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성의 부름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77
잭 런던 지음, 임종기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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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 추운 밤, 그가 별을 향해 주둥이를 쳐들고 늑대처럼 길게 울부짖을 때는 죽어서 흙이 된 조상들이 몇세기를 넘어와 그의 몸을 빌려 그렇게 울부짖는 것이었다. 그의 울부짖음은 곧 조상들의 울부짖음이었다. 그 소리는 조상들의 슬픔을 실어 그들이 겪은 고요와 추위와 어둠을 표현했다. (39쪽) "

나는 잭 런던작가께서 저술하시고 문예출판사에서 출간하신 이책 <야성의 부름>을 읽다가 윗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평범한 개인 벅이지만 그에게서 꿈틀대는 야성의 본능이 느껴졌고 그런 그의 모습이 멋지고 당당하게 다가왔다.

나는 이 소설을 읽다가 바로 이구절들이
가장 먼저 강렬하게 다가왔다.

글고 작가께서는 1897년 알래스카의 클론다이크지방에서 금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곳으로 갔다가 1년만에 빈손으로 돌아왔다.

이때의 경험이 이 소설의 밑바탕이 되었으며, 이에 개를 주인공으로 하여 야성, 폭력, 생존본능이 지배하는 마치 다윈의 적자생존의 세계를 묘사하듯이 이소설속에 구현되었다.

작가께서는 이 소설로 일약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작가가 되었다.

그리하여 이 소설에서는 총7개 챕터 154쪽에 걸쳐 주인공인 벅이라는 개의 파란만장한 여정을 사실적으로 군더더기없이 간결하게 잘묘사되어있다.

공장노동자
굴 해적꾼
바다표범잡이 선원
부랑자
알래스카 노다지꾼
작가

와~ 작가께서 전전하셨던 직업군들만 봐도 작가자신도 만40세의 길지않은 인생을 사셨지만 참으로 파란만장하게 사셨구나 바로 그걸 느끼기도 했다.

보통보면 작가자신이 격동의 시기를 살았고 또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으시게된다면 더욱 훌륭한 명작들이 탄생되는걸 많이 볼 수 있었다.

그것은 노인과 바다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어네스트 헤밍웨이를 보더라도 알 수 있다.

근데, 잭런던 작가도 헤밍웨이보다 먼저 태어나 그에 못지않게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으셔서 그때의 경험들이 이렇게 작품속에 녹아있으시구나 바로 그걸 느꼈다.

이렇게 평범한 개에서 벗어나 벅은 캐나다정부의 속달편지를 배달하는 썰매개로 변신했다.

그러나, 썰매개로서의 삶에 머무는 것에 만족하지않은 벅은 자신의 조상인 늑대의 울음소리를 듣고 신비한 매력을 느껴 드디어 늑대의 무리속으로 들어가 우두머리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야성의 본능에 충실한 결과요, 벅의 승리인 것이다.

이책을 읽으면서 벅의 삶이 우리 인간의 삶과도 매치가 되었다.

현실에 만족하고 안주한다면 벅의 동료개들처럼 얼음이 녹은 강물에 빠져 죽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현실에 눌러앉지않고 분연히 야생의 세계속으로 뛰어들어 또 그들과 싸우고 마침내 승리해 우두머리에까지 오르는 벅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고싶었다.

글고 난 이소설을 읽으면서 다윈의 진화론, 적자생존, 스펜서의 사회진화론, 니체의 위버멘쉬(초인) 사상이 작품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있음을 느꼈고 이에 잭 런던작가가 정말 대단한 작가시라는걸 깨닫게 되었다.

따라서, 이 소설을 읽으니 거친 광야에 뛰어들어 도전하고 싸우는 벅의 멋진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이에 이 작품이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철학적 담론과 사상도 내포한 위대한 작품이라는걸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책은 동물소설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물론 항시 도전하고 싸우는 벅의 모습을 찬찬히 읽고싶으신 분들께서도 놓치지않고 꼭읽어보시길 권유드리고싶다.

지금도 생각나네...
늑대족의 우두머리로서 그들 사이에서 항시 선두에 서며 당당하게 이끌어나가는 벅의 모습을 그린 다음의 글이...

"창백한 달빛이나 희미하게 명멸하는 북극광 아래 무리의 선두에 서서 달리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거인처럼 그의 동족들보다도 훨씬 높게 도약하고,
가슴 깊숙이에서 터져나오는 우렁찬 원시의 노래,
늑대족의 노래를 울부짖는 그의 모습을. (154쪽)"

#야성의부름 #잭런던 #문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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