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돌아오실 건가요? - 폐허에서 길어 올린 교육의 희망
왕정중 지음, 허유영 옮김 / 다섯수레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나에게는 초등학교 6학년때 담임선생님이 계시다.

그당시 힘들고 어려웠던 그시절...

선생님과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한달에 한번 실습실에서 학예회를 하기도 하였고 점심시간이면 각조별로

식사를 했는데 그조별로 식사시간에 같이앉아 맛있는 점심시간을 갖기도 하셨었다.

그당시에는 4년간 재직하신후 전근을 가시는게 관례셨다.

그래서 우리 3학년때 부임해오셔서 우리 6학년때 담임선생님을 맡으셔서

우리 졸업과 동시에 전근을 가시게 되어 더 애틋한 마음이 드셨던 선생님이셨다^^*

 

드디어 마지막 학예회날...

실습실 불을 다끄고 선생님께서는 촛불을 하나씩 들게 하셨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촛불은 자신을 태워 이세상의 불을 밝힙니다.

여러분들도 이사회에 불을 밝혀주는 등불이 되길 기원합니다>라고 말씀

하셨던 그순간이 지금도 생각이 난다.

 

그리하여 이듬해 2월에 갖은 졸업식날...

한사람 한사람을 호명하시며 졸업장을 나눠주셨던 선생님...

그런데 눈시울은 점점 뜨거워지셨던 선생님...

 

아! 그모습은 모든 친구들은 물론 참석하셨던 학부형들까지도 잊지못할 

아쉬움의 순간이었다... 

그런데, 그게 또 아쉬우셔서 선생님과 우리는 <반창회>를 조직하였다.

그래서 주소록도 만들고 회장, 부회장도 뽑고해서 우리는 중학교, 고등

학교때도 선생님과 같이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갖었다.

우리 고교때 선생님께서는 결혼을 하시게 되었는데 우린 결혼식에 다녀오기도 하였다.

 

또한, 대입시험이 끝나고 대학입학한 해에 선생님과같이 소요산에 가서

등산을 하고오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남학생들은 군대가고 여학생들은 시집감에 따라 모임이 좀

뜸해졌는데 그후 모임을 다시 결성해 지금도 꾸준히 만나고 있다.

그리하여 얼마전엔 졸업기념 감사패를 제작해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수여하기도 하였다.

 

바로 어제도 친구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선생님과 같이 조문을 하고

들어와 이렇게 <서평후기>를 쓰고있는 것이다.

 

대만의 왕정중선생님의 열정과 헌신, 경험이 고스란히 담긴 이책

<선생님 돌아오실건가요?>를 읽으니 지금도 만나뵀고 있는 문득

초등학교 6학년때 담임선생님이 생각나 몇자 적어본 것이다...

 

이책은 어려서부터 숱한 방황과 좌절을 겪었던 저자가 학창시절의

은사님들덕분에 방황을 끝낼 수 있어 자신도 이러한 가르침을 실천

하기위해 교사가 되어 겪었던 일들을 담담하게 그려나간 휴먼드라마였다.

 

그런데, 이이야기가 넘 봉사적이고 헌신적인 이야기로만 흘렀다면

그만한 감동을 주기는 힘들었었는지도 모른다.

가난과 시골이 싫었던 왕정중선생님은 도시에서 교사생활을 하고싶어

했고 잠깐 있다갈 생각으로 시골중학교에 부임해온다.

그러다가 군대를 가게되었고 휴가기간중 학교를 찾았다가 마침

<대만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그곳을 보고 <내가 있어야할 곳이 여기>

라는 생각으로 그곳에 정착하게 된다.

 

참 그과정이 나에게는 더 인간적으로 감동깊게 다가왔다.

어제도 친구아버님장례식장에 조문도 갔다왔지만 이세상 모든 일이

바람과 같고 인생무상도 느끼게 되었다.

따라서, 대만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그시골동네를 보고 생각을 고쳐

먹게되는 왕선생님의 심경이 백번 이해가 되었다...

 

참교육을 실천하시고 학생들과 울고 웃으며 부대끼셨던 왕정중선생님...

그분의 교단이야기를 담은 이책 <선생님, 돌아오실건가요?>는 그런

면에서 나에게 색다른 느낌과 감동으로 다가왔다...

또한 초등학교 6학년때 담임선생님과 오버랩되면서 또다른 감흥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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