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술가들의 발칙한 저항 - 2nd Edition
김영숙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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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하면 생각나는 인물들이 몇몇 있다...

 

근데, 현대미술하면 생각나는 인물은 내게는 뭐니뭐니해도 피카소이다...

어렸을때 중학교때인가 미술시간에 접해본 화가 피카소...

1973년까지 생존하시다 만92세의 연세로 별세하신 분이시니

그당시론 장수하신 축에 끼셨던 분이셨고...

 

그런데, 피카소의 그림들은 한마디로 독특했다.

20세기걸작이라고 일컫는 <게르니카>, <아비뇽의 처녀들> 기타 등등...

그래서, 그당시에 느낀 점은 <아니 이게 무슨 그림이야? 이건 무슨

추상화적인 느낌만 날 거같고... 초등학생도 이정도는 그리겠다...>

였었다.

 

그런데, 피카소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화가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이라니...

미술평론가들의 시야와 나는 다른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그런데,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고 이젠 그림들을 단순한 한장의 그림으로만

보는게 아니라 화가자신이 그그림을 그리게된 동기라든지 그림표현기법

등에 대해 알게되면서 그미술이 가지는 가치와 의미도 알게되었다.

 

그리하여, 화가에 대해 그그림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그럼에따라 그그림에 대해 더욱 잘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화가의

작품세계도 더욱더 잘알 수 있게 되었다.

 

피카소는 또 <한국>을 주제로한 그림도 한장 남겼다.

그그림의 제목은 <한국에서의 학살>...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미군과 남한군이 진주한 황해도 신천군에서

미군에 의해 일어난 양민학살만행을 그린 그림인데 당시 신천군인구의

1/3인 35,000명이 살육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한국전쟁의 참혹상을 그린 작품도 남긴 화가라하니 피카소가

우리나라화가중 하사람같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나는 요즘에 미술관련서적을 틈틈이 볼려고 노력하고있다.

미술에는 초중고시절 접한거 외에는 문외한이지만, 미술세계에 대해서

저화가가 보여줄려고 하는 목적은 무엇이었는지 관심을 갖게되었다.

그책들은 미술입문서가 대부분이지만, 불꽃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그림한장 안팔리는 극심한 생활고속에서 남동생인 테오에게 보냈던

무수한 편지글을 한권의 책으로 모아놓은 책도 읽어보았다.

참 순수한 한영혼의 절규 그자체였다.

 

따라서, 미술하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나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고흐의 <해바라기>, 이중섭의 <소>, 박수근의 <빨래터>만

생각했던 나에게 현대미술은 좀 생경하고 낯설게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다.

광의의 미술개념에서 볼때 백남준선생의 비디오아트에 왜 서양인들이

열광하는지 앤디 워홀의 <팝아트>가 왜이리 서양에선 널리 퍼졌는지는

뭉크의 걸작 <절규>가 2012년 5월 소더비경매장에서 1,358억원이라는

미술경매사상 천문학적인 최고가에 팔린 소식보다도 더 이해하기

어려웠던게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영숙님이 저술하고 <마로니에북스출판사>에서 펴낸

이책 <현대미술가들의 발칙한 저항> 아주 잘읽었다.

<마로니에북스출판사>는 <죽기전에 꼭 가봐야할 국내여행, 꼭 들어야할 팝송, 꼭 들어야할 팝송 1001> 등 <죽기전에...1001>시리즈로 친근한

출판사였다.

<죽기전에...1001>시리즈를 출간했던 친숙한 출판사였기에 나는 더욱

가벼운 마음으로 이책을 차근차근 읽어나갔다.

 

근데, 이책의 저자이신 김영숙님도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셨다.

미대를 나오셨던 분도 아니고 대학에서 서반아어문학과를 전공하셨고

졸업후엔 대사관에서 근무하셨던 분이셨는데 마흔나이에 이대 대학원에

입학해 미술사를 공부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미술에 문외한인 분들의 심정을 잘아실 분이시라

생각되어 책도 알기쉽게 잘읽어나갔다.

 

이책은 사물도 나를 본다, 내가 정말 예술인가? 미술관을 폭파하라,

안보이는 것을 그린다, 나는 정말 나인가?, 현대미술 진짜 미치겠네 등

6장에 걸쳐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일단 이야기를 쉽게 풀어나가 미술에

문외한인 일반인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되었다.

 

그중에 내가 인상적으로 읽은 파트는 예술 혹은 미술에 대한 고정관념에

저항하다를 부제로 서술된 제2장 <내가 정말 예술인가?>이다.

거기서 마르셀 뒤샹의 작품인 <샘>...

이작품은 단순히 실제 변기 하나를 갖다놓고 뒤샹의 사인이 들어간 작품

인데 이작품이 2004년 영국 올해의 터너상시상식에서 참여한 미술계인사

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가장 영향력있는 현대미술작품>의 설문조사에서

피카소, 앤디 워홀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나는 이부분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예술에 대한 특히, 미술에 대한 나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집는 순간

이기도 했다.

 

여기서 김영숙님은 이렇게 미술이 가치는 가치와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미술이 사물로, 혹은 사물이 미술로 변하는 순간이다.

생리적 욕구를 해소하기위한 도구로서만 존재하던 변기가 미술가에 의해서, 그리고 이후에 만들어진 엄청난 담론들에 의해서 미술작품으로 부활한 것이다...

(p50)

 

아 이제부터 나는 미술작품에 대한 고정관념을 불식하게 되었다.

미술관에 걸려있는 그림들은 물론 저 여의도 벚꽃축제장의 거리에서

화가분들이 행인 등에게 그려주는 초상화들도 심지어는 아기가 끄적끄적 그려낸 그림도 다 예술적인 가치가 있는 작품들이다 그런 시각을 갖게

되었다.

 

어쩌면 아트적인 심미안을 갖고 작업한 거라면 저거리에 서있는 건축물들도 다 아트요 미술이라고 생각되었다.

어떤 사람이 말하길 건축물자체도 건축가가 나타내고자하는 의도와 목적

이 있기에 건축물을 찬찬히 바라보면서 그건축물과 대화를 나눠보라고

하였다.

 

난 이말씀을 듣고 참으로 느낀 점이 많았다.

나의 미술에 대한 특히 현대미술에 대한 새로운 느낌과 시각을 안겨준 이책

<현대미술가들의 발칙한 저항>을 통해 나는 이세상 모두가 <미술세계>라

생각하며 그 미술적 시각에서,예술적 감각으로 모든걸 바라보게 되었다.

 

그에따라 이제는 피카소도 백남준도 앤디 워홀도 뭉크도 다 나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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