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씨돌, 용현 -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SBS 스페셜 제작팀 외 지음 / 가나출판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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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6월 민주항쟁이 벌어졌던 때에도, 12월 정연관 상병의 억울한 죽음을 알릴 때에도, 청년 요한은 민주화의 성지 명동성당의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143쪽) "

나는 SBS 스페셜제작팀, 이큰별, 이승미님께서 저술하시고 (주)가나문화콘텐츠에서 출간하신 이책 <요한, 씨돌, 용현>를 읽다가 윗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아 1987년 그 뜨겁던 여름에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이 김승훈신부에 의해 경부압박질식사로 판명나자 대한민국 전역에서 민주회의 열기가 뿜어져나왔다.

그래서 6.10 항쟁이 폭발했고 이는 전두환, 노태우 패거리들의 6.29 항복선언으로 이어졌다.

근데, 그당시에 김대중, 김영삼이 분열하지않고 후보단일화만 됐더라면 물태우라 불린 노태우가 당선되는 대재앙은 안일어났을텐데 짐 다시 생각해도 통탄스럽다.

아무튼 이시기에 그 민주화시위의 맨앞에 섰던 분이 김용현씨였다.
또한, 군대에 갔다 의문사를 당해 시신으로 돌아온 사람들이 그당시에는 무척 많았다.
자살할 이유가 전혀 없었는데도 자살했다는 아들의 사망통지서를 받아든 부모들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그런데, 김용현씨는 이러한 군의문사의 진상규명에도 앞장서셨다.

글고 이분께서 용현에서 천주교 세례명인 요한이라는 가명으로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다는 사실에 나는 감탄했다.

김용현씨가 세상에 눈을 뜬 계기를 만들어주신 분이 80년대초중반 서대문구 홍제동성당 주임신부로 계셨던 김승훈신부님이셨다고 하니 감회가 새롭네~~

글고 강원도 정선의 해발 800미터의 봉화치로 들어와 자연인으로 살면서 그의 애칭은 씨돌로 바뀌게 되었다.

본명이 김용현이었으나 요한 ~ 씨돌로 살아갔던 그...

전태일열사의 어머니인 이소선여사,
이한열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여사,
박종철열사의 아버님인 박정기씨...

그분들을 위로하고 또 그분들의 일이라면 앞장서서 나섰던 그 ...
전경들의 구타와 군화발에 온몸이 다치고 만신창이가 됐음에도...

참으로 아무 것도 바라는거 없이 그렇게 살아오셨던 그가 존경스럽기까지 하였다.

"김용현님은 우측 반신마비에 언어장애로
소통이 안되는 상황이고요.
안타깝지만 뇌는 더이상의 회복은 기대하기 힘듭니다. (187쪽) "

아 나는 손병철 신경외과전문의께서 들려주신 윗글을 읽고 폭풍눈물을 흘리고말았다.

평생을 자신보다는 남을 위해서 사셨던 분이셨는데...
이제좀 편히 자연과 벗하며 사셔야하는데...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나는 다시 생각해보았다.

모든걸 내려놓고 인도의 빈민가로 떠나신 테레사수녀님...
아프리카의 병든 사람들을 치료하러 떠나신 밀림의 성자 슈바이처박사...

이분들도 물론 칭송받으셔야할 분들이시지만 이땅의 민주화와 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해 자신의 몸을 초개와같이 던지며 헌신해오신 김용현씨야말로 <한국판 성자>라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이책은 김용현씨가 걸어왔던 그헌신과 희생의 길에 대해 잘알게해준 참으로 좋은 책이었다.

그리하여 이책은 김용현씨의 삶에 대해 알고싶어하시는 분들은 물론 일평생을 헌신과 희생의 정신으로 살아오신 분의 일대기를 알고싶어하시는 분들께서도 꼭읽어보실 것을 권유드리고싶다.

이책의 인세일부는 김용현님의 재활치료를 위해 기부되신다하니 이책이 많이 판매되길 기원도 하게되었다.
아무쪼록 쾌차하셔서 건강이 속히 회복되시길 빌어본다.

지금도 생각나네...
허원근열사의 아버님이신 혀영춘님께서 들려주셨던 다음의 말씀이...

"요한은 제일 앞장서 갖고
제일 많이 두들겨 맞는 놈이야. (129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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