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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장례식
박현진 지음, 박유승 그림 / 델피노 / 2022년 3월
평점 :
"부모님 세대를 한 단어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나는 '희생'이라고 답할 것이다. 자식들에게 자신들이 겪은 가난을, 삶의 어려움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몸이 부서지도록 일했던, 그리고 그것이 삶의 큰 자부심이었던 세대. 아버지가 병을 얻고 나서도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봐 당신들은 우리에게 짐짓 내색하지 않았다. (121쪽) "
나는 박현진, 박유승님께서 저술하시고 <도서출판 델피노>에서 출간하신 이책 <화가의 장례식>을 읽다가 윗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아~ 이 세상의 그 어떤 부모님도 다 마찬가지시라고 본다.
세상에나 당신께서 병걸리셨음에도 불구하고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봐 내색조차 못하신다니 이 대목에서 짠해지기도 하였다.
글고 이책에서 소개된 그림들을 그리셨던 박유승화백께서는 제주도에서 중등 미술교사,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였다.
이책의 글을 쓰신 박현진님께서는 박유승화백의 아들이다.
20대에는 전업작가를 꿈꾸며 치열하게 글을 써왔다.
30대에는 지자체에서 연설문을 쓰는 일을 하기도 했다.
지금은 자신을 치유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글쓰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하여 이책에서는 최초의 대화, 지키지못한 약속, 바람이 분다 등 총 27파트에 걸쳐 그림이 건네는 영혼의 대화는 어떤 대화들이었는지 또 장례식에서 시작된 어느 화가의 삶은 어떠하셨는지 차분하게 들려주시고 있다.
화백이셨던 아버지...
간경화에 걸리셨다가 끝내 간암에 무릎끓고
이 세상을 떠나셨던 아버지...
근데 생의 마지막 7년간 그림을 그리시며 불꽃을 사르셨으니...
그런 아버지께서 직접 그리셨던 그림들을 소개하면서 그 그림에 얽힌 이야기들, 그 아버지의 심경들에 대해 담담이 써내려간 아들의 애틋함...
이책에서는 어떤 때는 연민의 정으로 또 한편으로는 담담한 느낌이지만, 아버지의 깊은 사랑을 잘아는 아들의 애틋한 심정도 담겨있었다.
그래서, 나는 박현진님께서 저술하시고 <도서출판 델피노>에서 출간하신 이책 아주 잘읽었고 이에 나에게도 뜻깊은 독서가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책은 제주의 풍광들도 많이 그리셨던 아버지의 그림들을 보면서 회상하는 아들의 애틋한 마음이 어떤 느낌이었는지 느끼고싶으신 분들이라면 놓치지않고 꼭읽어보시길 권유드리고싶다.
지금도 생각나네...
지금은 안계신 아버지...
근데, 그 아버지의 그림이 걸려있는 공간으로 갔을때
느꼈던 다음의 느낌이...
"아버지의 그림이 걸려있는 그 공간으로 가보았다.
그 그림앞에 서면 불어오던 거센 바람은 어느덧 잠잠해져 있었다. 그리고 잔잔하고 조금은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듯 했다.
제주의 바람, 역경의 바람... 그리고 영혼의 바람이...(1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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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후기 정성껏 써올립니다. 근데, 중학교시절에 도서부장도 2년간 하고 고교 도서반 동아리활동도 하는 등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엄청 좋아하는 독서매니아로서 이책도 느낀그대로 솔직하게 써올려드렸음을 알려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