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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공자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12년 6월
평점 :
배우고 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1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않아도 성내지 아니하니 군자가 아닌가!
나는 <論語>의 <學而>편에 나오는 위세구절을 처음 접했을때 그냥 감복하고 말았다^^*
아니 <세계4대성인>이시며 동양에서는 최고의 聖人으로 추앙받고 계시는 공자님의 언행을 모아 제자들이 지어낸 <論語>라는 책의 첫머리가 이렇게 쉬운 단어들로 쉽게 다가올 줄이야...
그런데, 나중엔 <論語>의 전문장을 관통하는 일맥상통하는 줄기가 초입에 나온 위세구절이 대변했던게 아닌가 생각되기도 하였고 그런면에서 공자님을 새로이 보게 되었다...
석학이신 양주동박사님께서도 <論語>의 <學而>편의 평범함에 놀라웠다고 하셨다...
그분께서 일제식민지시대에 영어를 공부하실때의 에피소드도 생각이 난다^^*
<3인칭>의 의미를 몰라 여기저기 물어보았는데 어떤분이
<너와 내가 아닌 이세상 우수마말을 모두 일컫는게 3인칭이라는 의미야!>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이렇게 새로운 것을 알게됐을때의 통쾌함을 수필로 표현하셨고 이를 중학교 국어시간에 배웠는데 문득 그수필이 생각나 빙그레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아무튼 <論語>를 접하게된 후대의 전인류에게 이렇게도 쉽고 간편한 단어들로만으로 진리를 전파하셨던 공자님의 일생은 그럼 어떠하셨는지 궁금하던차에 이책 <소설 공자>를 읽게되었다^^*
최인호작가님...
그분께서는 7,000매에 달하는<유림>의 텍스트로 이루어진 숲을 샅샅이 살펴서 유가의 종조인 공자의 이야기만을 따로 추려 <소설 공자>를 펴내셨다니 우선 이분께서 암과 투병중이심에도 이렇게 책을 펴내셨다는데 놀라웠고 또 그소설이 가공인물도 아니고 평범한 인물도 아닌 <세계4대성인>중 한분이신 동양의 성자 <공자>시라는데 더욱 놀라웠다^^*
침샘암...
현재 작가 최인호작가님께서는 <침샘암>으로 투병중이시다...
<별들의 고향>, <깊고 푸른밤>, <적도의 곷> 등 숱한 화제작들을 발표하시며 한국문단에 센세이션을 일으키셨던 최인호작가님...
<나는 지금도 스님이 되고싶다>는 책도 펴내셔서 독자들을 깜짝놀라게하기도 하셨지만, 어떤면에서는 구도의 길을 걷고싶어하셨던 최인호작가님...
아직도 왕성한 활동을 하실 연세에 암과 투병중이시라니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었다...
그런면에서 이책은 더욱 관심을 갖고 읽게되었다...
朝聞道면 夕死可矣라...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나는 고교 국어시간에 공자의 이말씀을 듣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아 道라는게 저렇게 중요한거구나...
그래서 공자님께서는 저렇게까지 얘기하셨구나...
그걸 느끼고 진정한 道가 무엇인지 道를 깨닫고 깨우쳐나가야할 길이
어떤 길인지 골똘히 생각하기도 하였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함이 진정한 앎이다...
이는 아는 것도 없으면서 허세나 부리고 의시대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말이다...
<너자신을 알라!!>고 소크라테스께서는 말씀하셨다지만, 위의 말씀을 하신 공자님의 생각이 어떤면에서는 더욱 가슴깊이 다가온다^^*
물론 소크라테스도 훌륭하신 철학자이시지만, 동양인들에겐 공자님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오는건 어쩔 수 없는가보다^^*
그런데, 항간에는 공자님의 사상이 고리타분하고 진부한 것으로 간주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어떤 면에서는 가치관혼란과 혼돈의 이시대에 공자님의 사상이 오히려 더욱 각광을 받는게 아닌가 판단되어진다^^*
왜냐하면 진리는 결코 어렵거나 추상적인 단어들로만 나열되는게 아닌 것이시기에...
오히려 공자님말씀처럼 원칙을 이야기하시고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그말씀이 더욱 폐부깊숙이 다가오는게 사실이다^^*
그런면에서 이책 <소설 공자>는 공자님의 생애를 알기쉬운 필체로 전개하여 공자님을 더욱더 잘 이해하게 하였다^^*
소설의 형식을 띰으로서 독자들로 하여금 공자님의 생각과 의도를 더욱 이해하기쉽게 하였고 장자, 노자 등 다른 분들의 이야기라든지 史記 등의 저술들도 언급하셔서 이해의 폭을 좀더 넓혀주시기도 하였다^^*
장자의 <호접몽> 즉 장자가 꿈속에서 나비가 되어 날라다니는 이야기를 인용한 페이지에선 신선함을 느끼게도 하였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와 독일의 철학자 헤겔이 노자의 명저 <도덕경>의 애독자였다는 이야기도 새롭게 다가왔다^^*
따라서, 이책은 <論語>를 읽어보신 분이건 아직 안읽어보신 분이건간에 한번쯤은 가벼운 마음으로 탐독하신다면 공자님의 사상과 이념 글고 그분이 진정 생각하시고 주장하셨던 바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으로서 일독을 권한다^^*
지금도 생각나네...
어려서부터 읽었던 <論語>에서 들려주셨던
공자님의 그주옥같은 말씀들이...
타인이 자신을 알아주지않음을 서러워말고
자신이 타인을 알아주지않음을 아쉽게 생각하라!
세사람이 길을 가면 그중에는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정치라는 것은 바르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