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동안 나를 기다리는 것들 - 미리 알아두면 삶이 편해지는 23가지에 대하여
웬디 러스트베이더 지음, 이은정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노후준비라뇨?  지금 하루벌어 하루먹기도 바쁜데 무슨 노후준비입니까?

 

지금 애들 시집장가보내기도 바빠 저의 노후준비는 꿈도 못꿉니다....

 

이제 100세시대가 시작된다죠? 그건 축복이 아니라 재앙입니다. 아니 생각해보세요...

하루하루 아등바등 살아가는 저희같은 서민들 입장에선 55세까지 보장도 못하지만, 만일 어떻게 용케 버텨서 55세에 정년퇴임한다고 칩시다...

그래서 100세까지 산다면 나머지 45년을 뭘하면서 지낸다는겁니까?

애들교육비며 주택할부금이며 들어갈 돈은 엄청 많아지는데 그냥 경비나 나갈까요?

아님 주유소주유원으로 그것도 아니면 주차장관리인으로?

참 제 미래를 생각만하면 암담하기 짝이 없습니다...

 

40대인 저에게 얼마전 희망퇴직통보가 왔습니다...

요즘엔 핸펀문자로 오더군요... 

신입사원시절 저희부장님의 책상이 없어져 강제로 떠밀려나가는거 보고 충격받았는데 제가 이런 꼴을 당하다니...

절망의 나락에 빠진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몇명나오기도 했다던데 남의 일같지않네요...

제친구는 그나이에 낮에는 주유소알바로 뛰고 밤에는 대리운전뛴다던데 정말 저도 그꼴나지않을까 심히 걱정됩니다.... 

 

사실 30대인 저도 미래만 생각하면 착잡해집니다...

어떤 사람들은 노후준비는 30대부터 시작해야한다던데 이건 언감생심이죠...

하루하루 출근해서 직장이라는 전쟁터에서 싸우다 집에 12시에 들어가면 온몸은 파김치가 되가는데 무슨 노후준비를 한다는 말입니까?

직장에서 잘리지않을려고 아등바등 버티기도 힘든데....

 

노후준비라뇨? 지금 취직도 안돼서 복창터지는데...

747이니 청년일자리창출이니 정부에서 하는 사탕발림이야기에 이젠 정말 안속습니다.

도대체 청년실업문제가 누구의 잘못이며 누가 해결해줘야 합니까?

그래서 저희세대가 <나는 꼼수다>에 열광하는 이유도 다그런겁니다...

그분들이 하는 얘기만 들어도 제취직문제로 골머리 앓던 제머리가 잠시라도 식혀지니까요...

 

보다시피 저는 지금 화장실청소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

지금 저한테는 중고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셋이나 있어요...

아버지없이 제내들을 월급90만원받아서 키우기가 넘 빠듯하네요...

우리같이 없는 사람들은 일을 해도 해도 가난에서 벗어나기 힘든데, 무슨 호강에 겨워 노후준비를 한답니까? 그건 호강에 초친 사람들의 이야기일뿐입니다...

 

지금 월세도 못내 셋집에서 쫓겨날 지경입니다...

이런 저에게 무슨 노후준비? 딴데가서 알아보세요...

우리가 사는 지금은 하루하루가 전쟁터이고 살벌한 삶의 투쟁판일

뿐입니다....

 

사실 나이먹는다는게 두렵기도 하더라고요...

언젠가는 아침에 일어났는데 <내가 지금 살아있구나! 근데 만일 죽어

있다면 영원히 깨지못할텐데...> 그생각을 하니 공포감이 물밀듯이

밀려오더라고요...

현재 상황도 암담하지만, 어떻게 하면 편안한 노후, 행복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 것도 저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저는 한생전 나이안먹고 안늙을 줄 알았죠...

어릴때는 40대 아저씨, 아줌마만 봐도 참 늙어보이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제가 40대가 되고보니 저는 아직도 젊고 청춘이라 생각하는데 주위분들은 아무래도 보는 눈이 달라지더라고요...

안그래도 체력이 예전같지않은데 저도 이제 늙었나 봅니다...

참그러고보면 10대~20대시절이 그립기만 합니다만, 행복한 노년을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할까 고민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위의 이야기들은 연령대라든지 성별은 다르지만, 현재 한국사회의 각계층의 암울한 현실을 반영하는 상황들을 있는그대로 이야기한 것입니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암은 물론이고 난치병들도 조기에 발견하기만 하면 완치에 가까운 놀라운 시대에 살고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이 건강관리만 잘한다면 100세시대의 도래는 그리 멀지않았다고 봅니다...

얼마전 통계를 보니까 현재의 50대직전의 사람들중 50%가 90대를 맞이할거라 하고 2012년에 태어난 꿈나무들중 33%는 100세를 맞는다고 하네요...

 

인간이 오랫동안 건강히 사는게 꿈인데 그러면 이렇게 장수가 축복으로 다가와야 하는데 반드시 그렇지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글고 막연히 오래 사는게 아니라 자신이 규칙적으로 할 만한 일을 하면서 건강하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한 화두로 등장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하여 노년을 맞는게 어떤 면에서 아쉽거나 안타까운 일만은 아니고 오히려 더 축복받고 여유있는 삶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저는 군대생활을 비록 3년 5개월간의 장교생활을 했지만, 그때가 저의 꽃다운 청춘시절이었고 참 좋았던 시절이었다는 추억에 곧잘 젖어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나간 청춘이나 젊음은 다시 돌아오지는 않죠...

 

20대때는 <나훈아>의 <청춘을 돌려다오>라는 노래가 그렇게 마음에 와닿지않았는데 지금은 그가사하나하나가 폐부속으로 팍팍  들어옵니다...

 

<청춘아~ 내청춘아~ 어디 갔느냐~>

 

그런데, <살아가는 동안 나를 기다리는 것들>이라는 제목의 이책은 저에게 정말 깊은 감동과 삶의 자신감을 안겨준 아주 훌륭한 책이었습니다^^*

그전에 저는 참 나이먹는게 싫었습니다...

 

그런데, 이책을 읽고 저는 나이먹는게 결코 안좋은건만은 아니라는걸 느꼈습니다^^*

어차피 사람은 나이를 먹게 마련이고 중요한 것은 그나이에 걸맞게 즐겁고 보람있는 일을 찾아 시간을 값지게 보낸다면 그만큼 행복한 일도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면에서 미국 시애틀의 커뮤니티 클리닉에서 20년간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치료한 유능한 심리치료사이자 시애틀 워싱턴대학의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로 재직중이신 저자 웬디 러스트베이더교수가 그런 치료경험을 바탕으로 펴낸 이책은 저에게 신선한 감흥을 안겨주었습니다... 

 

<젊었을 때 그렇게 고민되던 문제들이 이제는 해결되었죠.
결혼을 해야 할까? 아이는 낳아야 할까? 무슨 직업을 가져야 하지?

이런 모든 것이 지금은 해결되었어요.
전 절대 20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몸이 젊어지는 것은 몰라도 그때 상황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위말은 이책에 나오는 어느 66세부인의 말씀이십니다....

그분의 말씀은 저에게 느끼게 하는 바가 많았습니다....

누구나 젊었을때를 그리워하고 지금의 자신에 대해 한탄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젊었을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돌아가는게 반드시 행복하기만할까요?

남자들만해도 대학입시, 졸업, 군대, 취업 등 결코 만만치않은 과제들을 다헤쳐나가야 합니다.
따라서, 그청춘이 분명 빛나던 시절이었지만, 그렇다고해서 다시 마냥 돌아가고만싶어지는
그런 시절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그힘든 시절을 다시 겪고싶지도 않은게 솔직한 심정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면에서 연극,뮤지컬,영화를 무척 좋아하는 저에게 문득 작년 이맘쯤에 대학로 <나무와 물 소극장>에서 퓰리처상수상작가 <손톤 와일더>의 대표작 <우리읍내>라는 연극을 본 기억이 나네요^^*

 

그작품의 여주인공은 만일 딱한번 돌아가고싶은 과거가 있다면 언제냐고 물으니 <13세>때라고 말하고 극중에서 13세때의 자신의 과거로 돌아가봅니다. 그러나, 그때의 자기모습을 보고 다시 씁쓸한 마음으로 돌아옵니다. 그렇습니다. 13세때는 13세때만의 고민과 번민도 있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이연극의 주제는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에만 얽매이지말고 지금 현재를 충실히 열심히 살라는 메시지를 줍니다^^*

 

글고 이책에서 어느 89세노인분이 정지신호를 놓친후 운전면허를 포기하던날에 들려주신 이야기가 참으로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운전하는 즐거움을 잃는 대신에 얻는 것도 있었어요.

딸이 일주일에 한번 식료품점까지 태워다준다오.

그덕분에 딸과 더욱 가까워졌어요.

이제는 안부인사만 나누는게 아니라 진정한 대화를 나누죠.

지금껏 딸과 보낸 시간중 최고에요.

저는 1주일중에 이날을 가장 기대한답니다...>

 

저는 이이야기를 읽고 이분이 89세까지 운전을 하셨다는데 놀라웠지만, 자동차운전을 그만두고 딸과 1주일에 한번 만나는 그시간이 89년인생동안 딸과 보낸 최고의 시간이시라는데 또 놀랐습니다^^*

 

따라서, 노년이라고해서 또다른 즐거움이 생기지말라는 법도 없는거지요^^*

그런 뜻에서 얼마전에 라디오방송을 들으니 어느 여성전문컨설턴트가 <지금 25세된 딸과 지난 10년간 힘들었었다>는 말씀이 신선한 충격으로 와닿았습니다...

아니 여성문제를 다루는 여성전문컨설턴트조차 딸과 의사소통이 안되 10년간 서로 얘기도 잘안하고 형식적인 대화만 하고 가끔 갈등도 일으키기도 했다니 참으로 가족문제가 힘든 것이구나 생각됐는데 저 미국의 89세노인도 89세가 되서야 딸과의 최고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딸과 1주일에 한번 만나는 그시간이 가장 그리워하는 시간이 됐다는 말씀은 저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았습니다^^*

 

그리하여, 이책은 현실에 대해 한탄만 하거나 비관만 하는 사람들은 물론 미래에 대해 불안만을 느끼고 현재에 갈피를 못잡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야할지 강력한 동기부여와 모티브를 주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이책을 읽고 많은 감흥을 받았으며 인생에 대해 자신감도 갖게 되었고 언젠가 다가올 저의 노년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을거 같았습니다^^*  

따라서, 올바른 삶의 좌표와 비전을 제시해줄 이책 꼭한번은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런면에서 나이듦과 노년은 결코 힘들고 아쉽고 서러운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남자가 젊었을때는 군대가고 취직하는 문제들을 다 해결해야하기에 이러한 불투명한 미래를 생각하면 암담하고 착잡한 느낌만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따라서, 노년은 느끼기에 따라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시기이고 새로운 축복의 길로 인도하는 시기라는걸 깊이 깨달아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면에서 어느 100세노인이 장수비결을 묻자 변화를 받아들이고 삶의 단계마다 최선을 다하는게 중요하다고 하시면서 다음과 같이 들려주신 말씀은 저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있을거라 생각됩니다^^* 

 

항상 인생의 다음단계를 준비하고 적응해왔어요.

30년이 넘게 항상 노인으로 살아왔죠.

70세가 되었을때도 늙었다고 생각했는데 그후로 30년이 더 흘렀네요.

10년마다 아주 많은 일에 적응했죠...

신체한계에 맞춰 활동도 바꿨어요.

80대가 되자 그전처럼 많이 외출을 하지않았어요....

100세가 되었다고 해서 딱히 달라진 점은 없어요.

건강과 환경의 문제니까요.

여전히 팔과 다리, 손과 뇌를 사용할 수 있어서 기뻐요.

매일 건강해서 감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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