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물] 허난설헌, 황현, 정약용, 김정희, 김시습, 이이... 조선 천재 열전...●

조선 천재 열전 - 조선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인문적 세계를 설계한 개혁가들
신정일 지음 / 파람북 / 2021년 11월

"한강수가 한숨 짓고 북악산이 시름하거늘
세도 집 양반네들 아직도 티끌 속에 묻혔구나
읽어보소, 역대 간신들의 전기를
나라나 팔아먹지 어느 뉘 나라 위해 죽었던가 (325~326쪽)"

나는 신정일님께서 저술하시고 <(주)파람북>에서 출간하신 이책  <조선 천재 열전>을 읽다가 윗글에 깊은 절규를 느꼈다.

윗글은 조선을 지킨 마지막천재이며 참다운 선비로 일컬어지는 매천 황현선생께서 을사늑약(소위 을사보호조약)에 의해 조선의 외교권이 박탈당하자 비분강개하셔서 토해내신 절규시라고 한다.

이완용
이지용
이근택
박제순
권중현

이 다섯마리가 을사오적인데 500년간  이어져온 조선이라는 나라가 이렇게 맥없이 일제에 의해 강탈당하고 국권을 뺐긴데 대해 황현선생께서는 비통해하셨다.

그러다가 1910년 경술병탄이 일어나 완전히 망하자 매천 황현선생께서는 아편을 드시고 이 세상을 하직하시고 마셨으니 오호 통제라~~

조선의 마지막 천재가 이렇게 가셨다니 정말 슬펐고
가슴아팠다.

글고 이책의 저자이신 신정일 문화사회학자께서는 역사와 문화관련 저술활동을 하는 작가이자 도보여행가이다.
1980년대 중반 황토현 문화연구소를 발족하여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기위한 여러가지 사업을 펼쳤고, 1989년부터 문화유산 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다.

그리하여 이책에서는 김시습, 이이, 정철, 이산해, 허난설헌, 신경준, 정약용, 김정희, 황현 등 조선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인문적 세계를 설계한 천재개혁가들 아홉분의 생애와 작품세계 등을 335쪽에 걸쳐 담백하게 들려주시고 있다.

아 나는 이책을 읽으면서 아홉분의 조선 천재분들의 일대기와 그분들의 고결한 말씀들을 들으니 정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고 가슴에 울림도 느껴지기도 하였다.

천재적 가문에서 태어나 방 한칸을 시로 가득 채웠던 천재여류시인 허난설헌...

그러나, 사랑했던 남매를 돌림병으로 잃은데 이어 뱃속의 아이까지 잃는 큰 아픔을 겪게된다.
거기에다가 스승이나 다름없었던 오빠 허봉까지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남편과의 부부생활이 원만하지 못했었기에 허난설헌은 크나큰 충격을 받았고 이에 상심한 나머지 방 한칸을 채우고도 남았을 천여편의 자작시들을 다 불태워버린다.

이윽고 만 26세의 나이에 한과 원망을 가득히 안고 이 세상을 하직하셨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조선에서 태어난 것
여성으로 태어난 것
남편과의 금슬이 좋지 못한 것

위 세가지가 허난설헌에게 맺힌 세가지 한이었다니...

참으로 슬픔과 안타까움이 동시에 교차하는구나! ~

글고 단종폐위사건을 접하고 세상과 등진 김시습, 18년간 유배생활을 했지만, 500권의 저작을 남긴 정약용 등도 정말  천재들이었다고 생각된다.

조선의 아홉분 천재분들과의 만남이 인상깊었던 이책 <조선 천재 열전>...

나는 신정일님께서 저술하시고 <(주)파람북>에서 출간하신 이책 아주 잘읽었고 이에 나에게도 뜻깊은 독서가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책은 조선 천재 아홉분의 생애와 발자취에 대해 알고싶어하시는 분들께서는 놓치지않고 꼭읽어보시길 권유드리고싶다.

지금도 생각나네...
추사 김정희선생께서 제주도에 유배되있을 당시 그의 부인께서 돌아가시자 지으신 제문의 내용이...

"월하노인 통해 저승에 하소연해
내세에는 우리 부부 바꾸어 태어나리
나는 죽고 그대만이 천리 밖에 살아남아
그대에게 이 슬픔을 알게 하리 (281쪽)"

유배지에서 부인의 부음소식을 들은 추사 김정희선생님의 비통함과 회한이 가득차 나에게도 크나큰 울림을 주었다.

(출판사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후기 정성껏 써올립니다. 근데, 중학교시절에 도서부장도 2년간 하고 고교 도서반 동아리활동도 하는 등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엄청 좋아하는 독서매니아로서 이책도 느낀그대로 솔직하게 써올려드렸음을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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