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 - 그 높고 깊고 아득한
박범신 지음 / 파람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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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의 발치까지 겸손과 갈망의 마음으로 걸어가겠다는 것입니다. 길이 나를 이끌고 보호할테니 두려운 건 전혀 없습니다. 아시겠지만 트레킹은 산을 정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순례지요. 이곳 사람들은 산을 정복해야할 대상이 아니라 오체투지의 낮은 자세로 스며들어 참된 나를 열게 하는 신의 품이라 여깁니다. (19쪽)"

나는 박범신작가님께서 저술하시고 <(주)파람북>에서 출간하신 이책  <순례>를 읽다가 윗글에 뭉클함을 느꼈다.

아 윗글은 박범신작가님께서 히말라야 순례중에 K형께 보낸 글의 일부인데 자연에 경외감을 느꼈다.
또한, 자연에 겸손하게 대하는 저자의 경건한 마음까지도 느껴졌다.

글고 이책의 저자이신 박범신님께서는 명지대ㆍ상명대 석좌교수를 역임했으며, 올해로 등단 50주년을 맞이해 그 소소한 의미를 담아 이 산문집을 내놓았다.

그리하여 이책에서는 비우니 향기롭다ㆍ카일라스 가는 길ㆍ그 길에서 나는 세 번 울었다ㆍ새로운 순례길의 황홀한 초입에서 등 총 319쪽에 걸쳐 히말라야ㆍ산티아고 순례길의 여정들은 물론이고 폐암일기도 담담하게 실어주셔서 아주 잘읽었다.

은교...

나는 박범신작가님의 소설 은교를 사실 박해일ㆍ김고은ㆍ김무열주연의 영화로 영화관에서 먼저 만났다.

박해일의 깜짝 노역변신과 김고은의 파격적인 데뷔연기로도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작품인데 정말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 영화의 잔상은 깊게 남아있다.

물론 박범신작가님께서는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하신 이후로 숱한 명작들을 세상에 선보이셨다.

풀잎처럼 눕다
죽음보다 깊은 잠
불의 나라
나마스테
소금
주름
당신
유리

와우~ 이렇게 명작들만을 많이 남기신 박범신작가님께서
히말라야ㆍ산티아고 순례길은 물론이고 작가개인적으로 밝히기 힘드실 수도 있을 <폐암일기>도 실어주셔서 경건한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특히, 순례길을 걸으며 등에 맨 배낭이 무거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때로는 자식 셋을 업은 3개의 배낭처럼 느껴질 때도 많으셨다고 한다.

게다가 소설쓰기도 평생을 짊어지고 가야했던 인생의 배낭이셨다는데 놀라움도 느꼈다.

물론 소설쓰기는 작가의 숙명과도 같은 일이지만, 그렇다고해서 소설쓰기가 마냥 즐거웠던 일만은 아니셨다는데 숙연함도 느껴지기도 하였다.

또한, 작가 개인적으로도 밝히기 힘들었던 폐암일기도 들려주셔서 정말 의미깊었다.

다행히 폐암 초기시라니 작가님의 만수무강을 기원도 해드렸다.

그래서, 나는 박범신님께서 저술하시고 <(주)파람북>에서 출간하신 이책 아주 잘읽었고 이에 나에게도 뜻깊은 독서가 되었다.

그래서, 이책은 박범신작가님께서 순례길을 걸으며 느낀
삶의 단상 글고 폐암일기를 듣고싶으신 분들께서는 놓치지않고 꼭읽어보시길 권유드리고싶다.

지금도 생각나네...
저자께서 들려주셨던 다음의 말씀이...

"만약 내가 이 세상을 떠나게 된다고 해도 사랑하는 이여,
나의 죽음을 결코 차갑게 여기지 마소서.
내 평생 따뜻한 물로 흐르며 신기를 간구했나니,
것 낳은 달걀을 두 손으로 쥐었을 때처럼,
탄생처럼, 죽음으로 떠나는 나의 영혼도 부디 따뜻한 파동으로 느끼소서. (319쪽)"

(출판사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후기 정성껏 써올립니다. 근데, 중학교시절에 도서부장도 2년간 하고 고교 도서반 동아리활동도 하는 등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엄청 좋아하는 독서매니아로서 이책도 느낀그대로 솔직하게 써올려드렸음을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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