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바람이 부는 날엔, 현대 미술 - 현대 미술을 만나는 가장 유쾌한 방법, 싱글녀의 오춘기 그림토크
권란 지음 / 팜파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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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루에는 철거민 5명이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않고 결사항전하고있었다.

수십년동안 삶의 터전으로 지냈던 이곳 용산구 한강로...

그런데, 도시환경정비사업이라는 명목으로 졸지에 철거민이 되야했던 그들...

하지만, 그들의 손에 쥐어진 보상비로는 어디로가든지 가게하나 얻지못할

만큼 턱없이 부족했다.

 

절망하는 그들...

그리하여 그들은 남일당건물옥상에까지 쫓기어 망루에 의지하며

지내고있는데...

하지만, 그해 추웠던 1월의 어느 날새벽...

 

5.18 광주민중항쟁당시에 전남도청을 사수하며 끝까지 저항했던 시민군들을

공수부대출신들로 구성된 계엄군이 토끼몰이하듯 사살했던 그때와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당시 이명박과 오세훈의 쫄다구였던 김석기서울지방경찰청장은 무자비하고

간악무도한 진압작전을 감행해 망루에서 저항했던 무고한 시민들을

5명이나 사망하게하는 어처구니없는 비극이 발생시키고말았다.

 

나는 새벽에 그소식을 듣고 용산구 한강로와 가까이 살기에 아침에 날이 밝자

그 남일당건물로 달려갔다. 그러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있었다.

그들은 이 어처구니없는 참사에 목이 메었고 크게 슬퍼했다.

 

나도 급히 차려진 분향소에서 다섯분의 고인들의 명복을 빌어드렸다.

 

이때의 참사를 사람들은 <용산참사>라고 불렀다.

그참사의 생생한 현장을 다큐멘터리형식으로 만든 독립영화가 <두개의 문>

인데 나는 광화문에 있는 독립영화관에서 이영화를 관람했다.

 

의식있는 영화배우 유지태씨가 제작지원도 하셔서 무대인사도 나오시고

같이 관람하기도 했기에 참으로 뜻깊었던 영화였다.

 

근데, 이때의 학살주범인 김석기는 그후 오사카총영사로 가는 어이없는

보은인사가 이어진 것도 모자라 한국자유총연맹부총재, 한국공항공사사장에

이어 지금은 경북 경주에서 출마차 4.13 국회의원선거에 뛰어들었다니

참으로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아무튼 나는 권란기자님께서 저술하시고 <팜파스출판사>에서 펴낸 이책

<마음에 바람이 부는 날엔, 현대미술>을 꼼꼼히 읽어보다가 하태범님의

작품 <용산의 비극>을 보니 문득 <용산참사>가 떠올라 몇자 적게되었다.

 

하태범님은 용산참사당시 파괴된 남일당건물과 잔해의 모습을

모형으로 만들었다. 최대한 실제와 가깝되 색은 넣지않는다. 인물도 뺀다.

그걸 다시 사진으로 찍는다. 좌측하단에 놓여진 가스통 5개가 특히더

눈길이 간다...무너져내린 망루안... 어지러이 널려진 그때그곳의 모습...

 

이하나의 작품으로 그때 용산참사당시의 처참했던 순간들이 클로즈업된다.

그비극... 그때 다섯분의 피맺힌 아우성과 절규... 

그것이 다시 들리는듯하다...

 

하나의 작품이 이렇게나 강렬한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도 드물지않나

생각되었다.

 

그런 뜻에서 나는 로코코 및 낭만주의의 대가 고야와 입체파의 거두

파블로 피카소를 무척 존경한다.

 

나폴레옹군대에 의해 스페인이 무자비하게 점령당했을때의 처참한 모습을 

그린 고야의 <1808년 5월 3일 마드리드>...

나치독일의 폭격기 24기가 게르니카상공에 엄청난 양의 폭탄을 쏟아부어

게르니카 도시인구의 1/3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그참혹함에 경악과 분노를 감추지못했던 파블로 피카소는 그 분노를

그림으로 표출했는데 그것이 바로 걸작 게르니카...

 

나는 고야, 피카소 이 두거성의 걸작 <1808년 5월 3일 마드리드>와

<게르니카>가 문득 생각이 났다...

 

그런 의미에서 하태범님은 <한국의 피카소>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태범님...

나는 이책에 나와있는 그분의 작품들을 통해 앞으로도 하태범님의

미술세계에 더욱 관심을 갖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야수파 → 표현주의 → 입체파 → 미래주의 → 절대주의 → 신조형주의

→ 다다이즘 → 초현실주의 → 추상표현주의 →네오다다, 팝아트,

신사실주의 → 탈미니멀 → 다원주의 → 포스트 모더니즘

 

나는 권란기자님께서 저술하시고 <팜파스출판사>에서 펴낸 이책

<마음에 바람이 부는 날엔, 현대미술>을 꼼꼼히 읽어보니 문득

20세기 ~ 21세기의 현대미술 변천과정이 떠올랐다.


나는 요사이 서양미술사, 동양미술사, 한국미술사 등에 무척 관심이

많고 서울시립미술관이나 인사동의 가나아트센터 등지를 다니면서

<한국 현대미술전>이라든지 <박수근화백 전시회>, <서양미술전>

등도 가서 관람하고 오기도 했다. 학창시절 미술교과서속 명화

로만 기억되던 작품들이 이제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있고 또 화가분

께서 어떤 의도로 그리셨는지 작품보는 안목도 생겼다. 

 

그러던차에 <팜파스출판사>에서 펴낸 이책 <마음에 바람이

부는 날엔, 현대미술>을 찬찬히 읽어보니 <현대미술의 강한

울림>에다가 <권란기자님의 유쾌한 도시공감이야기>도

들려주셔서 이에 이책 아주 잘읽었다.

 

마르셀 뒤샹의 파격적인 작품 <샘>과 꿈을 현실로 만드는 달리,

절규를 그린 뭉크, 리히텐슈타인과 앤디 워홀의 팝아트, 백남준

의 비디오아트... 이책을 읽다보니 문득 그 몽환적이면서도 강렬한

현대미술의 색채들이 생각이 났고 나는 현대미술세계에 더욱

관심이 가서 그분들의 작품세계속으로도 푹빠져들어가게 되었다...^^*

 

마르셀 뒤샹이 남자소변기에 <샘>이라는 이름을 걸어 전시장에 전시했는데

나는 고상하기만한 미술가분이 그것도 뒤샹이라는 대가께서 넘 파격적이지

않으신가 생각되었다. 근데 이것이 모든 사회적, 예술적 전통을 거부하고

반이성, 반도덕, 반예술을  표방한 예술운동이란 뜻의 다다이즘의 미학

이었다니...

난 이작품 샘이 다다이즘에 대해 알 수 있게한 작품이었다는데 

무척 공감이 갔다.  

 

그리하여 이책은 현대미술의 세계속으로 빠져들고싶으신 분들이라면

꼭한번 읽어보실 것을 권유드리고싶다...

 

나는 이책을 다읽고나니 다음과같은 생각이 들었다.

 

현대미술...

이는 알면 알수록 더욱 그세계속으로 푹빠져들고싶은 분야이다.

글고 현대미술을 통해 힐링도 얻고싶고 내마음의 자양분으로도

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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