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처럼 여행하기
전규태 지음 / 열림원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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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아 예전에 친구어머님께서 췌장암으로 돌아가셔서 조문을 갔었다.

근데, 이 췌장암이란게 암선고받으면 사형선고라는 말이 널리 인구에

회자될 정도로 무서운 병으로서 나는  그때 참으로 안타까웠다.

 

또한, 이 췌장은 장기뒷쪽에 있어 쉽게 발견되기도 어렵고

증상도 금방금방 판별되는게 아니어서 참으로 힘든 병이고 무서운 병

인 것이다.

 

헌데, 그병이 한국의 대문호분도 그냥 넘어가지않았다.

 

바로 한국의 대문호라고 칭하는 전규태교수님께 <췌장암선고>가

내려졌고 그것도 3개월밖에 안남은 시한부선고였다.

 

아 그때의 심정이 어떠셨을까...

하필이면 내가 왜 암이야 그것도 췌장암이라니...

게다가 단 3개월밖에 못산다니...

 

비통과 회한과 슬픔과 눈물만이 가득하셨을거 같은 느낌이 난다.

 

사실 나는 예전부터 문학을 좋아하기에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

하시고 문학평론가로도 훌륭한 책들을 많이 남기신 전규태교수님

의 책들을 익히 읽어왔기에 그런 면에서 전규태교수님의 췌장암

선고소식은 놀라운 것이었다.

 

근데, 담당 주치의께서 고작하시는 말씀이 <차라리 좋아하는 여행을

하며 객사하라~>니...

용기와 희망을 줘야할 담당주치의란 분이 저런 얘기를 했다면

나는 그 담당주치의가 원망스러웠을 것이다. 그래서, 나같았으면

버럭 화를 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규태교수님은 담당주치의의 권유를 따랐다.

그는 여행가방에 그림도구들을 챙겨넣고 유유히 세계여행을 떠났다...

 

파리, 베를린, 본, 뮌헨, 암스테르담, 프라하, 부다페스트...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을 벗삼아 바닷가를 날아다니는 갈매기떼를 

길잡이삼아 그는 걷고 또 걸었던 것이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그는 10여년간을 살아오면서 열심히 살아오고있는 것이다... 

담당주치의는 3개월 시한부인생이라고 얘기했는데...

 

그리하여 전규태교수님의 10여년간의 췌장암과 함게한 여행이야기

가 <열림원출판사>에서 펴낸 이책 <단테처럼 여행하기>에

담겨있어 나는 찬찬히 읽어나갔다...

 

삶이 멜로디라면 사랑은 리듬이며, 죽음은 축제를 위한

취주악이다. 사랑, 죽음 그리고 여행은 헌옷을 벗고 새옷으로

갈아입어 다시 태어나는 축복이며 축제이고 은총이다.

그런 사랑. 그런 여행은 죽을 것만 같은 시련끝에 온다.

그리고 혼자만의 외로움을 통과해 새로운 눈을 갖게되어야만

여행은 비로소 마침표를 찍는다...

 

와 나는 전규태교수님의 이글을 읽고 깊은 울림을 받았다.

어쩌면 윗글은 이책의 전체를 관통하고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이글을 통해 <췌장암선고>가 교수님께는 이세상의 모든 만물을

다 사랑하고싶은 마음이 생겨나셨고 이세상을 천천히 걸으며

인생을 되돌아볼 시간을 주셨던 것이다...

 

그래서, 기적적이게도 3개월 시한부인생에서 10여년이상을

살아오신건 기적과도 같은 일이 아니신가 그렇게 생각된다...

 

나는 교수님의 여행이 오히려 교수님께 정신적 안정을 가져오게

하셨고 그것이 암세포도 이긴 원동력이 아니신가 그렇게 생각되었다.

 

글고 미대출신도 아니신데 어쩜 이리도 그림을 잘그리실까

감탄 또 감탄하였다.

또한, 단테의 신곡은 물론이고 셰익스피어의 햄릿, 마테를링크의

파랑새, 괴테의 이탈리아기행,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안데르센의

즉흥시인, 번연의 천로역정, 아라비안나이트 등의 작품들도 여행

이야기에 포함해 재밌게 들려주셨다.

화가 고갱과 르누와르의 이야기들도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그리하여 이책은 현재 혹시라도 중병에 걸려 힘들게 살아가고계신

분들은 물론 여행과 힐링의 의미에 대해 알고자하시는 분들께도

읽어보실 것을 권유드리고싶은 책이다...^^*

 

아 나는 이책을 읽고나서 또다른 꿈을 꾸게되었다.

냉정과 열정사이에 나오는 피렌체의 두오모성당을 눈덮인 알프스의

설원을 물안개 가득한 레만호의 새벽빛깔의 호수를 니코스 카찬차키스

의 희랍인 조르바를 만나러 그리스의 섬으로 떠나고싶어졌다...

 

그속에서 내자신과 잔잔히 대화하고 또 대화하고싶어서...

언젠가 가리라... 바로 그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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