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준비라뇨? 지금 하루벌어 하루먹기도 바쁜데 무슨 노후준비입니까?
지금 애들 시집장가보내기도 바빠 저의 노후준비는 꿈도 못꿉니다....
이제 100세시대가 시작된다죠? 그건 축복이 아니라 재앙입니다. 아니 생각해보세요...
하루하루 아등바등 살아가는 저희같은 서민들 입장에선 55세까지 보장도 못하지만, 만일 어떻게 용케 버텨서 55세에 정년퇴임한다고 칩시다...
그래서 100세까지 산다면 나머지 45년을 뭘하면서 지낸다는겁니까?
애들교육비며 주택할부금이며 들어갈 돈은 엄청 많아지는데 그냥 경비나
나갈까요?
아님 주유소주유원으로 그것도 아니면 주차장관리인으로?
참 제 미래를 생각만하면 암담하기 짝이 없습니다...
40대인 저에게 얼마전 희망퇴직통보가 왔습니다...
요즘엔 핸펀문자로 오더군요...
신입사원시절 저희부장님의 책상이 없어져 강제로 떠밀려나가는거 보고 충격받았는데 제가 이런 꼴을 당하다니...
절망의 나락에 빠진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몇명나오기도 했다던데 남의 일같지않네요...
제친구는 그나이에 낮에는 주유소알바로 뛰고 밤에는 대리운전뛴다던데 정말 저도 그꼴나지않을까 심히 걱정됩니다....
사실 30대인 저도 미래만 생각하면 착잡해집니다...
어떤 사람들은 노후준비는 30대부터 시작해야한다던데 이건
언감생심이죠...
하루하루 출근해서 직장이라는 전쟁터에서 싸우다 집에 12시에 들어가면 온몸은 파김치가 되가는데 무슨 노후준비를 한다는 말입니까?
직장에서 잘리지않을려고 아등바등 버티기도 힘든데....
노후준비라뇨? 지금 취직도 안돼서 복창터지는데...
747이니 청년일자리창출이니 정부에서 하는 사탕발림이야기에 이젠 정말 안속습니다.
도대체 청년실업문제가 누구의 잘못이며 누가 해결해줘야 합니까?
그래서 저희세대가 <나는 꼼수다>에 열광하는 이유도 다그런겁니다...
그분들이 하는 얘기만 들어도 제취직문제로 골머리 앓던 제머리가 잠시라도 식혀지니까요...
보다시피 저는 지금 화장실청소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
지금 저한테는 중고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셋이나 있어요...
아버지없이 제내들을 월급90만원받아서 키우기가 넘 빠듯하네요...
우리같이 없는 사람들은 일을 해도 해도 가난에서 벗어나기 힘든데, 무슨
호강에 겨워 노후준비를 한답니까? 그건 호강에 초친 사람들의 이야기
일뿐입니다...
지금 월세도 못내 셋집에서 쫓겨날 지경입니다...
이런 저에게 무슨 노후준비? 딴데가서 알아보세요...
우리가 사는 지금은 하루하루가 전쟁터이고 살벌한 삶의 투쟁판일
뿐입니다....
사실 나이먹는다는게 두렵기도 하더라고요...
언젠가는 아침에 일어났는데 <내가 지금 살아있구나! 근데 만일 죽어
있다면 영원히 깨지못할텐데...> 그생각을 하니 공포감이 물밀듯이
밀려오더라고요...
현재 상황도 암담하지만, 어떻게 하면 편안한 노후, 행복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 것도 저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저는 한생전 나이안먹고 안늙을 줄 알았죠...
어릴때는 40대 아저씨, 아줌마만 봐도 참 늙어보이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제가 40대가 되고보니 저는 아직도 젊고 청춘이라 생각하는데 주위분들은 아무래도 보는 눈이 달라지더라고요...
안그래도 체력이 예전같지않은데 저도 이제 늙었나 봅니다...
참그러고보면 10대~20대시절이 그립기만 합니다만, 행복한 노년을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할까 고민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위의 이야기들은 연령대라든지 성별은 다르지만, 현재 한국사회의 각계층의 암울한 현실을 반영하는 상황들을 있는그대로 이야기한 것입니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암은 물론이고 난치병들도 조기에 발견하기만 하면 완치에 가까운 놀라운 시대에 살고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이 건강관리만 잘한다면 100세시대의 도래는 그리 멀지않았다고
봅니다...
얼마전 통계를 보니까 현재의 50대직전의 사람들중 50%가 90대를 맞이할거라
하고 2012년에 태어난 꿈나무들중 33%는 100세를 맞는다고 하네요...
인간이 오랫동안 건강히 사는게 꿈인데 그러면 이렇게 장수가 축복으로 다가와야 하는데 반드시 그렇지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글고 막연히 오래 사는게 아니라 자신이 규칙적으로 할 만한 일을 하면서 건강하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한 화두로 등장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하여 노년을 맞는게 어떤 면에서 아쉽거나 안타까운 일만은 아니고 오히려 더 축복받고 여유있는 삶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저는 군대생활을 비록 3년 5개월간의 장교생활을 했지만, 그때가 저의 꽃다운 청춘시절이었고 참 좋았던 시절이었다는 추억에 곧잘 젖어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나간 청춘이나 젊음은 다시 돌아오지는 않죠...
20대때는 <나훈아>의 <청춘을 돌려다오>라는 노래가 그렇게 마음에 와닿지않았는데 지금은 그가사하나하나가 폐부속으로 팍팍 들어옵니다...
<청춘아~ 내청춘아~ 어디 갔느냐~>
그런데, <살아가는 동안 나를 기다리는 것들>이라는 제목의 이책은 저에게 정말 깊은 감동과 삶의 자신감을 안겨준 아주 훌륭한 책이었습니다^^*
그전에 저는 참 나이먹는게 싫었습니다...
그런데, 이책을 읽고 저는 나이먹는게 결코 안좋은건만은 아니라는걸 느꼈습니다^^*
어차피 사람은 나이를 먹게 마련이고 중요한 것은 그나이에 걸맞게 즐겁고 보람있는 일을 찾아 시간을 값지게 보낸다면 그만큼 행복한 일도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면에서 미국 시애틀의 커뮤니티 클리닉에서 20년간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치료한 유능한 심리치료사이자 시애틀 워싱턴대학의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로 재직중이신 저자 웬디 러스트베이더교수가 그런 치료경험을 바탕으로 펴낸 이책은 저에게 신선한 감흥을 안겨주었습니다...
<젊었을 때 그렇게 고민되던 문제들이 이제는 해결되었죠.
결혼을 해야 할까? 아이는 낳아야 할까? 무슨 직업을 가져야 하지?
이런 모든 것이 지금은 해결되었어요.
전 절대 20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몸이 젊어지는 것은 몰라도 그때 상황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