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라는 그리운 말 - 사라진 시절과 공간에 관한 작은 기록
미진 지음 / 책과이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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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어디니?
배수지... 양정고등학교 위요.

배에 잔뜩 힘을 주고 기죽지 않은 척, 밝은 척 씩씩하게 대답했다.

아휴, 멀구나. 일찍 출발하겠는걸.
앞으로 같이 타고 다녀라.
인혜도 심심하지않고 좋지 뭐. (119쪽)"

나는 미진님께서 저술하시고 <책과이음>에서 출간하신 이책  <집이라는 그리운 말>을 읽다가 윗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아~ 이책에서 내가 졸업했던 학교 이름이 나오다니...
정말 더욱더 반가웠다~^^*

근데, 저자께서 나와 비슷한 시기에 학교를 다니셨던 분이신듯해서 저자의 말씀들이 더욱 새록새록 와닿았다.

중학교시절 등교길에 친구와 함께 친구아버님의 차를 타고 가면서 나누는 이야기는 나를 학창시절로 타임머신을 타고 가게했으며, 그때의 추억에 저절로 미소를 띠게하였다~^^*

글고 이책의 저자이신 미진님께서는 <문학의봄>에서 단편소설 <아들이 사라졌다>로 등단하여 활발히 작가활동을 하고있다.

그리하여 이책에서는 어디에도 없는 집ㆍ골목길 모퉁이에서ㆍ우리 집 가는 길 등 총 3파트 240쪽에 걸쳐
사라진 시절과 공간들에 대한 추억이야기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아낌없이 잘들려주시고있다.

아~ 나는 이책이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나게하듯 정말 읽고싶은 주제의 이야기를 담고있는 정말 기다렸던 책이었다~^^*

이책은 저자의 경험과 추억을 바탕으로 그 어느 순간부터 잊혀졌던 시간과 공간들에 대한 비망록같이 여겨졌고 이에 나는 나의 어린 시절도 추억하며 즐겁게 읽어나갔다~^^*

만리동 2가 199번지...

이곳 주위 동네에서 수십년간 살았고 지금도 살고있는 내게 참으로 친근한 동네이다.

이 주변 초등학교ㆍ중학교ㆍ고등학교를 졸업한 나로서는 이책을 읽어나가니 바로 내얘기를 하듯 정겹게 다가왔다.

물론 이쪽 지역들도 지금은 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섰고 양정고등학교도 목동으로 이사가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추억을 돋게하는 건물들도 많이 남아있어 가끔 옛생각에 잠기곤 한다.

ㅋ 게다가 지금은 철거된 굴레방다리 고가도로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내게 새로운 감흥으로 다가왔다.

세상에나 굴레방다리 철거를 하루 앞두고 시민들이 마지막으로 걸어볼 수 있도록 개방했을때 나도 갔었는데 그 행사있었던게 벌써 횟수로 10년이 됐다니...

세월 정말 빠르다는걸 실감하였다.

큰집에 제사 지내려 걸어갈 때 항시 건너갔던 굴레방다리 고가도로의 육교...

새삼 추억의 한페이지를 다시금 소환시켜준 이책에 고마움도 느끼게 해주었다.

중림동
만리동
아현동
공덕동
청파동
서계동
북아현동

이곳으로의 추억여행을 떠나게해준 이책과의 만남 정말 더운 여름날의 시원한 우물물처럼 상큼하게 다가왔다.

그래서 나는 미진님께서 저술하시고 <책과이음>에서 출간하신 이책 아주 잘읽었고 이에 나에게도 뜻깊은 독서가 되었다.

그래서, 이책은 지금은 사라졌지만 그시절 그 공간들을 떠올리며 추억여행 떠나고싶으신 분들께서는 놓치지않고 꼭읽어보시길 권유드리고싶다.

지금도 생각나네...
저자께서 어머님을 추억하시던 다음의 말씀이...

"그냥 산 하루, 허투루 산 하루가 없는 엄마.
푹 고아진 갱엿처럼 진한 엄마의 하루하루 덕분에 스무 해가 지난 지금까지도 엄마의 존재가 느껴진다.
늘 젖어있던 엄마의 축축한 손이 어제의 일인 듯 생생히 만져진다.(80쪽)"

나의 어머님을 생각하니 윗글이 더욱 가슴 뭉클하게 다가왔다...

(출판사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후기 정성껏 써올립니다. 근데, 중학교시절에 도서부장도 2년간 하고 고교 도서반 동아리활동도 하는 등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엄청 좋아하는 독서매니아로서 이책도 느낀그대로 솔직하게 써올려드렸음을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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