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없는 이별
녹색지대
지난시간 내곁에서
머물러 행복했던 시간들이
고맙다고 다시 또 살게 돼도
당신을 만나겠다고
아! 그 말해야 할텐데 떠나는 그대라도
편하게 보내줘야 할텐데
눈을 감아 지워질 수 있다면
잠이 들면 그만인데
보고플 땐 어떡해야 하는지
오는밤이 두려워져
아! 그댈 보낼 오늘이 수월할 수 있도록
미운 기억을 주지 그랬어
하루만 오늘 더 하루만
준비 할수 있도록 시간을 내게 줘
안돼 지금은 이대로 떠나는걸
그냥 볼수는 없어
차라리 나 기다리라 말을 해~~
위 노래는 내가 무척 좋아했던 녹색지대의 명곡 <준비 없는 이별>
의 가사이다.
이 노래가 1996년도인가 그때쯤 발표되어 <가요톱10>에서도 1위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근데, 그때는 물론 바로 어제 아침까지도 당연히 이노래는 떠나간
연인을 그리워하는 애틋한 가사의 노래로만 알았다.
헌데, 어제 여의도 윤중로에서 요즘 진행하고있는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에 갔었는데 수와진의 안상수씨가 거리공연을 하고계셨다.
그런데, 안상수씨는 어느 노래를 부르기전에 이노래에 대해 설명을
하셨다.
"만일 가장 가까우신 분이 예를 들어 아버님께서 갑자기 돌아가신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아마 형언할 수 없는 슬픔에 잠기게될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제 부를 이 노래 <준비없는 이별>은 바로 아버님을
갑자기 잃은 비통함을 노래로 만들었는데 참으로 훌륭한 명곡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게 아닌가!
이에 우리 관객들은 과연 어떤 노래를 부르실까 궁금했는데 바로
녹색지대의 이 명곡 <준비없는 이별>을 부르시는게 아닌가!
아니 그럼 이노래가?
나는 마음이 다시 숙연해짐을 느끼면서 안상수씨가 부르시는 이노래
다시한번더 찬찬히 감상하였다.
그런데, 이가사를 정말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생각하고 들어보니
그렇게나 비통하고 가슴아플 수 없었다.
이렇게 노래라는게 사람의 희로애락을 담은 3분예술, 한편의
서사시라고도 이야기하지만 이노래의 가사를 지으신 작사가분께서는
자신이 아버님을 갑자기 잃은 아픔을 마치 사랑하는 연인을
보낸듯한 착잡한 마음으로 이한편의 노래가사로 만드셨다.
그런데, 아버님께서도 무척 사랑하는 대상이시기에 이 노래의 애절함이
담뿍 담아있었고 또 구슬프고도 애잔한 멜로디로 담아 지금까지도
생명이 이어지는 명곡이 된게 아닌가 생각되었다.
아무튼 나는 리베카 솔닛작가께서 저술하시고 <반비출판사>에서
펴낸 이책 <멀고도 가까운>을 읽고나니 바로 어제 안상수씨가
<분비없는 이별>을 소개하시면서 들려주시던 이야기가 생각나
몇자 적어보게된 것이다.
그런데, 이책은 작가의 어머님께서 알츠하이머병으로 돌아가시고
또 조금씩 기억이 사라져가는 과정들을 담담한 필치로 써내려가신
이야기인데 나는 참으로 애닳은 마음으로 이책을 읽어나갔다.
근데, 정말 이책을 읽으면서 나는 여러가지 생각이 났는데
문득 이 노래 <준비없는 이별>도 생각이 났고 정말 생존해계신
우리의 부모님께도 더욱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도 하였고
또 다짐도 하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