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시아문
곽병수 지음 / 미디어숲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남의 것을 훔치지않아야 한다. 지키겠는냐?"

능지!

거짓말을 하지않아야 한다. 지키겠는냐?"

능지!

술을 마시지않아야 한다. 지키겠는냐?"

능지! ..."

 

나는 곽병수작가께서 저술하시고 <(주) 다빈치하우스>의 

<미디어숲>에서 펴낸 이책 <여시아문>를 찬찬히 읽어나가다가

혜명이 대웅전바닥에 엎드려 되뇌였던 말씀에 신선한 울림을

느꼈다.

 

출가를 결심한 속세에서의 이름이 동석이었던 혜명...

보통의 어머님께서는 눈물을 글썽이며 아들을 안타까움과

아쉬움의 눈길로 보내는 경우가 많지만 혜명의 어머님은 달랐다.

 

"그래 가거라! 안가고 안되거들랑 가거라!

가서 훌륭한 스님돼서 니 아부지, 니 형 좋은 곳으로 인도해라..."

 

뒤돌아보는 아들인 동석에게 어머니는 어이가라 손짓을 보낸다.

 

차마 발길이 안떨어졌을 아들이었건만 속세의 번민과 아픔을 모두

털어버리고 떠나는 그심정이야 오죽했으리요...

 

우리나라에 사회인으로서 평범하게 살아가던 분들이 출가를

결심하여 불가에 입문하셨던 분들이 많았던 때는 IMF 외환위기가

터졌던 그환란이 터졌던 1997년 12월이후 급격히 많아졌다고 한다.

 

정말 그당시에는 이 IMF 치하의 경제식민지가 멍청했던 김영삼과

강경식이 불러일으켰던 외환위기가 10년은 갈거라고 암울하게

전망들했다.

 

그렇게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암담한 시기였기에 불가에

귀의하셨던 분들이 많으셨으리라...

 

글고 요즘엔 출가는 못하지만 템플스테이를 통해 찌든 마음을

정화시키고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었다는 경험을한 친구들이나

선후배들은 많다. 어떤 대학후배는 두달가까이 절에서 숙식을

하며 불교공부와 불가생활을 하고오기도 하였다.

 

그런데, 완전히 불가에로 귀의한 분들의 심정은 어때셨을까?

아이들도 있고 가정을 꾸려나갔던 가장이 왜 무엇때문에 불가에로

귀의하게되었을까 나는 이책 <여시아문>에서 이장면을 읽고서

곰곰이 생각해보기도 하였다.

 

얼마전 TV에서 스님이 되기로 결심한 분들이 완전한 스님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던 다큐멘터리를 본적이 있었다.

 

나는 그 다큐멘터리에서 인상적으로 본 장면은 50대초반의

남성분이 들려주셨던 말씀이었다...

 

"사회에서 개인사업을 하며 돈도 많이 벌었지만 조금도

한순간도 행복을 느꼈던 적은 없었다.

그러나, 사회생활에서 못느꼈던 그행복을 나는 이 수행

생활을 통해 매번 느끼고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게 아닌가!

속가에서 한번도 못느꼈던 행복이 결코 만만하지않은 스님되기위한

수행생활을 통해 느끼셨다니...

 

나는 그분의 말씀을 듣고서 진정한 행복의 의미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기도 하였다.

 

아무튼 이책 <여시아문>은 단순한 소설이 아니었다.

속세에서 동석오빠를 그리워하여 평생의 남자로 생각해 순지는

동석오빠를 찾게된다. 그러나, 그소원은 이루기 힘든 것이었고

순지는 오히려 암에 걸려 투병하게된다...

 

이 얼마나 기구한 운명의 장난인지...

 

이러한 두남녀의 운명의 질곡의 여정을 담담한 필체로 적어나간

이소설...

속세의 그리움을 남겨둔채 불가에 귀의하여 구도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의 애끓는 심정...

진정한 구도의 길은 어떠한 것인지 어떻게 살아나가야 이번민의

세계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이소설...

 

참으로 묵직한 느낌을 갖게한 이소설 아주 잘읽었다.

 

나는 이책을 읽고나니 이책이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깨달음의

길이 진정 어떠한 길인지 구도의 삶은 어떤 것인지 알려준

참으로 좋은 책이었다. 정말 뜻깊은 독서가 되었다. 

 

이책을 읽고나서 나자신은 누구인지 어디서왔고 어디로

가는건지 어떻게 살아야할지 찬찬이 생각도 해보게한

아주 의미깊은 책이었다.

 

김성동의 만다라, 한승원의 아제아제바라아제, 이광수의 꿈 등

불교를 배경으로한 소설들도 많이 나왔는데 나는 이책 여시아문의

독서를 계기로 이렇게 구도의 삶을 살아가는 분들의 이야기도

조금씩 시간내어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런 생각을 갖게한 계기가 바로 이책 <여시아문>을 읽고서였고

그생각은 갈수록 더욱 확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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