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타력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이다리를 잘라줘!!!
위말은 1995년 1월 5,500명의 목숨을 앗아간 <고베대지진>당시에 지진으로 무릎아래가 목재에 끼어 움직이지 못하게된 어느 남자가 울부짖으며 절규했던 말이었다고 한다...
그말을 들은 아내와 아이는 남자의 손목을 아무리 잡아 끌어도 꿈쩍도 안하는것이 아닌가!
그사이에 불길은 점점 치솟아오르고...
그남자는 부엌에 식칼이 있으니 가져와서 그걸로 다리를 자르라고 절규했지만, 아내는 손이 떨려 차마 남자의 다리에 칼을 댈 수가 어없었다...
그러는 사이에 불길이 가까이 왔고 아내는 반사적으로 아이의 손을 잡고 뛰쳐나갔다고 한다...
등뒤연기속에서 <이다리를 잘라줘!!!>라는 목소리가 계속 들려오고...
그절규의 목소리는 10년이 지나도 15년이 지나도 더욱 선명하게 기억되어
그아내에게 회한과 안타까움에 눈물로 세월을 보내게 하였다고 한다...
나는 이책중에서 이 파트를 읽고 가슴이 뭉클하였다.
아! 그남자는 그화염속에서 얼마나 고통을 느끼며 이승을 하직했을까...
글고 차마 남자의 다리를 절단할 수 없었던 아내의 심경은 어떠했을까...
살아난 사람도 사는 게 고통과 괴로움속에서 지냈으리라...
고베대지진이후 지진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물건에 대한 소유욕이 사라졌다고 한다...
집도 사지않고 빌린다고 하고 진귀한 도자기들도 다 처분했다고 한다...
來日같은건 없다는 생각에...
그리하여 그들은 모든 것은 덧없고 항상 변한다는 <無常觀>에 빠졌다고 한다...
이 파트를 읽으면서 내자신도 돌아보기도 하였다...
그래 앞으로는 좀 덜먹고 덜 입고 덜 즐겨도 내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자...
좀더 베풀고 살며 타인에 대한 배려심과 양보의 미덕으로 살아가자...
이세상은 나혼자사는게 아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나에게 무언의 응원을 보내는 他力이 작용하기에
항시 범사에 감사함을 느끼고 겸손하게 살자...
그러한 생각이 들게되었다...
저자인 이츠키 히로유키작가는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다녔었다. 중학교 1학년때 평양에서 패전을 맞아 1년간의 난민생활을 거쳐 38선을 넘어 남한으로 탈출, 후쿠오카로 귀환해 작가로 대성공을 거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일본인이지만, 한국전쟁을 겪었기에 사선을 넘어온 사람이기에 이렇게 숨쉬고 살아있는 것이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가를 아는 분이시라고 생각되었다...
이책을 읽고 나는 나자신에게는 엄격하고 타인에게는 관대해지며 늘 겸손한 마음을 지니자 늘 양보하고 배려하는 그런 생활을 하자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책은 가치관붕괴의 시대, 혼돈의 시대에 살고있는 현대인들에게 꼭한번 읽어보실 것을 권유드리고싶은 책이다^^*
글고 특히 가슴뭉클하게 다가왔던 다음의 구절을 항시 되새기며 오늘하루도 열심히 살리라 다짐해본다...
인간의 일생은 매일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여행이라는 것입니다.
인간에게는 결국 죽음 이외의 선택지는 없습니다.
인간은 슬프지만 죽음을 향해 매일 한 걸음씩 다가가는
덧없는 존재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