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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9단 서울맛집 유랑 - 한 끼 밥과 한잔 술이 주는 소소한 행복
이영승 글 사진 / 올(사피엔스21)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인간냄새가 난다...
<사피엔스21출판사>에서 펴낸 이책 <주식9단 서울맛집유랑>에서는
사람냄새, 인간냄새가 물씬 풍겨옮을 느꼈다.
그이유를 설명하겠다.
세상에는 맛집을 소개하는 책들은 무수히 많다. 서점에 가보면 아주 넘쳐나기도 한다.
여행과 등산을 유달리 좋아하는 나의 입장에서는 자연히 그지역에 가면 어떤 음식을 사먹을까하며 맛집에도 관심이 가진다.
그래서 맛집소개하는 신간이 나오게되면 서점으로 달려가 어떤 맛집이 새로이 소개하고있나 관심을 기울이며 책내용을 훑어보기 바빴다^^*
그래서 실제 그식당에 가게되면 책을 들고가서 사장님게 보여드리며 <이책
보고왔습니다>하면 서비스를 더챙겨주시기도 한다^^*
드리하여 강릉에갔을때 <초당순두부전문점>에서 맛있게 먹었던 그추억이
엊그제 같기만한데...
그러던차에 <주식9단 서울맛집유랑>이라는 이책을 읽어보니 단순한 맛집을 소개하는게 아니라 <음식문화>와 <이영승저자의 음식경험담>까지 곁들여
소개하고 있는게 아닌가!
나는 특히, <홍어, 민어>를 설명하는 파트를 유심히 읽어보았다.
낙지와함께 <목포3대진미>로 통하는 홍어와 민어는 스태미너와 기력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미식가들로부터 사랑받고있다.
그런데, 홍어는 삭혀서 즐기는 <나주식 홍어>를 즐겨먹었고 지금도 먹고있는데 추운 이북지방, 특히 함경도지방에서 먹는 홍어무침이 유명하다는건
이책의 설명을 보고 알게되었다^^*
글고 각파트별 맛집소개끝에 나와있는 <먹거리잡담>코너를 통해 저자의
해당음식에 얽힌 어렸을때의 추억을 이야기하던 코너는 나도 저자와 비슷한
시대를 살았던 사람으로서 참으로 인간내음이 나는 솔솔한 재미가 있던
추억의 경험담들이었다...
특히, 저자가 소아과에 가서 궁둥이에 침주사를 맞기를 그렇게 싫어했던 어린시절 주사를 맞고 나오면 병원1층에 있던 만두집에 데려가셔서 전분섞임이
덜하고 촉감이 약간 까슬한 얇은 피에 돼지고기와 부추를 잘게 썰어 볶아넣은 <교자만두>의 라이트하면서도 임팩트 강한 끝맛을 으뜸으로 치고 평생 잊지못할 것이라고 얘기하는 글에선 참 솔직담백하신 분이구나 그걸 느꼈다.
그리하여 집으로 와 숙제하고 저녁 5시반이 되면 동양방송에서 햇던 <그레이트 마징가>를 보고 열광했다니 그때 그시절을 살았던 나에게도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다^^*
김치찌개, 설렁탕, 중화요리, 생선찌개,양곱창, 된장,청국장, 홍어,민어,
해장국, 꼬치구이, 생선회, 족발보쌈, 돼지고기,쇠고기, 칼국수, 낙지, 오징어,주꾸미, 부대찌개, 순대국, 감자탕, 장어, 추어탕, 닭고기, 튀김, 전, 김밥,
떡볶이에 다국적 요리들까지...
정말 한국인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음식들이다...
그렇게 한국인들이 즐겨먹을 35가지의 요리들을 한요리당 5군데의 베스트맛집들을 소개함으로서 전부 175곳의 맛있는 맛집을 소개하고있는게 이책이다^^*
그런데, 이책에 나와있는 곳중 내가 익히 알고있었던 식당을 만났을때엔 <아 그식당!>하면서 반가웠고 알고는 있지만 무심코 지나쳤던 식당이 소개되어
반갑기도 하였다.
그래서 한번 가서 먹어 보자해서 오늘 광화문에 있는 30여년전통의 김치찌개전문점인 <광화문집>을 찾아갔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8번출구는 내가 <세종문화회관>에 종종 공연을 보러
갈때에 그 8번출구를 통해 나오는 곳이라 친숙한 곳이다.
또 주위에 여름, 가을, 겨울 등 7080 라이브카페들도 많아 더욱 친숙한 동네
이기도 하다^^*
토요일이라 몇시까지 하시는지 궁금해서 연락드렸더니 밤10시까지 하신단다.
그래서 골목으로 들어가 7080카페들 사이를 헤치고 찾아가보니 사진에서 봤던
그오래된 건물에서 상호인 <광화문집>이 보이는게 아닌가!
나는 들어가기전 입구를 찍고 이내 식당으로 들어가 그맛있다는 <김치찌개>를 시켰다.
김치찌개는 물론 어머님께서 끓여주시던 그김치찌개가 최고의 맛이다.
추운 겨울날에 집에 들어와 먹었던 김이 모락모락 나던 그김치찌개...
그시원한 국물에 돼지고기 건더기를 건져 먹을때의 맛이란... ^^*
이윽고 김치찌개가 나와 가스불에 얹어졌다.
반찬은 콩나물, 물김치, 김치, 무생채 등이 나왔다.
좀 지나니 다익은듯하여 사라에 덜어 먹기 시작했다.
근데, 한마디로 화학조미료맛이 안나서 좋았다.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미료맛이라든지 짠맛 등을 민감하게 받아
들이는데 그런 맛들이 안나 넘 좋았다.
또 생각보다는 끓이는 양푼이 깊어 양도 많았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
<광화문집>이라는 맛있는 김치찌개 전문점도 알게해준 이책 <주식9단 서울
맛집유랑>...
35가지음식에 대한 유래와 그음식에 얽힌 이야기들도 새로이 알게된 사실
들도 많아 넘 좋았고 저자의 음식에 얽힌 어렸을때 추억담도 들을 수 있어
넘 재밌었다.
7년간 식도락블로그를 운영해오신 저자의 내공이 느껴지기도 하였다^^*
아 나는 언젠가 또 이책을 들고 이서울어느하늘아래 허름하지만 사람냄새
나는 식당에서 콩나물과 미나리를 듬뿍 볶아 낙지자체의 개운하고 담백한
맛을 잘느낄 수 있게할 <낙지볶음>을 먹을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