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을 제거하는 비책 - 위대한 역사를 만든 권력 투쟁의 기술
마수취안 지음, 정주은 외 옮김 / 보누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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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은 온갖 모욕을 견디며 부차의 비위를 맞추려고 노력했다. 한번은 부차가 병에 걸리자 직접 찾아가 부차의 대변을 맛보기도 했다. (251쪽) "

나는 마수취안님께서 저술하시고 보누스에서 출간하신 이책 <정적을 제거하는 비책>을 읽다가 윗글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

아니 그렇다고 대변까지 맛봐?

그렇다면 우리는 월왕 구천과 오왕 부차간에 복수의 일념하에 나온 <와신상담>이란 고사성어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오왕 부차는 자신의 선왕인 합려가 월나라군이 쏜 독화살에 손가락이 썩어들어가 결국 사망한다.
이에 오왕 부차는 선왕의 원수를 갚으려고 땔나무인 섶에 누워 잤다고한다.

여기서 섶은 잎이 붙어있는 땔나무나 잡목의 잔가지들을 일컫는데 그위에서 잔다는 것은 불편하고 아프기까지 할 것이다.

그러나, 오왕 부차는 오로지 부왕의 원수를 갚기위해 이 힘든 상황을 견뎠던 것이다.

2년뒤 마침내 오왕부차는 월나라에 이겨 월왕 구천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월나라를 완전정복해야한다는 오자서의 의견을 묵살하고 월나라를 그대로 남겨둔채 월왕 구천만 잡아다 고소에 머물게했다.

이때 구천은 온갖 모욕을 견뎠다.
심지어 오왕 부차의 대변까지 맛보면서...

그후 월나라로 귀국까지 하게되자 옆에다가 쓸개를 놔두며 앉으나 서나 그 쓰디쓴 쓸개를 핥으며 복수의 칼을 20년이나 갈았다.

그리하여, 월나라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오나라로 쳐들어가 마침내 오나라를 정복하고 구천까지 사로잡았다.

오나라를 멸하지말아달라는 부차의 간청에 월의 구천은 "예전에 하늘이 월나라를 그대에게 내렸으나 그대는 받지않았다. 이제 하늘이 오나라를 나에게 내리니 내어찌 거절하겠는가! " 라고 말하자 부차는 자결하고 말았다.

아 나는 와신상담이라는 유명한 고사성어도 되새겨보면서 이 파트를 읽으니 온몸에 소름이 돋기도 하였다.

물론 와신상담, 오월동주라는 유명한 고사성어도 생길 정도로 오나라와 월나라는 앙숙이었다.

이때 사로잡힌 구천이 치욕을 감수하지않았다면 상황은 더 악화됐을 것이다.

상대를 반드시 쓰러뜨려야 내가 사는 약육강식의 시대에는 상대에게 조금의 헛점도 보이지말아야하고 또 충신과 간신도 잘골라낼줄 아는 현명한 사람이 되야겠다는걸 이책을 읽고 확실히 알게되었다.

이책의 저자이신 마수취안은 중국 고전전문가로서 지적 탐구심과 폭넓은 식견으로 문학, 철학, 역사 등 다양한 고전을 독자에게 소개해오신 분이시다. 
특히, 처세술과 자기계발의 지혜를 담은 고전을 발굴하고 알리는데 주력했으며, 이 덕분에 중국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근데, 이책 <정적을 제거하는 비책>은 중국 당나라 측천무후시대에 나온 <나직경>을 새롭게 해석하고 풀어낸 책으로서 읽어보니 중국최고의 권모술수서적, 최고의 모략서적이란 느낌을 받았다.

그리하여 이책에서는 적을 제압하는 법, 간신을 찾아내는 법, 사람을 간파하는 법, 적을 처벌하는 법, 상대를 죄로 엮는 법 등 12가지 비책들을 492쪽에 걸쳐 자세히 설명해주고있다.

특히, 갖가지 예화들을 곁들여 설명해주시니 저자께서 이야기하시는 바가 더욱 이해가 잘되었다.

그런데, 이책을 읽으면서 모골이 송연해진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와~ 이렇게까지 해야했나싶을 정도로 잔악하고 패륜도 저지르고 가족간의 관계도 끊는 일들을 보니 몸서리가 처지기도했다.

을지문덕 장군에게 살수에서 대패했던 수 양제...
아니 근데 이자가 형을 모함해 폐세자가 되게하고 자기가 세자자리에 오른 사람이다.

그후 아버지인 수문제가 병으로 쓰러지자 그는 반란을 일으켜 아버지를 제거하고 자기가 왕위에 오르는 극악무도한 패륜, 만행을 저질렀다.

이랬던 수 양제도 을지문덕 장군에게 비참하게 대참패당했다. 이어서 자신의 부하장수에게 죽임을 당하니 쌤통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이책을 읽으면서 너무나도 잔인하고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생각한 적이 한두번도 아니었으니 이책 정말 대단한 책이었다.

그래서 이책은 항시 서가 가까이에 두고 수시로 읽어야할 책이라 생각되었다.

또한, 이책은 약육강식의 험난한 시대에 남에게 당하지않고 살아가고싶어하시는 분들께서는 꼭읽어보실 것을 권유드리고싶다.

지금도 생각나네...
사람을 잘간파해 이용할줄 알아야한다면서 들려주시던 다음의 말씀이...

"속임수에 넘어가는 까닭은 상대를 주의깊게 살피지않았기 때문이다. 타인의 호불호를 잘파악해서 이용해야 타인이 기꺼이 자신을 따르게 만들고 통제할 수 있다. (270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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