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틈 사이로 한 걸음만
제임스 리 지음 / 마음서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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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대명동 속칭 '쉬파리 골목' 유흥업소 화재로
성매매 여성 5명 사망, 1명 구조.(15쪽)"

나는 제임스 리님께서 저술하시고 마음서재에서 출간하신 이책 <문틈사이로 한걸음만>을 읽다가 윗글에 다시금 깊은 충격을 받았다.

맨윗글을 읽자 예전의 군산 화재사건들이 다시금 떠올랐다.
<성매매특별법>제정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2건의 군산 성매매업소 화재사고...

이책은 그사건들을 다룬 실화소설이다.

2000년 9월 군산 대명동 성매매업소에서 불이 나서 감금생활을 하던 성매매여성 5명이 질식해 사망했다.

맨윗글은 그당시 화재사고로 TV에서 전해진 긴급속보 내용이었다.

그당시에 나도 그 소식을 들었는데 아니 지금 2000년대인데 어떻게 그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지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근데, 2년도 안돼 또 화재사고가 일어났다.
2002년 1월 군산 개복동 성매매업소에서 발생한 화재로 역시 감금생활을 하던 성매매여성 14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되었다.

아니 같은 지역인 군산에서 어떻게 2년도 안돼 이런 참사들이 연이어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

참으로 가슴아팠고 통탄스러울뿐이다.

그래서, 개복동사건을 계기로 2004년에 성매매특별법이 제정, 시행되었다고 한다.

참으로 만시지탄이 아닐 수 없다.

정말 사람의 성을 사고파는 행위, 여성을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성적 도구 내지 매개물로만 인식하는 그릇된 인식은 속히 바뀌어야한다고 본다.

글고 이 소설은 맨윗글에서처럼 군산 대명동 성매매업소에서 화재가 난 것으로 시작하는데 이들 업소들은 환기구나 비상구는 따로없었고, 창문과 문에는 쇠창살이 설치되어있었다.
또한, 밖에서만 문을 열 수 있는 철문구조로 되어 있어서 화재가 났음에도 탈출하지 못하고 5명이 질식해서 그자리에서 사망했는데 이 사실에 넘넘 슬펐다.

이렇게 이 실화소설의 주인공인 소희가 있는 곳도 밖에서만 열 수 있는 구조인데 이것은 불법감금이 아닐 수 없다.

글고 소설속 주인공인 소희는 강원도 탄광촌에서 태어나 성장했는데 암울한 가정환경에 찌들어 살았다.
그러던중에 떠나버린 첫사랑의 아이를 임신하고 사산한후 고향을 떠나게 됐는데 꼬임에 넘어가서 성매매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고 여러 군데를 거쳐 군산 성매매골목으로 다시 오게 되었다.

부산 완월동
대구 자갈마당
미아리 텍사스
인천 옐로 하우스

예전에는 이쪽 지역들도 군산과 유사한 업소들이 많았다.

그쪽 지역들의 여성들이나 군산지역 여성들이나 크게 다를바 없으리라 생각하니 더욱 가슴아팠다.

쇠사슬에 꽁꽁 묶여 도망치지 못하게 숨만 간신히 쉬고 있는 살아있는 인형에 불과하다라고 신세한탄하는 그녀들이 너무 불쌍하고 또 불쌍했다.

근데, 소희는 잠시 도망쳐 그업소들을 벗어난 적도 있었으나 결국 또 호주 원정성매매, 남대문시장 순댓국식당, 강원도 화천의 티켓다방 등을 거쳐 다시 자기 발로 군산으로 돌아오게된다...

힘들게 군산 업소를 벗어났는데 어째서 다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을까~ 그게 너무 서글프고 안타까웠다.

소희는 식당에서도 일했지만 그곳이 오랫동안 일할 수 밖에 없던 구조적 문제가 있어 참으로 안타까웠다.

19명의 젊은 여성들이 감금당한채 화재로 한떨기 꽃잎이 되고만 가슴아픈 현실을 소설로 알려주신 이책 <문틈사이로 한 걸음만> ...

이책을 읽는 동안 유사한 화재사건이 또 되풀이 됐다는데 더 가슴이 찢어질듯 아팠다~~

이는 비단 이지역에만 국한된 일은 아닐거라 생각되었다 ~

아~ 그녀들이 못다한 이야기, 남기고싶은 이야기들을 이책 통해 잘알게되었다 ~~

글고 이책의 저자이신 제임스 리님께서는 여행칼럼니스트이시며 여러 소설들도 저술하신 작가이신데 14개파트 207쪽에 걸쳐 음지 여인들의 적나라한 삶을 있는그대로 알려주셔서 아주 잘읽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책은 성매매특별제정의 계기가 된 군산 지역 성매매업소 화재사건과 업소들의 실태 글고 음지 여인들의 적나라한 생활모습들을 알고싶어하시는 분들께서는 놓치지않고 꼭읽어보시길 권유드리고싶다.

지금도 생각나네...
소희가 애끓는 심정으로 써내려간 일기장의 다음의 구절들이...

"항상 이곳에서의 마지막 날을 꿈꿔.
그때 제일 먼저 연락하고싶은 사람이 너와 내동생들.
하루 빨리 자유라는 걸 되찾고싶어.
혼자서 목욕탕 가고, 마트 가고,
카페 창가에 앉아 사람들 구경하고.
근데, 내가 과연 여기서 벗어날 수 있을까? (1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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