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것들
이다빈 지음 / 아트로드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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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청춘의 일기장은 온통 핏빛이다. 소유하지않기위해서 애썼고, 다수의 행복을 위해 내자유를 바쳐야한다고 믿었다. 퇴색된 하늘과 땅의 색깔이 청춘의 마음에 스며들었고, 공허한 벌판에서 분노하며 떨었다. (66~67쪽) "

나는 이다빈 한국문예신문 발행인께서 저술하시고 아트로드에서 출간하신 에세이 <잃어버린 것들>을 읽다가 윗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다빈님께서 말씀하신 청춘의 시기는 아무래도 군부독재 타도를 부르짖었던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정말 1961년 박정희의 5.16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탈취한 이래로 전두환, 노태우의 군사독재가 계속 이어진 그시기는 이나라의 인권은 말살되었다.
또한, 많은 학생들과 민주인사들이 민주화를 부르짖다 한떨기꽃으로 산화됐던 암흑의 시기였다.

그래서, 이다빈님의 윗글이 더욱 실감나게 다가왔다.

<다수의 행복을 위해 내자유를 바쳐야한다고 믿었다>는 말씀이 가슴깊이 확와닿았다.

핏빛으로 물든 청춘...

이제 그시절은 비망록이 되었고 인생의 한페이지가 되었겠지만 그시대를 같이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잊지못할 청춘의 시기였다고 생각된다.

우리가 살면서 잃고사는 것은 많다.
사랑, 자유, 청춘, 희망, 가족 등등...
그런데, 물질적인 상실이야 언제든지 다시 얻을 수 있지만 정신적인 상실이나 가족의 상실은 엄청난 슬픔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잃었던 것들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나>를 잃고 살았다고 생각하신 저자...

그래서 전세계로 방랑여행을 떠난후 잃어버렸던 자신을 되찾아가는 과정의 이야기들을 191쪽에 달하는 이 한권의 책으로 담담하게 담아내셨다.

아 근데, 이책을 읽어보니 12년전에 딸을 백혈병으로 잃으셨다는 이야기가 가장 가슴아프게 다가왔다.

10만분의 1의 확률로 걸리는 백혈병이 딸에게 왔으니 얼마나 상심이 크셨을까...

근데 저자께서는 초등학교 6학년밖에 안되는 딸의 병간호를 하는 과정을 있는그대로 밝히셨는데 나는 같은 환자가족이 되어 따님이 완치되길 기대하며 읽어나갔다.

하지만, 딸은 중학교 입학식을 앞둔 하이얀 눈이 눈물처럼 내리는 날, 안타깝게도 엄마곁을 떠나고말았다.

아 이 파트를 읽으면서 나도 폭풍눈물을 흘렸다.
그무엇보다도 자식잃은 것만큼 슬픈게 어디 있으랴...

참으로 안타까웠다.

거기에다가 저자자신도 길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얼굴의 이마와 턱에 상처가 나 수술을 받은 적도 있으셨다고한다.

또한, 권위와 폭력에 젖은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고자 대학교핑계로 달아났고 결혼후 20여년만에 고향집을 찾아가셨다니...

그러나, 그곳엔 이미 노인성 질환을 앓고있는 힘없는 노인한분이 계셨다니 그아버지를 만나게된 저자의 맘은 또 얼마나 짠했을까...

글고 이책에서는 덴마크의 코펜하겐, 인도의 델리, 호주 시드니 등 세계의 여러 곳들을 여행하시며 느끼셨던 이야기들도 담담하게 들렸주셨다.

아 난 이책을 읽고나니 내자신이 많이 위안받은 느낌도 들었다.
그래 앞으론 무엇이든지간에 잃지않도록 더욱 노력하며 살아야지라며 내자신을 다독이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이책은 저자의 팬분들은 물론이고 잃어버리지않고 열심히 살기위해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고민하시는 분들께서는 꼭읽어보실 것을 권유드리고싶다.

지금도 생각나네...
일본 교토를 여행하시다가 귀무덤을 방문하셨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신 다음의 말씀이...

"조선인 12만 6천명의 코와 귀를 묻어놓은 곳이다. 임진왜란의 주모자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모신 도요쿠니 신사가 길건너에서 흐뭇하게 귀무덤을 바라보고있었다. (170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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