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 장의 전당표 - 전당포 주인이 들려주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29
친쓰린 지음, 한수희 옮김 / 작은씨앗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2,500여년전의 오왕 합려의 검...

일본이 중국을 침략하면서 파견한 사령관 오카무라 야스지가 청일전쟁때

투항하면서 헌납한 武士刀...

장제스총통이 선물한 브라우닝 권총...

 

네 이런 물품들은 골동품적으로 가치가 크고 가격도 얼마나 갈지

가늠하기 힘든 진귀한 물품들입니다...

 

그런데, 이물건들이 경매장이 아닌 전당포로 흘러들어오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네 저는 친쓰린 다첸전당포대표가 저술하시고 도서출판 작은 씨앗에서

출간한 이책 <스물아홉장의 전당표>를 잘읽었습니다.

근데, 그중에서 11번째 이야기인 <장제스총통의 권총>이란 파트에서

대만의 차오장군의 전당표에 얽힌 이야기를 읽고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자신의 옛영화에 젖어 사치와 방탕을 일삼았던 그는 결국 저렇게

상당한 가치가 있는 물품들을 전당포에 맡길 수 밖에 없었으나

생활은 갈수록 궁핍해져 90세의 나이에 스스로 밥을 지어먹을 수

밖에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나이는 먹어가고 생활형편은 점점 나빠지던 그...

 

결국 비참한 종말을 맞이한 차오장군...

정말 이분의 전당포에 얽힌 이야기는 가장 가슴깊이 와닿은 이야기

였습니다.

 

참으로 영원히 순조롭기만한 인생은 없습니다...

따라서, 평탄한 시절에 특별한 에너지나 능력을 모아둘 수 있다면 인생의

전환이 닥쳤을때 무사히 지나가고 그것을 또하나의 새로운 계기를 만들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이책은 30여년을 전당포에서 일하신 친쓰린 다첸전당포대표가 17세때부터

전당포에서 겪었던 희로애락을 가감없이 있는그대로 써올리셔서 넘넘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예전부터 전당포는 서민과 가까운 친근한 장소로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에게 애용된 그야말로 서민의 친구였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지나가다보면 놀랍게도 전당포들이 종종 눈에 띄기도

합니다.

 

글고, 이책에서는 또 커미션을 받지는 않았지만 이를 서명한 것이

잘못되어 비리사건의 희생양이 된 차이장군의 이야기도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게했습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위해 뻔한 비리사건에 연루되다니 그분의 후회막급한

선택에 참으로 탄식만하게될 뿐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이책에서는 29장의 전당표에 얽힌 이야기들이 인생의 한 단면

들을 보여주면서 삶의 교훈들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책은 서민의 친구 전당포에 얽힌 인간들의 애환에 대해

같이 젖어들고싶으신 분들은 물론 현대 대만사회의 단면들에 대해서도

알아보고싶으신 분들이시라면 한번쯤은 읽어보실만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글고 이책을 읽고나서 저는 전당포를 다음과같이 단한줄로 정의할 수

있었습니다.

 

극서은 바로

 

전당포는 인생의 축소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