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백 리 퇴계길을 걷다 - 지리학자, 미술사학자와 함께
이기봉.이태호 지음 / 덕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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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9년 음력 3월 4일, 퇴계선생은 국정의 스승이 되어달라는 열여덟 젊은 선조임금에게 귀향을 겨우 허락받고는 사정전에서 하직인사를 올리고 경복궁을 나섰다. (20쪽)"

나는 이기봉, 이태호님께서 저술하시고 <도서출판 덕주>에서 출간하신 이책  <육백리 퇴계길을 걷다>를 읽다가 윗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아~ 퇴계선생께서는 선조임금이 곁에 머물며 스승이 되어달라 간곡히 부탁했지만, 고향으로 돌아가 제자들을 가르치며 마지막 여생을 보내고싶다고 하시면서 충주 달래나루까지는 배타고 가신후 걸어서 안동까지 가신 것이다.

그 머나먼 여정의 길을 이책의 순서에 따라 읽으니 마치 내가 퇴계선생과 함께 걷는듯한 느낌까지 받았다.

글고 이책의 저자이신 이기봉 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관님께서는 서울대학교 지리학과에서 학, 석,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저서로는 퇴계의 길에서 길을 욷다 등 다수의 저서들을 저술하였다.

이태호님께서는 미술사가로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근현대 회화까지 한국미술사 전반에 폭넓은 관심을 기울여 연구하고 전시를 기획하고, 평론가로 활동해왔다.

그리하여 이책은 374쪽에 걸쳐 퇴계선생께서 경복궁에서 안동 도산서원까지 걸으셨던 그길을 탐방하며 우리 땅의 눈부신 아름다움을 아낌없이 들려주시고있다.

예전에 어떤 분께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은 말씀이셨다.

"우리나라에서 퇴계선생을 연구하는 사람보다 일본에서 퇴계선생을 연구하는 분들이 훨씬 더 많다"고...

그런 말씀을 들은게 20여년전이었는데, 그 당시는 그랬을지는 몰라도 이책을 읽어보니 역시 이렇게 퇴계선생을 깊이 연구하는 분들이 많으시구나 게다가 퇴계선생의 낙향길 육백리를 그 추운 1월에 함께 하시다니 정말 대단하시구나 바로 그걸 느꼈다.

나는 특히, 충주 샘개나루의 400년된 느티나무를 보고 감탄하였다.

남한강을 굽어보며 오고가는 길손들의 그늘이 되어주고 아늑한 휴식처가 되어줬던 그 느티나무...

이는 모든 이들에게 옛정취와 향수도 불러일으키는 마을의 수호신같이도 여겨졌고 언젠가 꼭가보리라 다짐도 하게되었다.

그래서, 나는 이기봉, 이태호님께서 저술하시고 <도서출판
덕주>에서 출간하신 이책 아주 잘읽었고 이에 나에게도 뜻깊은 독서가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책은 퇴계선생께서 고향을 향해 떠나신 낙향길을 걸어보고싶으신 분들께서는 놓치지않고 꼭읽어보시길 권유드리고싶다.

지금도 생각나네...
육백리 퇴계길이 어떠했던 여정이었는지 들려주셨던 
다음의 말씀이...

"육백리 귀향길은 연구를 향한 나의 삶에 휴식의 길이었고,
직장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난 천국의 길, 해방의 길이었다.
그리고 그 길가에서 만났던 그 꽃이, 그 물이, 그 나무가, 그 산이 나를 정말 반갑게 맞아주는 고향같이 정겨운 길이 되어있었다. (3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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