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도 가까운 - 읽기, 쓰기, 고독, 연대에 관하여
리베카 솔닛 지음, 김현우 옮김 / 반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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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없는 이별

 

                      녹색지대

 

지난시간 내곁에서
머물러 행복했던 시간들이
고맙다고 다시 또 살게 돼도
당신을 만나겠다고

아! 그 말해야 할텐데 떠나는 그대라도
편하게 보내줘야 할텐데

눈을 감아 지워질 수 있다면
잠이 들면 그만인데
보고플 땐 어떡해야 하는지
오는밤이 두려워져

아! 그댈 보낼 오늘이 수월할 수 있도록
미운 기억을 주지 그랬어

하루만 오늘 더 하루만
준비 할수 있도록 시간을 내게 줘
안돼 지금은 이대로 떠나는걸
그냥 볼수는 없어
차라리 나 기다리라 말을 해~~

 

위 노래는 내가 무척 좋아했던 녹색지대의 명곡 <준비 없는 이별>

의 가사이다.

이 노래가 1996년도인가 그때쯤 발표되어 <가요톱10>에서도 1위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근데, 그때는 물론 바로 어제 아침까지도 당연히 이노래는 떠나간 

연인을 그리워하는 애틋한 가사의 노래로만 알았다.

 

헌데, 어제 여의도 윤중로에서 요즘 진행하고있는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에 갔었는데 수와진의 안상수씨가 거리공연을 하고계셨다.

 

그런데, 안상수씨는 어느 노래를 부르기전에 이노래에 대해 설명을

하셨다.

 

"만일 가장 가까우신 분이 예를 들어 아버님께서 갑자기 돌아가신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아마 형언할 수 없는 슬픔에 잠기게될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제 부를 이 노래 <준비없는 이별>은 바로 아버님을

갑자기 잃은 비통함을 노래로 만들었는데 참으로 훌륭한 명곡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게 아닌가!

이에 우리 관객들은 과연 어떤 노래를 부르실까 궁금했는데 바로

녹색지대의  이 명곡 <준비없는 이별>을 부르시는게 아닌가!

 

아니 그럼 이노래가?

 

나는 마음이 다시 숙연해짐을 느끼면서 안상수씨가 부르시는 이노래

다시한번더 찬찬히 감상하였다.

 

그런데, 이가사를 정말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생각하고 들어보니

그렇게나 비통하고 가슴아플 수 없었다.

 

이렇게 노래라는게 사람의 희로애락을 담은 3분예술, 한편의

서사시라고도 이야기하지만 이노래의 가사를 지으신 작사가분께서는

자신이 아버님을 갑자기 잃은 아픔을 마치 사랑하는 연인을

보낸듯한 착잡한 마음으로 이한편의 노래가사로 만드셨다.

그런데, 아버님께서도 무척 사랑하는 대상이시기에 이 노래의 애절함이

담뿍 담아있었고 또 구슬프고도 애잔한 멜로디로 담아 지금까지도

생명이 이어지는 명곡이 된게 아닌가 생각되었다.

 

아무튼 나는 리베카 솔닛작가께서 저술하시고 <반비출판사>에서

펴낸 이책 <멀고도 가까운>을 읽고나니 바로 어제 안상수씨가

<분비없는 이별>을 소개하시면서 들려주시던 이야기가 생각나

몇자 적어보게된 것이다.

 

그런데, 이책은 작가의 어머님께서 알츠하이머병으로 돌아가시고 

또 조금씩 기억이 사라져가는 과정들을 담담한 필치로 써내려가신

이야기인데 나는 참으로 애닳은 마음으로 이책을 읽어나갔다.

 

근데, 정말 이책을 읽으면서 나는 여러가지 생각이 났는데 

문득 이 노래 <준비없는 이별>도 생각이 났고 정말 생존해계신

우리의 부모님께도 더욱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도 하였고

또 다짐도 하게되었다.

 

글고 이책은 딸이 어떻게 어머니를 사랑하고 증오하고 넘어서고

이해하는지에 관한 서사, 미국 서부 출신의 한 작가가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다녀오는 과정을 그린 여행 에세이기도한 책이다.


리베카 솔닛작가가 들려주는 참으로 진솔한 이야기 감동도

느끼며 아주 잘읽었다...

 

이책에서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리신 어머님때문에 온집안이 비상사태

였던 상황을 담담하게 그려나갔는데 나는 그장면에서 마음이

괜시리 짠해져옮을 느꼈다.

 

그것은 나에게도 울여동생도 같이 맞닥드릴 수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기에...

 

매화, 산수유, 개나리, 벚꽃이 피는 즈음해서 이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도 이책을 읽은후의 느낌을 다시금 새롭게 해주었다.

 

정말 요즘에는 삶의 한순간 한순간이 1분 1초가 길가의 풀한포기도

화단의 꼭한송이도 그렇게나 소중하고 그리울 수가없다.

 

그러기에 시인 윤동주는 불후의 명시 <서시>에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랬고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겠다>

고 이야기했는지도 모른다.

 

또 시인 김영랑은 <모란이 피기까지는>에서 5월의 봄을 <찬란한

슬픔의 봄>이라고 얘기하신 그이유를 조금이나마 알거같다...

 

금방 피었다가 이내 지고마는 꽃잎...

우리네 인생도 결코 긴 것이 아니기에 이내 지고마는 꽃잎처럼 언젠가

우리의 청춘도 가고 이세상을 떠날 날도 오는 것이기에 인생도 더욱 열심히

살아야하는 것이고 1분 1초도 더욱 아껴써야한다고 생각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리베카 솔닛작가>가 쓴 이책 <멀고도 가까운>을 읽으니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하루하루를 정말 열심히 살아야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되었다...

 

그래 이 아름다운 봄날을 영광된 봄날, 찬란하게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봄날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되었다...

 

그것은 이책 <멀고도 가까운>을 읽고나니 그마음이 더욱 강렬하게

드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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