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 영화로 읽는 ‘무진기행’, ‘헤어질 결심’의 모티브 ‘안개’ 김승옥 작가 오리지널 시나리오
김승옥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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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숙 : 그럼 부릅니다.

목포의 눈물을 부르기 시작한다.
조와 직원들 젓가락과 손가락으로 술상을 두드리기 시작하며 '좋다'를 연발한다.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며 연인의 표정으로 인숙의 표정을 보는 윤.
윤과 시선이 마주치면 얼른 눈을 피하며 노래를 계속하는 인숙.
사람들이 박수친다.
일부러 바보처럼 박수치는 윤.(58쪽)"

김승옥작가님께서 작가의 원작소설 무진기행을 각색해서 시나리오화하여 상영된게 영화 안개이다.

그래서, 나는 <스타북스>에서 출간하신 이책   <안개>를 읽다가 윗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 장면은 주인공인 윤기순이 중학동창인 조한수 무진세무서 서장집에서 조의 직원들과 어울리다가 무진중학교 음악교사인 하인숙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바라보는 장면이다.

아~ 이 장면은 소설은 물론이고 영화에서도 압권인 장면이었다~^^*

글고 이책의 저자이신 김승옥님께서는 한국 최고의 단편소설로 꼽히고 있는 <무진기행>과 그에게 동인문학상을 안겨준 <서울, 1964년 겨울>의 저자이다.

무진기행을 영화 안개로 각색하고 그후 감자ㆍ장군의 수염 등도 각색하여 대종상 각본상을 수상하는 등 문화다방면에 걸쳐 시대를 앞서나가는 재능을 발휘했다.

작년 칸느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영화 헤어질 결심의 모티브가 된 신성일, 윤정희주연, 김수용감독 연출의 영화 안개...

그 안개는 김승옥작가의 명작 무진기행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그리하여 그 영화 안개의 명작 시나리오를 166쪽에 달하는 이 한권의 책에 담아 시나리오 읽는 설레임을 느끼게해주었다.

무진기행...

김승옥작가님의 이 소설은 언젠가 한국 단편소설중 제1위에 선정되기도 한 대단한 소설이다.

아 나도 첨 읽었을 때의 찡한 울림과 진한 여운을 지금도 기억한다.

그 몽환적 장면과 윤기준의 방황하는 모습에 깊은 여운도 느끼게해주었다.

글고 내자신이 윤기준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는 이 윤기준이라는 캐릭터에 몰입되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무진기행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 안개의 시나리오도 원작자인 김승옥님께서 쓰셨는데 정말 소설자체도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쓰신듯 장면 하나하나가 다 눈앞에 영상으로 전개되는듯 했다.

내가 영화 헤어질 결심도 봤기에 이 시나리오에도 급속히 빠지게되었다.

지금까지 나는 연극 희곡도 자주 읽었는데
앞으로는 영화 시나리오도 자주 읽어봐야겠다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나는 김승옥님께서 저술하시고 <스타북스>에서 출간하신 이책 아주 잘읽었고 이에 나에게도 뜻깊은 독서가 되었다.

그러므로, 이책은 소설 무진기행을 영화 시나리오로 읽고싶으신 분들께서는 놓치지않고 꼭읽어보시길 권유드리고싶다.

지금도 생각나네...
이책의 마지막 장면에서 윤기준이 하인숙에게 보내는 편지의 내용이...

"갑자기 떠나게 되었습니다.
인숙이 사랑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제자신이기 때문에.
아니 적어도 제가 어렴풋이나마 사랑하고 있는
옛날의 저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이 싫어질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게 됐을 때,
인숙이 그때마다 항상 안개속에서 버둥거리던 한 사나이를 생각해 주십시오. 진심으로 부탁합니다.
그 한 사나이를 생각해 주십시오. (165~1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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