼭한번 읽어보실 것을
권유드리고싶다.
나는 또다시 미술여행을 떠날 것이다...
서울시립미술관, 덕수궁미술관, 가나아트센터 등 인사동 화랑가,
환기미술관 등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이중섭, 박수근, 이쾌대,
천경자 등 국내화가들의 작품들에 열광했던 나...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모네의 수련에도 열광했던 나...
이렇게 앞으로도 나의 미술여행은 계속될 것이다...
영원히~~
그것은 이책 <내생애 마지막그림>을 읽고나서 더욱 확고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