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학교 - 이정록 시집
이정록 지음 / 열림원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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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생각이난다
자장가 대신 젖가슴을 내주던 울엄마가 생각이난다
눈이오면 눈 맞을새라 비가오면 비젖을새라
험한세상 넘어 질새라 사랑땜에 울먹일새라
그리워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그리워진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도 않겠다던 울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이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생각이난다
회초리치고 돌아않아 우시던 울 엄마가 생각이난다
바람불면 감기들새라 안먹어서 약해질새라 힘든세상
뒤쳐질새라 사랑땜에 아파할새라 그리워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만해도 눈물이 핑도는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만해도 가슴이찡하는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울 엄마가 생각이난다
울 엄마가 보고파진다~~♪

 

위노래는 가수 나훈아의 명곡 <홍시>이다...

이노래는 특이하게도 <울엄마>란 부제가 붙은 노래이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이노래를 처음에 듣고 그가사에 참으로 감동을 받았고 마음이 찡했다...

특히, <회초리치고 돌아않아 우시던 울 엄마가 생각이난다~~>란 가사가 나의 가슴을 여미어지게 하였다.

이노래의 작곡은 물론 가사까지 직접 쓴 나훈아씨의 그 탁월하신 역량에

다시금 감탄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대중가요라해도 그것이 서민들의 애환을 노래하고 고향을 그리워하고 부모님의 애틋한 사랑을 노래한 명곡들이 그런 의미에서 오랫동안 아니 <불멸의 명곡>으로서 영원히 애창되오고있는 것은 당연하다고도 생각되진다...

 

어머니...

 

그런의미에서 <어머니>라는 이단어만 떠오르기만해도 마음이 짠해지는건 왜일까?

 

나는 얼마전 예전에 군대휴가 나와서 어머님과같이 찍은 사진을 보고 마음이 짠해졌다.

아 어머님께서는 저때만하더라도 정말 흰머리 하나없이 젊으셨는데...

그생각을 하니 괜시리 마음이 짠해졌고 또한편으로는 더잘해드려야겠다는 마음만 가득들뿐이었다....

 

이러한때 <어머니학교>라는 이시집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이정록시인의 어머니는 시골의 평범하신 어머님중 한분이실뿐이다.

그런데도 그분의 한말씀 한말씀이 왜이리 가슴속깊이 파고들어올까?

 

그것은 어머님말씀에 꾸밈이 없으시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분께서는 당신께서 평생을 살아오셨던 가치관대로 인생철학대로 전혀 꾸밈없이 있는그대로 말씀하시는데에 더 진실성이 있으시고 순수하신 말씀이셔서 우리들에게 감동과 눈물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인생 농사도 그늘 농사라고 혔지. 아내 그늘, 자식 그늘,
지 가슴속 그늘..."
아! 나는 인생의 의미를 이렇게나 간단명료하게 그러나 정곡을 찌르며 정의내리시는걸
보고 감탄을 금치못했다...

 

그렇다.

인생은 어딘지모르게 드리워지고있는 그늘을 걷어내며 따뜻한
햇볕만이 깃들게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렇게 말씀하신 분이 철학자도 아니요, 시인도 아니요 그냥 어느 평범하신 어머님의 말씀이셔서 더욱 놀랐울 따름이었다...
이는 대철학자나 성현께서 삶의 의미를 정의내리신 것보다 더 마음속에 다가왔다...

 
"공부도 농사도 다 때가 있어.
콧구멍에 풋대추 들이밀어서
안들어가면, 그해 모내기는 끝난거여..."
 
참 이말씀에는 정말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나는 요즘 인생을 한마디로 정의내린다면 바로 <인생은 타이밍이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진다...
 
따라서, 어렸을때 <공부도 다 때가 있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요즘엔 그말씀을 절실히 깨닫고있다...
그런 의미에서 농사도 마찬가지이다.
씨를 뿌린는 것도 기르는 것도 열매를 맺는 것도 따야할 시기도 다 <타이밍>이다...
그리하여 어느 일이든지간에 다 때가 있다 생각하고 그타이밍을 잘포착해서 기회가 오면 놓치지말고 그기회를 잡아야하고 그나이연령대에 꼭해야할 일들은 정신차려서 다해놔야한다고 생각된다.
마치 남자가 때되면 신체검사받고 군대를 갔다와야하듯이...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아! 이말씀을 하신 어머님의 심정은 어떠셨을까?
나는 동시에 나의 어머님생각이 났다...
평소 관절이 안좋으셔서 고생하시는 어머님의 고통이 어느 정도이실까 생각하기도 했는데 이정록시인 어머님의 말씀처럼 그고통의 정도를 얘기하시니 이제 조금이라도 그아픔의 깊이를 알수있었다...

 

그리하여 나는 이책을 통해 이정록시인의 <어머님의 시세계>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글고 이책은 진정한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게해준 아주 훌륭한 책이었다... 

 

따라서, 이책은 <꾸짖어주는 어른이 없다, 조언을 해주는 어른이 없다>는 요즘같은 시기에 인생의 의미가 뭔지 살펴보고 삶의 좌표를 정립시키는데 좋은책이라고 생각되지는 책이다...

 

지금도 가장 기억나게하는 어머니말씀이 있다...

 

그것은

 

"갈때되면

하늘을 자꾸 올려다보니께

하늘 좀 그만 쳐다보라고 허리가 꼬부라지는겨.

 

양말바닥이 발등에 올라타서는

반들반들 하늘을 우러른다는건

세상길 그만 하직하고 하늘길 걸으란 뜻 아니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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