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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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제가 어머니를 위해 흘릴 눈물이 없다면 용서하세요.
저도 이제 막판에 이르렀거든요. 이해하실거라 믿어요. (140쪽) "

나는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작가님께서 저술하시고 다산책방에서 출간하신 이책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을 읽다가 윗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아~ 이 아들의 이 심정이 얼마나 비통한 것일까...

빅 엔젤...

그는 이책의 주인공이며 70세의 말기암환자이다.
암말기선고를 받아서 이젠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70세 생일파티를 하고자 준비한다.

그런데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일까...
생일파티 일주일을 남겨놓고 100살된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게된다.
이에 생일보다 먼저 장례를 치르게될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땅덩이가 넓은 미국이기에 빅엔젤은 어머니의 장례식과 자신의 생일잔치를 함께 치르려하는데...

이때 장례식장에서 빅엔젤은 어머니께서 아직 돌아가시면 안된다 울부짖어보지만 어머니는 아무런 대답도 없으시다.

그리하여 윗글은 그런 어머니를 보며 빅 엔젤이 어머니께 속삭이는 말이다.

나는 지난 12월중순께 둘째 큰어머니께서 돌아가셔서 평택으로 가 3일동안 장례식장에 있었고 발인후 화장장과 납골당도 다녀왔다.
약 6~7년전에 위암선고 받으셔서 평택병원으로 가 문병드렸던게 마지막으로 뵌 것이었다.

나의 중고대학교졸업식에도 와주셔서 축하해주셨던 백모님...
36세때 백부님께서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셨지만 언제나 밝고 명랑하게 사셨던 백모님...
삯바느질 하시며 혼자서 3남매를 키우셨던 백모님이셨다...

입관식하러 들어가니 사촌형님들과 여동생은 울부짖었다.

"엄마 미안해 ~
엄마 미안해 ~ "

이렇게 울부짖는 사촌형제들을 보니 나도 눈물이 핑돌았다.

이제 편히 쉬십시오...
돌아가신 백부님과 합장하시니 이제 두분이서 오붓하게 사시길 빕니다...

나는 북받쳐오르는 슬픔을 뒤로하고 납골당을 떠났다.

그런데, 이책을 읽으니 문득 지난달 백모님 장례식장에 갔다온게 생각났다.

글고, 이책을 읽어보니 멕시코인들은 죽음을 마냥 슬픈 것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는걸 깨달았다.

근데, 쇠약해질대로 쇠약해진 빅 엔젤의 곁에는 페를라와 외동딸만 자신의 곁을 지키고 있다.
말기암 환자라서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빅엔젤의 가족들은 평범하지 않는 가족들이지만 생일파티와 장례식으로 모인 사람들은 암환자 빅엔젤을 보고도 마냥 슬퍼하지는않는다.
그들은 서로 대화를 나누며 깊은 인간적 교감을 나눈다.
그리고 마지막 토요일 빅엔젤의 생일파티와 어머니 장례식을 같은날 하게된다.

인도의 바나라시에 가보면 공개된 화장터가 있다.
여기는 장작에 시신이 태워지는 화장터인데 여유있는 사람들은 장작들을 풍족하게 태울 수 있지만 돈이 없는 사람들은 장작을 충분히 태우지못하고 시신은 갠지스강에 뿌려지기도 한다.

이렇게 인도의 장례문화는 삶과 죽음이 덧없지만 육신은 신성한 강 갠지스강에 뿌려져 언젠가는 다시 돌아온다는 윤회사상에 입각해있다.

그런데, 멕시코는 이렇게 슬퍼만하지않고 밝게 받아 들이는 모습이 주목되었다. 이는 마치 잔치집에 온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라마다 죽음을 받아들이는게 다르다는 것을 이번에 다시또 느끼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책은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작가님의 팬은 물론이고 미주문학에 관심있는 분들 또 멕시코지역의 장례문화에 대해 관심있으신 분들께서는 꼭읽어보실 것을 권유드리고싶다.

죽음...

이는 누구에게나 오는거지만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다르다는거 행복한 죽음을 맞기위해서는 인생을 후회없이 잘살아야한다는걸 이책을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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