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하는 게 일입니다 - 죽은 자와 남겨진 자의 슬픔을 위로하는 마음
김민석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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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일까?
흑백의 느낌이 다소 무거울 수도 있고 또 쓸쓸함까지 느끼게 해주고 있으니...

나는 이책의 겉표지를 보면서 이책의 제목은 물론이고 내용면에서도 무겁고 착잡한 느낌이 들었고 그런 심경으로 이책을 한쪽 한쪽씩 읽어나갔다.

"복싱 챔피언 김성용 몰라요? 이 친구가 바로 그 김성용이에요! 이 친구가 무연고로 갈 사람이 아니에요. 은퇴하고 술집도 크게 했거든요. 결혼도 안하고 자식도 없다는 이유로 이렇게 무연고로 가다니. 건강하게 살 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아프니까 다 가족을 찾아. (50쪽)"

나는 김민석님께서 저술하시고 <(주)넥서스>에서 출간하신 이책  <애도하는 게 일입니다>를 읽다가 윗글에 충격을 받았다.

아니 복싱 챔피언까지 했던 사람이 이리도 허망하게 연고도 없이 사망했다니...

복싱선수일 때는 화려했지만 이렇게 마지막은 또 외로이 가는구나 생각하니 더 가슴이 미어졌다.

글고 이책의 저자이신 김민석님께서는 10년 가까이 음악으로 먹고 살다가 2020년 2월 월급노동자가 되고싶어 나눔과나눔에  지원했고, 현재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그리하여 이책에서는 일상에 스며든 죽음, 무연고사망자가 아닙니다, 애도할 권리 애도받을 권리 등 총 3장 236쪽에 걸쳐 나눔과나눔에서 무연고사망자의 장례를 치르며 매일 돌아가신 분들께 안녕을 고하는 분의 진정어린 고백에 대해 진솔하게 잘들려주시고있다.

무연고 사망자...

단어자체적으로도 괜시리 쓸쓸해지고 슬픔이 밀려올 것만 같다.

그러나, 이는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인 고독사하고는 차원이 다른 죽음이다.

즉, 연고자가 없는 경우
연고자를 알 수 없는 경우
연고자가 있으나 시신인수를 거부 또는 기피하는 경우

이렇게 <장사 등에 관한 법률>과 보건복지부의 <장사 업무 안내>에 따르면 무연고  사망자는 위 3가지를 다 포함하는 경우이다.

아~ 정말 안타깝기만하다...

글고 7,399명...

위 숫자는 2021년 1월부터 2022년 9월까지의 전국의 무연고 사망자 숫자이다. 

아니 이렇게나 많아? ....

그러니까 가족없는 혹은 가족이 시신인수를 거부 또는 기피하여 무연고로 사망하는 사람이 하루에 12명씩이나 된다는 것이다.

정말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태어날 때는 부모님과 일가친척분들의 기쁨과 축복속에 탄생했지만, 사망시엔 이렇게 혼자서 쓸쓸히 죽음을 맞이했다니... 정말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이책은 이러한 무연고 사망자분들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하고 처리하는 일을 하는 나눔과나눔에서 근무하시는 저자의 다양한 사례와 이야기들을 들려주시고있다.

저자께서는 나눔과나눔에서 주로 캠페인 사업, SNS 관리, 장례 이야기 원고작성 등을 맡고 있다.

근데, 나는 이 책을 읽을 때마다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렇게 마지막이 쓸쓸하고 삭막하시다니...
혼자있는 방에서 외롭게 죽음의 길로 간다는건 정말 가장 비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특히, 오랫동안 치매에 걸린 아내의 병수발을 하다가 지쳐 간병살인을 저지르고 자신도 이 세상을 하직하셨다는 70대 노부부의 마지막이 가장 서글프게 다가왔다.

아~ 그누가 이들을 비난할 수 있는가!

요양보호사라는 좋은 제도를 이용했다면 가사의 분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었을텐데...
아님 요양보호사를 썼어도 지치신건지...

정말 안타깝기만 하였다.

아무튼 범정부차원으로도 무연고 사망자수를 줄이기위한 노력을 더욱 가일층 해야하지않을까 생각되었다.

그래서, 나는 김민석님께서 저술하시고 <(주)넥서스>에서 출간하신 이책 아주 잘읽었고 이에 나에게도 뜻깊은 독서가 되었다.

그래서, 이책은 무연고 사망에 대해 알고싶어하시는 분들께서는 놓치지않고 꼭읽어보시길 권유드리고싶다.

지금도 생각나네...
저자께서 들려주셨던 다음의 말씀이...

"무연고 사망자를 애도할 시간과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슬퍼도 된다라는 위로를 건네는 일이다.
그 누구도 박탈된 애도를 경험하는 일이 없도록,
상실의 아픔이 일상을 해치지 않도록. (208쪽) "

(출판사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후기 정성껏 써올립니다. 근데, 중학교시절에 도서부장도 2년간 하고 고교 도서반 동아리활동도 하는 등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엄청 좋아하는 독서매니아로서 이책도 느낀그대로 솔직하게 써올려드렸음을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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