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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이서 집 짓고 삽니다만 - 함께 사는 우리, 가족이 될 수 있을까? ㅣ 요즘문고 1
우엉, 부추, 돌김 지음 / 900KM / 2020년 7월
평점 :
"함께살자가 셋의 마음에 동시에 들어차 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부터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셋이서 뭔가 재미있는 것을 우리만의 공간에서 작당해보고싶었다. 우리는 일단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52쪽) "
나는 우엉, 부추, 돌김님께서 저술하시고 900KM에서 출간하신 이책 < 셋이서 집짓고 삽니다만>을 읽다가 윗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아 신혼부부에다가 아내의 대학후배가 셋이서 한집에 사신다고?
그냥 사는게 아니라 가족같이 산다고?
와~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구나 바로 그걸 느꼈다.
물론 첨에는 신혼부부만 오붓하게 살지 왜 아내의 대학후배까지 같이 사시는걸까 의문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근데, 그게 아니었다.
즉, 신혼부부에 후배분이 끼어든게 아니다.
20대에 만나 친구가 된 세분은 30대에 함께 살기로하고 강화도에 공동명의로 집을 지었다.
그래서, 소유권도 각자 1/3씩 가지고있다.
이분들은 각자 독립된 인격체이지만 한울타리내에서 당당하게 살아가고있으신 것이다.
그것도 세분이서 다 의기투합되시기에 사시는 것이다. 물론 부부포함이시지만...
그리하여 이책에서는 각자의 시점, 우리가 함께 살 시점, 우리만의 집을 지을 시점, 슬기로운 동반생활을 고민할 시점, 지속가능한 삶을 그려갈 시점 등 총 5파트 267쪽에 걸쳐 있는그대로 진솔하게 설명해주시고 있다.
즉, 각자 자신의 삶을 살다가 세분이 만나 한지붕아래 살아가는 과정들을 진솔하게 때로는 담담하게 있는그대로 들려주시고 있다.
나는 처음에는 아 강화도로 들어가셔서 없는 돈에 대출까지 얻어가시며 땅사고 건축까지 하시며 세분이 살아가시다니 대단하신 분들이시구나 바로 그걸 느꼈다.
그러나, 이세상의 행복의 기준은 무엇일까?
단순히 돈많고 권세있으면 그것이 행복을 가져다줄까?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시점이라는 책방이자 북스테이를 운영하시면서 강아지 2마리, 동네 고양이 5마리, 직접 심은 6그루의 나무들과 함께 사시는 이분들이 서로의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시면서 알콩달콩 살아가시는 모습이 정겹게 보이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혈연이나 결혼으로 엮여있진않지만 서로가 서로의 생활동반자가 되어 함께 살아가는 비친족 가구가 이미 3년전에 34만호를 넘어섰다니 서로가 신뢰하고 마음만 맞는다면 나쁘지는않다고 생각된다.
이는 갈수록 독거인구가 늘어나고 고독사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있는 우리 사회에서 또다른 가족개념으로 주거형태로 자리매김하지않을까 생각된다.
함께 집짓고 살아가는 세분이 하나의 가족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그과정을 유쾌하게 들려주신 이책 <셋이서 집짓고 삽니다만>...
우엉, 부추, 돌김님께서 저술하시고 900KM에서 출간하신 이책 아주 잘읽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책은 전통적인 가족의 개념에서 벗어나 친구처럼 살아가시는 세분의 세상사는 이야기들을 듣고싶으신 분들께서는 놓치지않고 꼭읽어보시길 권유드리고싶다.
지금도 생각나네...
이 세분이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갈 것을 다짐하시면서 들려주시던 다음의 말씀이...
"이전 서로가 다른 조각을 갖고있다는걸 인정하기로 했다. 우린 지금 그 조각들을 이리저리 놓으면서 서로에게 어울리는 부분을 찾아가고있다.
언젠간 아름다운 그림이 완성될거라 믿으면서. (262~263쪽)"
#셋이서집짓고삽니다만 #우엉 #부추 #돌김 #감성에세이 #900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