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의 영화관 - 그들은 어떻게 영화에서 경제를 읽어내는가
박병률 지음 / 한빛비즈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2012년 1천만관객을 동원한 화제작 영화 <도둑들>...

개성 넘치는 열 명의 도둑들이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인 '태양의 눈물'을 훔친다는 스토리로, 2012년 7월 25일 개봉하였다. <범죄의 재구성>(2004), <타짜>(2006), <전우치>(2009) 등으로 흥행을 이어 온 최동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김윤석(마카오 박 역), 김혜수(팹시 역), 이정재(뽀빠이 역), 전지현(예니콜 역), 김해숙(씹던 껌 역), 오달수(앤드류 역), 김수현(잠파노 역), 중국배우 임달화(첸 역) 등이 출연하였다.

 

<도둑들>은 개봉 첫 날 한국 영화 사상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 신기록을 시작으로, 개봉 22일 만이던 2012년 8월 15일 누적관객 1009만 6715명을 기록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하였다. 이로써 21일 만에 1000만 명을 돌파한 <괴물>에 이어 한국 영화 흥행에서 두 번째 빠른 속도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도둑들>은 한국 영화로는 여섯 번째, 외국 영화를 포함해 일곱 번째 1000만 클럽 가입하였다. 이어 11월 5일, 1303만 227명을 기록하며 역대 한국영화 흥핵작 1위에 올랐다.

한편 2012년 12월 현재 한국 영화 가운데 <괴물>(1301만), <왕의 남자>(1230만),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 <광해, 왕이 된 남자>(1148만), <해운대>(1145만), <실미도>(1108만)가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으며, 국내외 영화를 통틀어 역대 최고 흥행작은 <아바타>(1330만 명)다.

 

아무튼 영화 <도둑들>은 한국영화흥행 1위작품으로서 대단한 내공이 느껴지는 영화였다.

이영화는 김윤석, 이정재, 오달수, 김혜수, 김해숙, 전지현, 김수현 등 쟁쟁한 배우들을 다모아 마카오를 배경으로 벌이는 한판  액션극이었다...

이영화를 보면서 참으로 경제학의 교과서 같은 영화라고 생각되었다.

그 배경을 하나하나 살펴보겠다.

먼저, 마카오박은 희대의 다이아몬드인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위해 각분야의 최고전문가들을 마카오로 소집한다. 그들의 목적은 단하나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인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위해서이다.

여기서 자본주의의 가장 큰 목적이 <이윤창출>이라는걸 극도로 표명해준다...

경비가 심하고 낯설은 마카오의 카지노에서 '태양의 눈물'을 훔친다는 것은 어쩌면 목숨을 걸고 해야할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치밀한 계획아래 이를 실행에 옮긴다.

 

글고 <도둑들>에서 느끼게되는 경제학적인 마인드는 현대경제에서 <조직의 협동성>과 <인력의 효율적 배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준다...

즉, 영화 <도둑들>에서 <나홀로 영웅>은 없다.

각자 나름의 특기를 가진 여럿이 힘을 모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도둑단을 지휘하는 마카오 박은 조직화와 역할분담이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잘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맷데이먼이 나와 화제가 됐던 영화 <오션스일레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서도 악당들은 떼로 나온다.

뛰어난 지능과 치밀한 전략, 놀라운 순발력과 환상의 팀워크로 깔끔하게 임무를 처리하는 사기꾼들의 이야기는 관객들을 압도하며 짜릿한 쾌감을 준다. 그들은 프로였으며 자기스스로 영웅이었으나 결코 단독으로 행동하지는 않는다.

 

결국 영화 <도둑들>이나 <오션스일레븐>은 현대경제학과 경영학에서 강조하는 <인력관리>, <조직관리>의 중요성과 인력의 효율적 배치와 협동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주는 아주 훌륭한 경제학과 경영학의 교과서같은 영화였다고 생각된다.

 

이처럼 <한빛비즈출판사>에서 펴낸 <경제학자의 영화관>이라는 책을 읽어보니 내가 예전에 보았던 영화들에서 등장인물들의 행동들을 곰곰이 회고해보면 다 <경제행위들>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영화들이 사법부의 편협성을 신랄히 비판한 영화 <부러진 화살>이나 하정우, 최민식주연의 영화 <범죄와의 전쟁>같은 사회성짙은 영화들이나 임수정, 이선균주연의 <내아내의 모든것>,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윈슬렛주연의 <타이타닉>같은 영화들 또 말론 브란도, 알 파치노주연의 명화 <대부>에 이르기까지 그내용들을 꼽씹어보면 다 <경제행위>가 직간접적으로 표현되는 영화들이었다니 새삼 저자의 놀라운 식견에 놀라웠고 이책을 읽은 이후로는 정말 영화들을 볼때엔 <경제행위적 측면>에서 영화를 보니 더욱 이해도 쉬워질뿐더러 영화의 주제까지도 쉽게 알 수 있게되었다.

 

그러면 이책을 읽고서 각영화들에 대한 느낌을 몇자 적어보겠다.

먼저 <완득이>의 똥주선생은 수업시간에 <마르크스경제학>을 가르친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자본가가 잉여가치를 가져가니 가난은 완득이의 책임이 아니라는 얘기다...
와! 영화 <완득이>에서 <마르크스경제학>을 가르치는 장면이 나온다고?
나는 이책 <경제학자의 영화관>이란 책에서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볼때에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자본가가 잉여가치를 가져가니 가난은 완득이의 책임이 아니라는 얘기에 참으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글고 나는 작년에 본 영화들중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가 박해일, 김고은주연의 영화 <은교>였다.
그런데, 그<은교>라는 영화도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18세 여자아이에 의한 <넛지효과>로 삶을 자극받은 노시인 이적요라고 표현되다니? 이점도 <신선한 충격>으로 와닿았다...
그러면 <넛지효과>란 무슨 뜻일까?  

넛지(nudge)는 <옆구리를 슬쩍 찌른다>는 뜻으로 강요에 의하지 않고 부드럽게 개입함으로써 선택과 참여를 유도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예를들면 버스를 탈 땐 당연히 앞문으로 타고 뒷문으로 내려야한다. 하지만 가끔 바쁘다는 핑계로 그걸 거꾸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얼마 전 버스를 타면서 앞문에 이런 문구가 붙어있는 걸 봤다.
<문화시민은 앞문으로 타고, 뒷문으로 내립니다>...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어쩐지 미개인이 되는 것 같은 께름칙한 기분이 드는 문장이다.
버스기사님말씀이 그문구를 붙인후 앞문에서 하차하는 승객들이 줄어들었다고한다.
그얘기를 들으니 이 버스기사는 <넛지효과(Nudge Effect)>를 알고계시는 분이구나
그걸 느꼈다^^*
따라서, 영화 <은교>에서 보면 서재정리와 청소일알바를 하러온 18세여고생 은교를 통해 자연스럽게 젊은 에너지도 받고 삶의 의욕도 충만해지는 이적요시인... 그는 그럼으로써 70세노인이 아니라 젊음의 생동하는 에너지를 받으며 자연스럽게 <제2의 인생>을 사는 <넛지효과>를 누리게된게 아닌가 생각되었다. 

바로 그<넛지효과>를 누릴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 매개체가 <은교>라는 여고생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유도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책의 저자는 첫사랑이 애절한 이유를 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을 통해 <한계효용체감의 법칙>때문이라고 설명하고있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윈슬렛주연의 영화 <타이타닉>을 통해 <가격차별>이 로맨스를 만들어낸다고 경제학적인 시각에서 설명하고 있다.
또한, 작년 5월에 대히트한 임수정, 이선균, 류승룡주연의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정인은 양파 값이 너무 올랐다며 짜증을 내는데 이 정인의 외로움은 <엥겔지수>를 높인다고 얘기한다.
참 그러고보면 영화한장면 한장면이 다 <경제적인 액션>이고 우리네삶자체가 <경제적인 인생>이라고 생각되었다^^*

나는 영화를 보다가 인상적인 대사들은 메모를 하곤한다.
이책을 읽으면서 영화 <터미널>에서 인상깊게 들려 메모했던 명대사가 생각이 났다.
즉, <친절하세요. 당신이 대하는 모든 사람은 다 힘겨운 전투를 벌이며 살아간답니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이명대사를 통해 나는 인간의 삶자체가 종착역이 정해진 유한한 삶이다 따라서 경제적으로도 재화와 용역은 한정되있기에 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분하는가가 <경제학의 과제>이듯이 인생도 100년도 살기 힘들기에 어떻게하면 한정된 인생을 효율적으로
후회없이 살아갈 것인가를 깊이 숙고해야한다 바로 그걸 느꼈다.

글고 영화 <터미널>이 이를 깊이 각인시켜준 영화였었다. 그리하여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나 영화와 경제행위와의 관계에 대해 알고싶어하는 분들이라면 이책을 꼭한번 읽어보시라고 권유드리고싶다...

지금도 영화 <도둑들>에서 기억나는 명대사가 있다.

그것은 가장 경제행위적인 명대사였다...

그것은 마카오 박이 얘기한 것으로 영원히 잊지못할 명대사였다...

인격은 지갑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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