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처럼 - 도청의 마지막 날, 그 새벽의 이야기
정도상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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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리에 피도 안마른 새끼들이, 호적에 잉크도 마르기전에 벌써부터 빨갱이질이야? 이런 것들은 아예 일찌감치 싹을 잘라야 해. 야 새끼들아, 살려줄 줄 알았지?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소대장이 학생들을 향해 드르륵 총질을 해댔다. '엄마'라는 비명과 함께 다섯명의 고등학생들이 총알세례를 받았다.
이제 겨우 열여덟에 불과한 어린 학생들이 그자리에서 즉사했다. (236쪽)"

나는 정도상작가님께서 저술하시고 다산북스에서 출간하신 이책 <꽃잎처럼>을 읽다가 윗글에 크나큰 충격을 받았다.

아 불과 열여덞살에 불과한 고교생들을 총질해대며 무참히 사살하다니...

이 파트를 읽으면서 정말 정말 깜짝 놀랐고 
5.18 당시 공수부대 대원들의 만행에 다시한번더 치를 떨었다.

그렇다.
이책은 <5.18 광주민중항쟁>을 그린 소설이다.
근데, 그중에서도 1980년 5월 26일 저녁 7시부터 그다음날인 27일 새벽 5시 15분까지 전남도청에서 광주시민군이 공수부대 대원들에게 무참히 학살당한 그 10여시간 기간동안의 처참했던 상황을 시간순서에 따라 서술한 소설이다.

이책의 주인공인 명수는 단지 희순을 사랑하는 순수한 맘으로 도청으로 들어온 사람인데 이 명수를 제외하고 나머지 등장인물들은 모두 실재했거나 실재하고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리하여 이책은 역사안에서 몸부림쳤던 사람들의 실존에 관한 소설로서 그생생한 서술과 처참함에 나는 치를 떨며 읽어나갔다.

근데, 그동안 5.18을 다룬 소설과 영화들도 많았다.

르포로는 황석영의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가 5.18 문학의 최고봉이요, 바이블이었다.
소설로는 임철우의 봄날, 송기숙의 오월의 미소, 윤정모의 밤길, 정도상의 십오방이야기, 한강의 소년이 온다 등이 정말 명작이었다.

영화로는 부활의 노래, 꽃잎, 오래된 정원 글고
김상경, 이요원주연의 화려한 휴가와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주연 천만돌파영화 <택시운전사> 등이 있었는데 정말 감명깊게 감상했다.

그리하여 이소설도 더욱 가슴깊게 와닿았고
나는 눈물을 흘리며 읽어나갔다.

근데, 난 이책을 통해 5.18 광주민중항쟁이 가진 가치와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됐으며, 발포명령한 놈이 전두환놈이었고 헬기 기총사격 지시내린 놈도 전두환놈이었다는 역사적 진실이 속히 밝혀져야한다고 본다.

왜냐면 전두환놈이 5월 21일 오전 헬기타고 광주에 와서 정호용 특전사령관 등 지 쫄따구놈들과 회의직후인 그날 오후 1시에 첫발포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천인공노할 광주학살을 감행해 광주를 피로 물들이고 정권찬탈한 전두환, 노태우패거리들...

근데, 지만원같이 가짜뉴스 퍼뜨리며 혹세무민하는 놈은 속히 구속되서 법의 심판을 받아야한다고 생각된다.

글고 옛날엔 반란을 일으키면 삼족을 멸했는데
총칼을 압세워 쿠데타일으킨 넘들도 옛날같으면 삼족을 멸했을텐데 참 분노만 치밀뿐이었다...

그렇게 빛고을 광주는 40년간 학살의 처참함에 치를 떨었고 동시에 아픔도 삭혀야만 했던 인고의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그런 의미에서 <5.18 광주민중항쟁> 40주기를 맞이해 이 소설 꽃잎처럼을 읽게되어 참으로 뜻깊은 독서가 되었다.

이 소설은 그당시의 상황을 잘고증한 소설이다.
그래서, 그날의 참상을 객관적으로 사실적으로 잘서술해 내가 마치 그 현장에 있는 느낌까지도 받았다.

아무튼 한떨기 꽃으로 산화한 그분들의 숭고한 뜻이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기폭제가 되어 6.10 항쟁과 촛불항쟁으로 이어졌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이책은 5.18 광주민중항쟁당시 도청에서 광주시민군들이 최후의 결전을 하는 장면을 소설로 읽고싶어하시는 분들께서는 놓치지않고 꼭읽어보시길 권유드리고싶다.

도청부근의 시신관리소에서 시신관리임무를 맡고있던 병규...
그런 병규를 보고 병규어머님께서 왜 도청에 들어왔냐고하니까 병규가 들려드렸던 다음의 말이...

지금도 생각나네...

"알았어, 엄마. 내일 아침 일찍 집으로 갈게.
아무 걱정말고 집에 가서 미역국이나 끓여놔, 응?
그거 먹고 몸보신 좀 하게.(12~13쪽)"

근데, 이랬던 병규도 소설속에서 공수부대원의 대검에 찔려 처참하게 죽어갔다..... 아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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