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슬퍼서 아름다운 것들 - 한 글자로 시작된 사유, 서정, 문장
고향갑 지음 / 파람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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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이 온전하지 못함도 그래서일지 모르겠다. 턱을 고이고 찬찬히 들여다보자. 저기 저 종종걸음치며 설레는 것들을. 설렘앞에 우뚝 선 첫의 낯섦을. 당신이라고 추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무언가? 당신의 첫에 붙어있는 설렘의 정체는. (68~69쪽)"

나는 고향갑님께서 저술하시고 <(주)파람북>에서 출간하신 이책  <작고 슬퍼서 아름다운 것들>을 읽다가 윗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윗글은 <첫>이라는 단어로 쓴 글인데 첫사랑에 얽힌 설렘의 감정을 담백한 필치로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다.

어쩜 이리도 순수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게하는지...

저자의 감수성어린 윗글에 나도 나의 첫사랑이 언제때였는지 잠시 추억해보기도 하였다~^^*

글고 이책의 저자이신 고향갑님께서는 조선소와 그릇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했으며, 노동야학에 참여하며 <삶의 서울문학>에서 습작했다. 9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희곡이 당선된 이후 오랫동안 글 쓰는 일을 찾아 <글 노동자>의 삶을 살고 있다.
현재 경기신문에 연재칼럼 <고향갑의 난독일기>와 장편소설을 쓰고있다.

그리하여 이책에서는 글이 고이는 샘, 살아내는 이유, 그늘에 핀 꽃, 어두움 너머 등 총 4장 239쪽에 걸쳐 
하나의 글자에 담긴 농밀한 문장의 아름다움을 아주 잘보여주시고 있다.

나는 이책 아주 잘읽었다.
어쩜 하나의 글자로 된 단어만으로도 이렇게나 무궁무진한 이야기 보따리들이 나올 수 있었을까 감탄 또 감탄했다.

저자의 상상력은 물론 추억을 회고하는 기억력에도 감탄하게 되었다.

나는 특히, <흙>이라는 제목하에 저자의 생일날 아침에 돌아가신 아버지 이야기를 할때에는 가슴이 뭉클해졌다.

살아생전에 저자의 머리를 만지시며 활짝 웃곤 하셨던 아버지...
그때, 머리에 닿던 아버지의 손가락 감촉을 잊을 수 없다는 말씀에 맘이 짠해지기도 하였다.

이렇게 이책은 여러 군데에서 나의 감정을 흔들었다~^^*
나는 또한 이책을 통해 많은걸 느꼈다.
즉, 내자신도 되돌아보는 기회도 갖게되었고
이에 어떤 때는 내마음에 많은 위안을 얻기도 하였다.

그래서, 나는 고향갑님께서 저술하시고 <(주)파람북>에서 출간하신 이책 아주 잘읽었고 이에 나에게도 뜻깊은 독서가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책은 노동자시인인 저자의 산문의 세계에 푹빠져 힐링을 얻고싶으신 분들께서는 놓치지않고 꼭읽어보시길 권유드리고싶다.

지금도 생각나네...
멸이란 단어의 주제하에 쓰여진 다음의 말씀이...

"영원한 지금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살아있던 그렇지 않던 마찬가지다. 그래서 공평하고 한편으로 다행이다. 아침은 밤이 지나야 온다. 지남을 서러워하지 말자. 설움은 지남에 있지  않고, 지나지 않으려 붙듦에 있으니까.(1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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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후기 정성껏 써올립니다. 근데, 중학교시절에 도서부장도 2년간 하고 고교 도서반 동아리활동도 하는 등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엄청 좋아하는 독서매니아로서 이책도 느낀그대로 솔직하게 써올려드렸음을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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