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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귓속말
이승우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3월
평점 :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을 표현하기위해 손을 내밀고, 내민 손의 간절함을 피하지못해 어쩔 수 없이 그 손을 잡는 문학이 쓰이고 읽히고 있다고 믿고싶다. 가끔 뜻밖의 치유가 일어나는 곳이 그런 곳이라는 것도. (75쪽) "
나는 이승우 조선대학교 문예창작과교수님께서 저술하시고 (주)은행나무에서 출간하신 이책 <소설가의 귓속말>을 읽다가 윗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윗글은 문학의 순기능에 대해 설명해주시는 이야기인데 나는 이에 전적으로 공감이 갔다.
물론 요즘엔 아픔을 내장하지않은 문학, 가지가지 욕망의 주문에 따라 기획되고 전시되는 문학이 오히려 시장을 휩쓸고 있는 것도 현실이지만...
어떤 인문학자께서는 다음과같이 말씀하셨다.
"시를 하루에 한편씩이라도 꾸준히 읽고 감상한다면
그사람의 인생이 달라진다."
아 나는 그 글을 읽고 얼마나 전율했는지...
이렇게 <시의 위력>은 대단한거구나 바로 그걸 느끼기도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치열한 삶의 현장속에서 지쳐있는 현대인들에게 문학이 얼마나 많은 위로와 격려를 주는 것인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이책의 저자이신 이승우작가는 1981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에리직톤의 초상>이 당선되어 등단하신 작가로서 <생의 이면>을 비롯한 몇권의 책이 프랑스, 독일, 일본 등에 번역출판되기도 하신 중견작가이시면서
동시에 교수로도 재직중이신 분이시다.
오영수문학상,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서문학상, 대산문학상 등 여러 문학상들을 휩쓰신 분이라니 대단한 작가시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하여 이책은 소설을 쓰는 작가로서 살아온 소회와 삶의 단상, 여러가지 문학이야기들도 229쪽에 걸쳐 담담하게 들려주고 계시다.
언젠가 김영하작가께서 TV 여행프로에 나오신 적이 있으셨는데 난 그때 김영하작가님의 박식함에 놀라움을 금치못한 적도 있었다.
와~ 저렇게 박학다식하신데다가 천재적인 문체가 있으시니 여러 좋은 소설들을 써오셨구나 바로 그걸 느끼기도하였다.
희곡작가로는 이강백작가님을 존경한다.
근데, 박근혜 애비인 박정희가 사람들을 고문하고 마구 죽였던 잔악한 유신독재시절에 <파수꾼>이라는 뛰어난 희곡을 탄생시키셨다니 정말 놀라웠다.
이작품 파수꾼을 연극으로 보니 정말 충격받았던 기억도 있다.
그래서 연극 봄날 등 이강백작가님의 작품이라면 꼭볼려고 노력하고있다.
아무튼 이러한 때에 이승우작가님께서 작가로서의 고뇌와 어려움도 진솔하게 들려주셨다.
그리하여 작가분들의 삶도 살짝 엿볼 수 있어 넘넘 뜻깊은 독서가 되었다.
특히, 허먼 멜빌의 명작소설 모비딕에서 <시간과 체력과 돈과 인내>가 필요한 직종이 소설가라고 은근히 비유하는 대목에 내 무릎을 탁치기도 하였다.
그와동시에 열악한 상황속에서도 묵묵히 <문학의 길>을 걷고계신 작가분들께도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드리고도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가의 이면의 삶까지도 알게해준 이책은 참으로 뜻깊은 독서가 되었다.
따라서, 이책은 이승우작가님의 팬분들은 물론이고 소설가의 이면의 삶과 문학이야기에 대해 듣고싶어하시는 분들께서도 놓치지않고 꼭읽어보시길 권유드리고싶다.
지금도 생각나네...
인생에서 나이는 크게 걸림돌이 되는게 아니니 열심히 살라는 취지의 다음의 말씀이...
"괴테는 죽기 직전 해인 1831년에 <파우스트>를 탈고했다. 주제 사라마구는 73세에 <눈먼 자들의 도시>를 썼다. 나이가 문제가 아니다. (13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